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오츠스튜디오 리뷰

닐 블로캄프가 제작을 맡은 여러 단편을 모은 오츠 스튜디오가 넷플에 공개되었습니다.
예전부터 유튜브등에 이미 공개되어 있었고 나름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봤습니다.
뭔가 추가된게 있나 기대하면서요. 실망스럽게도 별다른 추가 에피소드는 없었습니다.
(도리어 한편이 무슨 사정인지 빠졌습니다.)
러브 데스 로봇이 여러 작가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연출하며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주었던 옴니버스 드라마었다면
오츠 스튜디오는 닐 블롬캄프 개인 포트폴리오에 가깝습니다.
작품들은 크게 두 종류로 분류할수 있는데 닐 블로캄프 특유의 SF파트와 부조리한 블랙코미디 파트죠.
SF파트는 그의 작품의 단골소재인 로봇과 외계인, 근미래풍이 리얼한 메카, 하드고어한 액션등
감독 특유의 테이스트를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완결되어있지 않고 맛배기만 보여주는 수준인데,
RAKKA나, 애덤, 파이어베이스등 몇몇 단편은
제대로 된 스폰서가 붙어 계속 만들어져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다만 부조리 블랙코미디 파트는 상당히 조악합니다.
내용도 부실하고 성긴 막간극 스타일인데다,
너무 잔인하고 위악적이라 어디서 웃어야될지 모르겠고, 보고나서도 기분나쁜 뒷맛만 남습니다.
천재 악동인척하지만 사실은 재수없는 꼰대를 만난 기분이에요.
역시 블랙코미디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란 생각만 들었습니다.
여러모로 딱 닐 블로캄프스러운 작품입니다.
디스트릭트9에서 보여준 놀라운 경외감과 엘리시움과 채피에서 보여준
뭔가 허리심이 빠지는 난감함과 허탈감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가 계속 되길 바라는 건
SF 한 길만 파고 디자인쪽으로는 이 정도 경지에 다다른 감독이 드물기 때문이겠지요.
ps.
1. 다코다 패닝을 오랜만에 보니 반갑더군요.
2. 채피에서 미안했는지 시고니 위버에게 제대로 된 역활을 맡깁니다.
인류를 이끄는 지도자 역인데, 역시나 시고니 누님은 이런 쪽이 잘 어울려요.
3. 절친 샬토 코플리 역시 빠지지 않고 출연합니다.
추천인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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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엘리시움과 채피를 보면 스토리를 정리해줄 시나리오 스크립터와 폭주를 막아줄 좋은 제작자 역시 필요한 듯 합니다.

그냥 넷플릭스를 위한 실험이라고 봐야 할 것 같네요
자본이든 창작권이든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면 두뇌 풀가동이 될지 고비풀린 망아지가 될지 ㅋ

콜옵 블랙옵스에 SF를 껴얹은 느낌에 메기솔3 느낌이 솔솔나서 너무 좋더라구요.^^
블롬캠프는 사실적인 메카닉 액션으론 독보적인 감독인데...
이상한 호러 찍지 말고, 누가 좀 좋은 시나리오 맡겨줬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