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듀얼' 보기 전 알면 좋은 역사 정보

오늘 시사회 보실 분들 위해 다시 끄집어냅니다.^^ 도움되시면 좋겠네요.

영화 보면서 세계사 수업 들었던 거 좀 다시 떠올려야 했는데... 집에 와서 검색 더 해보고서 정리해봤습니다.

배경 지식이 살짝 좀 필요한 영화더라고요.

우선 영국 감독이 찍고, 영국, 미국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영화지만...  시대배경은 14세기 프랑스입니다. 영국하고 백년 전쟁을 벌이던 중이고요.

샤를 6세가 왕으로서 프랑스를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 <블랙미러> 시리즈로 인상적인 알렉스 로더가 '미치광이 왕'으로 불렸다는 샤를 6세 역을 맡았는데, 정말 어디로 튈 지 모를 불안불안한 모습으로 재밌게 연기했어요.

당시는 중세 봉건제도로 국가가 운영되고 있어서.... 왕의 권력이 닿지 않는 지방은 그 지역 영주들의 끗발이 셌다고 하죠.

주인공들이 속한 지역의 영주는 왕의 친척인 귀족 '피에르 백작'이었습니다.

보통 공작>후작>백작>자작>남작 순으로 신분이 높다고 하죠.

이 피에르 백작 역은 '벤 애플렉'이 연기했습니다. 머리를 금발로 염색하고, 목소리, 연기톤도 기존의 벤 애플렉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깜짝 놀랄 정도로 변신을 해서 미리 알지 못했다면 벤 애플렉인 줄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하여간 이 피에르 백작 때문에 주인공들의 갈등이 심화됩니다. 중요한 캐릭터예요.

주인공 중 한 사람, 맷 데이먼이 연기하는 '장 드 카루주'는 피에르 백작 밑에서 한 성을 지키는 성주 '카루주 자작'의 아들로, 영화 초반에는, '스콰이어(Squire)' 신분으로 나옵니다. 아버지로부터 귀족 신분을 물려받진 못했고요.

스콰이어는, 그보다 높은 신분인 '기사(Knight)'를 보필하는 종자, 혹은 하급기사로도 알려져 있는데, 한글 자막으론 '지주'로 번역돼서 나왔습니다. 나름 작게나마 자기 땅이 있고 농노들을 부리는 것 같아요.

지위가 낮은 장은 전쟁터에서 공을 세워서 신분 상승을 하려 하고, 또 훗날 아버지가 죽은 뒤에는 성주 자리를 이어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 아담 드라이버가 연기하는 자크 역시 '스콰이어' 신분인데... 원래는 전쟁터에서 함께 피를 흘린 장과 절친한 사이였지만, 자크는 학식이 풍부하고 재치 있고, 또 여자들에게 인기 많은 미남(!)이라서 피에르 백작의 총애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장과 사이가 틀어지게 되죠.

세번째 주인공 조디 코머가 연기하는 '마르그리트'는

장의 첫 번째 부인이 사망한 뒤 재혼한 두 번째 아내입니다.

마르그리트는 지체 높은 영주 티부빌의 외동딸인데요.

불명예스러운 일을 저질른 뒤,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전쟁 영웅인 장을 사위로 두려는 아버지, 그리고 아내가 가져올 결혼 지참금으로 재정난을 해결하려는 장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정략 결혼 후 장의 부인이 됐습니다. 뭐 그 시절 중세 귀족들은 다 그런 식으로 대부분 결혼했던 것 같고요.

이 정도로 배경을 알아두시면 영화 보시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걸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