[지옥] 개인적인 취향저격 포인트와 1~6화의 회차별 주제 (강스포 후기)
이상하게 예고편이나 유투브 홍보영상으론 안땡겼는데...
익무호평에 일단 1화만 함 보자 했다가 푹~ 빠져서 봤습니다.
갠적으론 종교에 관심이 많은편이라 오겜보다 취향저격이었네요. ㅎㅎㅎ
누가 저한테 종교가 뭐야? 라고 물으면 전 걍 유신론자라고 답합니다.
전 신이 있다곤 믿으나, 딱히 종교는 없거든요.
제 종교관은 약간 이짤과 비슷한...^^; (한낱 미물이 제대로 알수있을까 싶은? ㅎㅎㅎ)
근데 이 드라마는 신이 있다는 전제 하에,
신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본 사람들이 혹해할 만한 이야기가 많더군요.
마치 영화 <사바하>처럼 저도 신이 과연 선한가? 란 의문을 가졌봤기에...
솔직히 이 드라마에서 말한 신=재난같은 상황이란 한 인물의 대사가 꽤나 맘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지옥>에서 실재하는 초자연적 현상은
인간의 머리론 온전히 이해할수가 없으니 해석하기 나름인데다가...
그걸 유아인처럼 자기가 생각한 정의를 위해 해석본을 내놓아 체계를 만들거나,
더나아가 머머리 사이비교주처럼 자신을 위해 이용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연상호 감독의 주제의식이나 질문들에 대해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여튼 회차별 부제가 안달려있던데, 제가 생각해본 회차별 주제를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1. 신의 천벌vs살인사건
크게 피해자, 경찰, 변호사, 종교인 그룹이 등장하며, 세계관을 소개하는 회차입니다.
인트로의 끔살당한 사람으로 세고릴라와 심판(시연)장면을 임팩트있게 보여주고,
경찰아내의 살인사건을 얘기해서 죽여도 시원찮을 것들이 있음을 흘리고,
두아이 엄마를 보여주며 이사람은 대체 왜? 진짜 뭔짓한건가? 란 의문이 들게 만듭니다.
두경찰, 딸, 교주?, 화살촉(형광마스크), 시연당하는자, 변호사의 성격에 대해 간단히 보여주면서...
신의 시연 vs 살인 사건이란 상반된 시각 가운데 대놓고 전자를 슥~ 들이미는군요.
이를 증명하려는 생방송 시연 30억 제안?! 두둥...
2. 대체 죄목이 뭘까?
일식에 대한 고대인들의 신화를 두고 어리석은 사냥꾼이 낫냐, 생사람잡는 제사장이 낫냐를 따지는 게 꽤 의미심장하군요.
요편에서 가장 임팩트 있던 명대사는 "우리엄마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였던 거 같습니다.
신상털기와 이들을 보는 따가운 시선을 마치 스릴러물처럼 보여주네요.
솔직히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성경 속 욥의 이야기가 생각나더라구요.
니가 뭔가를 잘못해서 이런 벌을 받는 걸거란 권선징악 거꾸로 아다리 맞추는 시각들...
게다가 직접 엄마 살인범에 대한 심판을 행한 딸과 이를 이용하는 유아인?!!
그리고 벽뜯긴 집앞에서 들려오는 쿵! 쿵!
3. 보아라. 믿어라. 엎드려라.
패닉에 빠진 세상과 메시지를 설파하는 유아인이 인상적인 회차입니다.
따르지 않는 다른자를 핍박하는 광란의 추종자들이 생겨나고,
폰하나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거나, 죄없는 변호사 엄마가 맞아죽기도 하죠. ㅜㅜ
유아인은 1화에서 제기한 공포vs자율성이란 질문을 다시금 던지는데...
아무래도 법체계 vs 맘속 정의 가운데, 개인의 이해관계를 더 따지게 될 거 같은...
경찰은 딸의 토닥임을 받으며 아마도 입닫고 이세상을 누렸겠지요?
여튼 이렇게 진실을 감춘 재편집된 해석과 새로운(두려운) 세상을 보여주며 크게 반반 나눈 1막이 끝납니다.
