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영화들의 전통, 클리셰 요소들 정리
영문 위키 백과에 있는 내용들 좀 요약 정리해봤습니다.
<노 타임 투 다이>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이라 생각됩니다.
원문이 자세하니, 영어도 괜찮은 분은 아래 주소에서 보시면 좋고요.^^
https://en.wikipedia.org/wiki/Motifs_in_the_James_Bond_film_series
건 배럴(총신) 장면
이온 프로덕션이 제작한 모든 007 영화는 그래픽 아티스트 모리스 바인더가 창조한 독특한 건 배럴 장면으로 시작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암살자가 겨눈 총신을 통해, 관객은 본드가 화면을 가로질러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본다. 본드는 갑자기 몸을 뒤틀어서 관객을 향해 총을 쏘고, 이어서 암살자의 피가 총신/스크린에 흘러내린다. 이때 몬티 노먼이 작곡하고, 존 배리와 버트 로즈가 연주한 ‘제임스 본드 테마’곡이 흐른다.
이 장면은 전통적으로 007 영화들의 시작 부분에 따로 나왔는데, 2006년 영화 <카지노 로얄>에선 영화의 내용과 바로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2008년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 2012년 작 <스카이폴>에선 엔딩에 나왔으며, 2015년 작 <스펙터>에서 다시 원래대로 오프닝에 등장했다.
프리 타이틀 시퀀스
2번째 007 영화 <위기일발>(1963)에서부터, 제목이 나오기 전 ‘프리 타이틀 시퀀스’ 혹은 ‘티저’로 불리는 장면들이 먼저 나온다. 이 시퀀스는 본편의 내용과 전혀 상관없거나(골드핑거), 느슨하게 연결돼 있거나(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언리미티드), 혹은 줄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들(살인면허, 여왕폐하 대작전)로 나뉜다.
타이틀 시퀀스
타이틀 시퀀스는 각 영화들의 주제를 반영하는 시각적 요소를 비롯하여, 나체 혹은 도발적인 여성의 실루엣 등을 현란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타이틀 컨셉은 <위기일발> <골드핑거>에서 작업했던 디자이너 로버트 브라운존이 만들었는데, (영사 중일 때) 영화관에서 사람들이 일어나서 떠날 때 그들의 몸에 빛이 투사되는 것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타이틀 시퀀스가 나올 때 당대의 뮤지션들이 주제곡을 부르고, 그 주제곡에는 영화 속 주요 테마곡의 라이트모티프가 삽입되기도 한다.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많은 경우 이 주제곡들의 후렴구에 영화의 제목이 들어가는 편이다. (007 시리즈의 대표 작곡가였던) 존 배리가 그가 참여한 11편의 007 영화들 중에서 10개의 주제곡들을 작곡했다.
폴 매카트니의 "Live and Let Die", 칼리 사이먼의 "Nobody Does It Better", 그리고 시나 이스턴의 "For Your Eyes Only"를 포함한 여러 007 영화 주제곡들이 아카데미 주제가상에 후보에 올랐고, 아델의 "Skyfall", 샘 스미스의 "Writing's on the Wall"이 주제가상을 받았다.
자주 나오는 플롯 요소들
머니페니와 시시덕거림
다니엘 크레이그의 두 영화인 <카지노 로얄>과 <퀀텀 오브 솔러스>를 제외하고, 모든 본드 영화에는 본드가, 본드의 상관인 M의 비서 머니페니와 시시덕거리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는 본드에 대한 머니페니의 짝사랑이 암시되고, 본드는 그녀에게 장난삼아 추파를 던지는데, 머니페니는 거기에 대해 응수하거나 농담을 던지고 때로는 심술을 부리면서도 본드가 자신에게 청혼해오기를 기다리는 태도를 보인다. 유일하게 <어나더 데이>에서 드디어 머니페니가 본드와 맺어지는 것처럼 나오지만...
M에게서 임무를 부여받는 본드
대부분의 경우 본드는 영국 비밀정보국의 수장 M의 사무실로 호출되어서 임무를 부여받게 된다. 이럴 때 M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새로운 위협에 대해 걱정하고 있고, 제임스 본드에 대해 신뢰하면서도 한편으로 그가 너무 위험하고 무분별한 행동을 한다며 타박한다.
