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2
  • 쓰기
  • 검색

'오징어 게임' 일본 매체 리뷰 - 단순한 데스게임이 아니다.

golgo golgo
6387 11 2

일본 리얼사운드 사이트에 <오징어 게임> 리뷰가 올라와서 옮겨봤습니다.

K팝 관련 책도 낸 작가던데 글이 좋네요.

 

드라마 초반 내용 언급하는 약스포 정보가 담겼습니다.

 

https://realsound.jp/movie/2021/09/post-868242.html

 

 

012101.jpg


<오징어 게임>은 단순한 데스게임 작품이 아니다.
한국 사회를 반영시킨 감독의 수완


넷플릭스에서 9월 17일부터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한국을 비롯해서 일본 미국 등 각국의 시청 랭킹 1위에 올랐다.


이 작품의 첫 예고편에서 화려하고 이상야릇한 분위기의 영상을 봤을 때는, 이전에 없던 한국 드라마가 시작되는구나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데스게임’이라는 장르를 그대로 다루는 게 좀 아쉽다는 걱정을 했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은 결혼해 딸을 낳았지만 현재는 이혼하고 어머니 집에서 대리 운전을 하며 살고 있는 47세 성기훈이다. ‘신통한 구석이 없는’이라는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을 듯한 이 캐릭터는 배우 송강호라면 익숙하겠지만, <신세계> 등에 출연해온 이정재가 그런 역할을 코믹하고 애교 있게 연기하는 것이 신선해 보였다.

 

012102.jpg


신통한 구석이 없는 중년 남성이 가혹한 상황에 휘말린다는 의미에서, 오오이즈미 요 주연, 사토 신스케 감독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를 떠올리게도 한다. 또 같은 사토 신스케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리스 인 보더랜드> 등의 세계관과도 통하고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실제로 (황동혁) 감독 본인도 <카이지>를 비롯해 일본의 ‘데스게임’ 작품인 <라이어 게임>과 <배틀로얄> 등을 참고했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장르는 일본 외에도 해외 각국에도 존재하며, <오징어 게임>의 재미는 (그와는) 다른 지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기훈이 어머니의 돈을 현금카드에서 빼내고 또 빚에 시달릴 때, 지하철역에서 만난 남자한테서 의문의 초대장을 받으면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초대된 장소에 가보니 거기에는 ‘달마가 굴렀다(한국에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첫 번째 게임으로 시작된다. ‘달마가 굴렀다’의 규칙에 따라 조금이라도 움직인 사람은 가차 없이 사살되고 만다. 이후로도 참가자들은 어렸을 때 놀았던 다양한 게임들에 도전하고, 진 사람들은 차례로 탈락된다(목숨을 잃는다). 게임 참가자들은 모두들 기훈처럼 이런저런 이유들로 빚을 지고 있었다.

 

012103.jpg


이러한 설정은 ‘데스게임’에 자주 나오는 것이지만, 기존의 작품들과의 차이는 2화에서 드러난다. 참가자들은 다수결에 따라 게임을 중지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여기서 각각의 참가자들이 사회에서 다양한 이유들로 낙오된 사람들이라는 것이 묘사된다. 게임의 참가자들은 ‘본인의 책임’으로 빚을 지게 된 것이 아니라(물론 그 책임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사회가 그들을 빈곤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기훈 외에 참가자들로 북한에서 온 탈북자, 외국에서 온 노동자도 있다. 또 여성 참가자가 드세게 보이려는 전략을 써서라도 살아남아야만 상황 같은 것도 그려진다.


한국이 이러한 장르를 만드는 건 늦은 편이지만, 사회적 시선을 ‘데스게임’ 장르에 접목시킨 점이 한국 콘텐츠답구나 하는 걸 강하게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봉준호 감독작 <기생충>과의 공통점을 발견한 시청자들도 전 세계에 있지 않을까 싶다.

 

012104.jpg


감독은 <도가니> <수상한 그녀>의 황동혁


감독, 각본을 맡은 이는 황동혁. 과거 공유가 원작을 읽고서 영화화를 직접 추진하고, 또 그 영화를 계기로 13세 미만 아동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개정안 '도가니법'이 생겼다는 영화 <도가니>와, <신문기자>로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심은경 주연의 대히트작 <수상한 그녀>, 이병헌과 김윤석이 주연을 맡은 대작 사극 <남한산성>을 연출했다.


황동혁은 특이한 감독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 서스펜스, 70세 할머니가 어느 날 갑자기 20세가 된 세상을 그린 코미디, 그리고 실제로 벌어진 역사적 사실을 다룬 소설 원작의 인간 드라마 등, 매 작품마다 장르도 색깔도 완전히 다른데, 한편으로 어딘지 황동혁스러운 축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축이란 무엇인가 하면 어떠한 장르일지라도, 사회의 뒤틀림에 대한 비판과 현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올곧은 메시지가 꼭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012105.jpg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장르일지라도 안심하고 감상할 수가 있고, <오징어 게임>이 성공했다고 해서 비슷한 기획의 작품을 감독하기보다, 또 깜짝 놀랄 장르에서 황동혁스러움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이번 <오징어 게임>에서도 그런 ‘황동혁스러움’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 그것은 엔딩에 가까워질수록 두드러진다.


데스게임에서 살아남아서 승리를 거둔 이는 거금을 손에 쥐게 되지만, 엔딩에 가까워질수록 나는 ‘큰돈을 얻게 되더라도 과연 그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됐다.


돈이 없어서 불행해지는 사람은 많지만, 돈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만이 행복해진다면, 사회는 조금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문을 황동혁 본인이 가지고서 이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걸 이야기의 결말에서 엿볼 수 있었다.