4. 신화와 권력, 그리고 낙인
굉장히 재밌는 다큐식 오프닝이었습니다. ^^
아놔.... 컴퓨터에 야동 좀 있다고 딸내미한테 우리 아빠는 지옥가야할 죄인이란 얘기 들어야하다니!!?
이건 너무하는 거 아닙니꽈?!! ㅜㅜ
박정민이 제사장에 반발하는 데, 바라보는 우리가 괜히 위기감을 느끼고,
뭔가 찔리는 듯한 이상한 동료의 모습에다,
다들 제사장에 꼼짝못하고, 화살촉이 도처에서 감시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가운데....
화살촉은 이제 대놓고 마구 설치는 것이 지들이 무슨 자경단인줄?
여튼 남은 가족들을 위한 은폐시연(실종)이 횡횡한다는 걸 통해 세상이 어떻게 바꼈는지 보여줍니다.
그나저나 신생아가 고지를 받았는데.... 두둥!!
5. 증발하는 사람들, 슬퍼하지 못하는 사람들
1편에서 죽은줄 알았던 김현주가 대빵으로 있는...
낙인찍힌 죄인?들을 받아주는 소도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군요.
(개인적으로 이 작명이 참 센스있다고 느꼈던. ^^)
엄청 코믹했던 무한한(퍽퍽) 권능때리기와
넘나 안타까웠던 화살촉의 교수님 대리시연 장면으로 이 아이러니한 세상의 내막을 꼬집습니다.
그러나 1막에서처럼 똑같이 시연으로 판을 엎으려고 했던 똑같은 김현주와 울 교수님...
알고보니 딸의 죽음을 온전히 슬퍼하지 못하고 아무도 못봐서 다행이다 여긴 아버지였군요.
(여튼 지옥은 안갔을 듯 하니 R.I.P...ㅠㅠ 아니 딸과 함께 지옥에 가는게 더 좋았으려나....)
그나저나 순진하게 신의 뜻을 물으러간 원진아 엄마! 두둥! ㅜㅜ
6. 여기는 인간들의 세상
무사히 아이 쟁탈전을 마치고 들어선 아지트는...
아이러니하게 고지 받은 형광마스크 화살촉네!! ^^
신생아 고지 사태에 새진리회 간부들이 모여,
해석을 다시 짜보자며 원죄론이 안전빵?이라고 토론하는 모습을 또한번 코믹하게 그려내는데...
게다가 너는 오류를 잡으려는 메시아라니!! ^^;;;
발칙?하게도 죄지은 자를 위해 죄없는 자가 죽는 다는 신약의 근간을 여기에 녹여낼 줄이야...ㅋㅋㅋㅋ
갠적으로 블랙코미디의 수위가 꽤 대단하다 느꼈습니다. ㅎㅎ
여튼 결말은 연상호감독님 답지 않게? 의외로 염세적이지 않고 깔끔한 뒷맛이로군요.
아이를 지켜낸 엄마,아빠 품에서 응애하며 우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솔직히 전 박정민이 호스를 몸에 감을 때,
불길을 피하고자 물을 아이한테 계속 흘려서 적시려는 줄로 착각해서 '그걸론 안될텐데...' 라며
오히려 질식을 걱정한 나란 이과형 인간;; ^^;;)
여튼 폭주한 폭행 현행범 제사장을 체포한 경찰의 미란다원칙이란 인간세상의 고지와
그리고 택시 아쟈씨의 한마디가 일품입니다.
"여긴 인간들의 세상" 이라는.........
그나저나 지옥의 전반부를 하드캐리한 박정자씨(김신록 배우님)가 갑자기 왜?! 또? 두ㄷ우웅...어엉..?!!
* 여튼 CG가 아쉽다는 평이나 BJ가 거슬렸단 평이 많지만, 개인적으론 최근 드라마 중에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
사이비 교주의 모습에서 종교인 뿐 아니라 전체주의 국가의 선전/선동에 대한 블랙코미디도 엿보이고,
마치 마우스 커서같은 화살촉의 로고처럼 인터넷 저격문화나 미디어의 행태에 대한 비판도 가득 들어있군요.
이렇게 끝내놓고 시즌2를 드라마가 아닌 웹툰으로 먼저 내보낸다니... 고게 참 아쉬울 따름입니다. ㅠㅠ
Nash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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