M을 처음 연기한 배우는 버나드 리로, 1962년작 <살인번호>부터 1979년작 <문레이커>까지 총 11편의 영화들에 출연했다. 버나드 리가 1981년에 타계하면서 한동안 M 역은 공석이었는데, 1983년부터 1989년까지는 로버트 브라운이 M 역할을 맡았다.
1995년 작 <골든아이>에서 2012년 <스카이폴>까지는 주디 덴치가 최초의 여성 M으로 활약했고, <스카이폴>의 엔딩에서부터는 레이프 파인즈가 새로운 M으로 그 자리를 대신했다.
Q의 기술 브리핑
임무를 부여받은 본드는 종종 Q(007의 기술 지원 담당자)와 만나고, 그에게서 임무에 사용될 특수 장비에 대한 기술 브리핑을 받는다. 특히 1964년 영화 <골드핑거>에서 그러한 특수 장비들이 인기를 끌었고, 이후 Q가 지급하는 스파이 장비들이 늘어나게 됐다.
Q는 임무 수행 중 본드가 장비들을 분실, 파손, 파괴하는 것에 대해 넌더리를 치는 대사를 자주 한다. 본드는 브리핑 중에 산만한 태도를 보이면서 농담을 꺼내지만, Q는 내내 심각한 태도를 보인다. 그럼에도 본드는 실전에선 그 브리핑 내용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제공받은 도구들을 최대한 활용한다.
배우 데스몬드 르웰린(1914~1999)이 총 17편의 영화에서 Q 역할을 맡으면서, 다른 어떤 제임스 본드 배우들보다도 007 영화에 많이 출연했다. <언리미티드>에서 Q의 조수로 나왔던 존 클리스가 그의 뒤를 이어 <어나더 데이>에 Q로 출연. 그리고 다니엘 크레이그의 3번째 영화 <스카이폴>에서부터 벤 위쇼가 새로운 Q로 등장했다.
총, 자동차 등
첫 번째 007 영화 <살인번호>에서 M이 본드에게 베레타는 쓰지 말고 발터 PPK 권총을 쓰라고 명령한다. 이후 본드는 18편에 영화에서 그 권총을 애용한다. <네버 다이> 이후부터 본드의 주무기는 발터 P99 반자동 권총으로 바뀐다.
본드는 1980년대에는 애스턴 마틴 V8 밴티지, 2000년대에는 V12 뱅퀴시와 DBS, 로터스 에스프리, BMW Z3, BMW Z8 등 많은 자동차를 운전했다.
가장 유명한 본드카는 은회색 애스턴 마틴 DB5로 <골드핑거>에 처음 등장했다. 이 차는 나중에도 <썬더볼> <골든아이> <네버다이> <카지노 로얄> <스카이폴> <스펙터> <노 타임 투 다이>에 등장했다. 영화에 쓰인 애스턴 마틴 DB5는 2006년 1월 미국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 익명의 유럽인 수집가한테 209만 달러에 팔렸다.
DB5차에는 조수석에 앉은 사람을 차밖으로 날려버리는 버튼, 차 뒤에서 튀어나오는 방탄 장갑, 회전하는 번호판, 추격해오는 차를 미끄러지게 하는 기름 배출, 바퀴에 숨겨진 회전 톱날, 적 차량의 타이어를 터트리는 칼날 조각 등 특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본드의 동료
현장에서 본드는 일본의 타이거 타나카, 서방측과 친한 KGB의 수장 고골 장군, 국방부 장관 프레드릭 그레이 등과 만나서 도움을 받는다.
특히 본드는 CIA 요원 펠릭스 라이터와 절친한 사이다. 펠릭스 라이터는 007 시리즈의 원작자 이언 플레밍의 책들 중 6권에 등장했고, 2번째 책 <죽느냐 사느냐>에서 상어의 공격을 받아 오른팔과 왼쪽 다리를 잃었다. 영화에선 <살인번호>에서 그러한 공격을 당했다. 이후 라이터는 <카지노 로얄>로 시리즈가 리부트될 때까지 등장하지 않았다.