니시모리 미치요

 

golgo golgo
90 Lv. 4141608/4500000P


익스트림무비 스탭
영화, 영상물 번역 / 블루레이, DVD 제작
영화 관련 보도자료 환영합니다 email: cbtblue@naver.com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11

  • solfa
    solfa
  • 피프
    피프

  • 無無
  • 픽팍
    픽팍
  • 스타니~^^v
    스타니~^^v

  • 아딜

  • miniRUA

댓글 2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확실히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하는 포인트를 명확하게 짚어내고 있네요.
13:40
21.09.28.
profile image 2등
일본에서 딴지를 많이 거는 글들을 봤는데 이분이 잘 정리해서 말해준듯.
설정보단 각 캐릭의 이야기가 중심이라서 이 드라마는 더 빛나는거겠죠 ㅎ

글 잘 읽었습니다~
13:51
21.09.28.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언젠틀 오퍼레이션]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24 익무노예 익무노예 2일 전14:40 2074
HOT [미키 17] 호불호 후기 모음 4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2일 전11:47 14495
공지 [존 윅] 특별관 취향 투표 이벤트 27 익무노예 익무노예 4일 전19:20 2824
HOT 2025년 3월 2일 국내 박스오피스 13 golgo golgo 5시간 전00:00 1400
HOT 헐리우드 리포터 오스카 주요부문 수상 예측 리스트 1 NeoSun NeoSun 5시간 전23:55 736
HOT (루머) 제임스 건의 ‘슈퍼맨’, 테스트 상영 후 “끔찍하다”는... 7 NeoSun NeoSun 6시간 전22:22 2269
HOT 미키 17 크리쳐들 보면서 생각난 작품 4 밀크초코 밀크초코 7시간 전22:17 1333
HOT 크리스토퍼 놀란 ‘오딧세이’ 포세이돈 역할 로버트 다우니 ... 2 NeoSun NeoSun 7시간 전22:16 1185
HOT <첫 번째 키스> 일본 현지 반응 4 영화10도 7시간 전21:25 963
HOT 올해 영화 중 <슈퍼맨>이 가장 관심받는 중 8 21C아티스트 9시간 전19:22 2008
HOT 워너브라더스 기대작 <마인크래프트 무비> 예상 성적 1 Tulee Tulee 10시간 전18:47 1415
HOT 죠스 개봉 50주년 기념 죠스 피규어 (북미) 6 호러블맨 호러블맨 12시간 전16:49 1153
HOT 유튜브) 미키 17 비하인드 씬 3 작은시작 12시간 전16:39 1900
HOT 제임스 건 <슈퍼맨> 신규 샷 4 21C아티스트 13시간 전15:27 2949
HOT [넷플릭스] 최근 14일간 추가된 2025/03/03~2025/04/03 공개... 3 deskiya deskiya 14시간 전15:02 1068
HOT 자기얼굴 냅다 후려패는 ‘노보케인‘ 잭 퀘이드 2 NeoSun NeoSun 14시간 전14:54 1359
HOT 오스카 작품상 후보작들 로튼 2 NeoSun NeoSun 14시간 전14:50 1299
HOT 백수아파트 감상평 2 동네청년 동네청년 15시간 전14:03 1193
HOT 키아누 리브스에게 또 다른 ‘존 윅‘ 영화에 출연할 가능성에... 2 NeoSun NeoSun 16시간 전13:14 943
HOT ‘어벤져스 둠스데이‘ 컨셉아트 대거 공개 마블 아티스트, 이... 4 NeoSun NeoSun 16시간 전13:06 2683
HOT 공식 <소닉> 영화 계정, <슈렉> 재디자인에 반응 2 카란 카란 16시간 전13:00 1206
HOT ‘오딧세이’ 오프닝 촬영 위해 5천명 엑스트라 고용 1 NeoSun NeoSun 17시간 전12:05 1482
1168506
image
판자 2분 전05:19 10
1168505
image
판자 3분 전05:18 10
1168504
image
판자 4분 전05:17 29
1168503
image
내일슈퍼 46분 전04:35 115
1168502
image
갓두조 갓두조 2시간 전02:41 157
1168501
image
내일슈퍼 2시간 전02:31 210
1168500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1:12 403
1168499
image
golgo golgo 5시간 전00:00 1400
1168498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3:55 736
1168497
image
진지미 5시간 전23:53 633
1168496
image
hera7067 hera7067 6시간 전23:18 228
1168495
image
BeamKnight BeamKnight 6시간 전23:08 509
1168494
image
hera7067 hera7067 6시간 전22:59 206
1168493
image
시작 시작 6시간 전22:55 1661
1168492
normal
시작 시작 6시간 전22:52 765
1168491
image
hera7067 hera7067 6시간 전22:48 156
1168490
normal
RandyCunningham RandyCunningham 6시간 전22:46 191
1168489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2:39 465
1168488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2:29 291
1168487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2:22 2269
1168486
image
밀크초코 밀크초코 7시간 전22:17 1333
1168485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22:16 1185
1168484
normal
왕정문 왕정문 7시간 전21:47 602
1168483
image
스픽콘 7시간 전21:29 661
1168482
image
영화10도 7시간 전21:25 963
1168481
image
taegyxl 8시간 전21:20 882
1168480
normal
조영남 8시간 전21:00 2063
1168479
image
hera7067 hera7067 9시간 전19:34 516
1168478
image
Opps 9시간 전19:32 1518
1168477
normal
카스미팬S 9시간 전19:28 437
1168476
image
hera7067 hera7067 9시간 전19:26 817
1168475
image
21C아티스트 9시간 전19:22 2008
1168474
image
hera7067 hera7067 10시간 전19:17 189
1168473
image
hera7067 hera7067 10시간 전19:14 181
1168472
image
hera7067 hera7067 10시간 전19:14 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