펠릭스 라이터는 총 9편의 이온 프로덕션 007 영화에서 7명의 배우들이 연기하는 등, 캐릭터의 연속성을 갖진 못했다. 그러다가 <카지노 로얄>부터 제프리 라이트가 같은 역할로 <노 타임 투 다이>까지 계속 출연했다.
카체이스
모든 007 영화들에선 최소 한 번 이상 추격 장면들이 나온다. 특수항공기, 수상기를 포함해 다양한 운송수단이 쓰이는데 트럭, 탱크, 심지어 달에서 쓰는 버기카도 나왔다.
로케이션
007 시리즈는 지금껏 60개 이상의 이국적인 나라들, 그리고 우주공간까지 활용했다. 007 시리즈의 인기 덕분에 유명 촬영지는 007과 관련된 관광지로 이용되고 있다.
캐릭터
거창한 악당들
원작자 이언 플레밍은 악당들이 위험해야만 그와 상대하는 본드가 영웅적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때문에 이온 프로덕션 제작의 007 영화들에선 문학적인 강렬한 악당들이 나오는 전통이 생겼다. 세 번째 영화 <골드핑거>에서 충직하고 위험한 부하(오드잡)를 거느린 악당(오릭 골드핑거)이 등장했고, 이후 007 영화는 그것을 모델로 삼게 된다.
007 시리즈의 전문가 글렌 예페스는 007 영화의 진정한 악당은 닥터 노, 골드 핑거, 그리고 언스트 스타브로 블로펠드 3명뿐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악당들
언스트 스트블로 블로펠드 (1963–2015): 007과 7번 대적한 과대망상형 악당
프란시스코 스카라망가(1974): 최초의 프리랜서 악당
아리스토틀 크리스타토스(1981): 최초의 거짓 동료
프란츠 산체스(1989): 최초로 목적을 이미 달성한 악당
알렉 트리벨리언(1995): 최초의 MI6 악당
엘리엇 카버(1997): 현대적인 과대망상형 악당
일렉트라 킹(1999): 최초의 여성 악당
라울 실바(2012): M을 쓰러트린 첫 악당
본드의 악당들 중 상당수는 기형적인 신체 특징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르쉬프는 피눈물을 흘리는 식이다.
악당들의 심복은 독특한 무기, 능력을 사용한다. 골드핑거의 부하 오드잡은 챙이 칼날로 된 모자를 갖고 다닌다. 제니아 오나토프는 성관계 중 다리로 상대를 압박하여 죽인다. 거구의 죠스는 강철로 된 이빨을 사용한다. 머리에 총을 맞고도 살아남은 레너드는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본드걸
임무 수행 도중 본드는 연애 대상 혹은, 섹스 상대로 본드걸들과 만난다. 스토리의 중심에는 늘 본드걸이 한명 이상 등장한다. 그들은 본드에 의해 구출된 희생자이거나, 아니면 동맹국 요원, 혹은 악당일 때도 있다. 본드의 임무에 같이 협력하는 경우도 있다. 역대 본드걸들 중 5명은 원래 악당 편이었다가 본드의 영향으로 착한 쪽으로 돌아선 경우다.
본드는 <여왕폐하대작전>의 트레이시, <카지노 로얄>의 베스퍼 린드, 단 두 여성과 사랑에 빠졌지만, 그 둘 모두 각각의 영화들의 엔딩에서 사망했다. (<스펙터> 이전 기준)
<두 번 산다>의 시나리오 작가 로알드 달에 따르면, 3가지 본드걸 유형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영화 초반에 본드 주위를 맴돌다가 악당 혹은 본드에게 안기는 여성, 두 번째는 본드와 대적하다 본드를 사로잡는데, 본드는 자신의 성적 매력을 이용해서 위기를 탈출. 이후 그 여성은 영화 중간에 사망한다. 세 번째는 살아남고 엔딩에서 본드 품에 안기는 여성이다.
본드걸들은 종종 매우 선정적인 이름을 지녔는데 <골드핑거>의 푸시 갤로어, <문레이커>의 홀리 굿헤드,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의 메리 굿나잇과 츄 미, <살인번호>의 허니 라이더,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의 플렌티 오툴, <골든아이>의 제니아 오나토프, <언리미티드>의 크리스마스 존스 등이다.
유머
007 영화들에선 본드가 적을 죽일 때나 여자와 만날 때 강렬한 농담 한마디를 던지는 것이 특징이다. 첫 번째 영화 <살인번호>에서는 정부청사 밖에 있는 차 안에 시체를 놔둔 뒤, 경찰에게 그자가 도망가지 못하게 지켜보라고 말한다. <골드핑거>에선 목욕탕에서 한 남자를 전기 충격으로 죽인 뒤 “매우 충격적”이라고 언급한다.
숀 코너리와 로저 무어에 이어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티모시 달튼은 유머를 자제하면서 원작의 제임스 본드에 가까워졌고, 이후 피어스 브로스넌에 의해 유머들이 다시 돌아오게 됐다.
007 영화 속 유머스런 대사들은 성적인 장면들에도 삽입됐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소련 스파이와) 성관계하다가 들킨 본드는 “영국을 위해 임무수행 중”이라고 말하고, <문레이커>에선 (우주공간에서 섹스를 하는 본드를 본 사람이) “재진입 중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 등이다.
대단원
대부분의 영화들에서 악당들은 본드를 사로잡은 뒤, 그를 바로 안 죽이고 서서히 죽이려 시도하고, 본드는 그 과정에서 꼭 탈출한다. 또 악당들이 본드에게 (장황하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러한 007 영화의 클리셰는 <오스틴 파워> 시리즈 같은 패러디 영화들에서 풍자됐다.
클라이맥스
대부분의 007 영화들 속 클라이맥스는 악당들이 숨어 지내는, 접근이 힘든 외진 곳에서 본드와 악당들의 대결로 이루어진다. 개인 소유 섬(살인번호,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물속(나를 사랑한 스파이), 산꼭대기(여왕폐하 대작전), 지하기지(죽느냐 사느냐), 화산(두 번 산다), 선박(썬더볼), 우주정거장(문레이커) 등이다.
여기서 본드는 은신처를 파괴하고 시간제한 속에서 악당과 싸워 본드걸을 구한 뒤, 폭발시키고 탈출한다.
엔딩
이온 프로덕션 007 영화들 중 본드걸이 사망하는 2편의 영화, 그리고 다니엘 크레이그의 영화들을 빼면 대부분 엔딩에서 본드는 본드걸과 키스하고 사랑을 나누거나 아니면 그렇게 될 것을 암시하면서 끝난다. 가끔은 본드의 상관 M이 그런 본드의 애정행각을 보면서 당황한다. 또 많은 영화들의 엔딩은 본드걸이 “오, 제임스.”라고 달콤한 목소리로 말하는 대사로 끝난다.
007 영화들의 엔딩에는 보통 다음 영화의 제목과 함께 “제임스 본드가 돌아올 것이다”라고 하는 자막이 뜬다. 가끔은 그 차기작 예고 제목이 실제로 나온 영화 제목과 틀리기도 한다.
유명 대사들
영화사상 가장 유명한 대사 중 하나로, 첫 번째 007 영화 <살인번호>에서 숀 코너리가 말한 “본드, 제임스 본드”가 있다.
본드는 또 보드카 마티니를 선호하는데, 그에 대한 자신의 취향을 말하는 대사도 유명하다.
“(보드카 마티니) 젖지 말고 흔들어서”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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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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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이라는 게 이런 사실들 알고보면 더 재미있잖아요 ㅎㅎ
이번 영화 조연들도 다음 영화에 계속 나오면 좋겠네요.^^
이번 영화에서는 다시 보드카 마티니로 돌아왔죠.
007 제임스 본드.
탱크를 몰아도 연미복 입고 등장...
이런 이미지 본드를 다시 보고 싶네요.
정리 잘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본드걸 20명을 한 눈에 보니 자연스레 안구정화가 되네요..
'역대 본드걸들 중 5명은 원래 악당 편이었다가 본드의 영향으로 착한 쪽으로 돌아선 경우다.'
본드는 정말 미친 매력의 소유자인가 봅니다ㅋㅋ
본드걸 또한 매력적이엇는데.......
솔직히 예전 본드하고 본드걸이 더 멋진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