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유어 맨] 번역에 대해 (스포)
톰이 알마에게 "Deswegen liebe ich dich(그래서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거지)"라고 말하는 순간이 두 번 있는데 번역은 다르게 되었습니다.
톰을 데리고 온 다음 날 아침 기계인 톰에게 부담을 느끼는 알마가 까칠하게 나오자 "그게 당신 매력이지"라고 번역된 부분과
톰이 떠나기 전 날 자신의 외로움을 내비치고 만 알마에게 "그래서 당신을 사랑하는거지"라고 말할 때
둘의 관계 변화가 가장 극명하게 보이는 시점에서 하는 같은 문장이라 둘을 대비시키는 이유도 있었을텐데 번역이 다르게 된 게 살짝 아쉬웠어요. 어차피 독어 원문으로 하진 않았을 거 같긴 하지만
(저 문장도 저대로인가?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외국인스러움을 연출하려 살짝 틀렸어도 못 알아들을 말은 아니니 뭐 어때 하는 생각)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나서 제목인 "Ich bin dein Mensch"라고 나오는데 한창 로봇과 인간다움에 대한 이야기 직후에 나오고 음악에도 "i'm still alive"같은게 있고 하다보니 제목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개인적으로 Mensch는 Mann(영어의 man같은 단어)보다 좀 더 인간다움에 기인한 단어라고 느껴지거든요. 다른 사람들의 질문과 원어민의 답변에서도 Mann이 person에 가깝다면 Mensch는 human에 가까운 뉘앙스라고 구별하고 있기도 하고요.
다시 봐도 일상이 주는 안온한 무력감과 나른함을 살린 세련된 음악은 여전히 좋고 어두운 화면은 제대로 보이는게 없네요 ㅋㅋ 그래도 그 뿌연 화면덕에 고대 문물과 인간, 기계가 그저 푸르스름게 빛나니 다 똑같아 보이는 연출(문라이트처럼)은 더 눈에 잘 들어오네요. 알마의 거실에 걸려 있는 어두워 파랗게 보이는 조각상 사진도 눈에 띄고
처음 봤을 때 스테피도 로봇 아니야? 했었는데 다른 분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너무 크게 "쟤도 로봇 아니야?"하는 목소리 ㅋㅋㅋ 의심할망한 장면이긴하죠
좌석 대부분이 다 차 있어서 놀라고 영화관 안에서 싸워서 놀라고 영화 보고 나오니 경찰 앞에서 싸우고 있어서 놀라고 명절 첫 날 답게 영화관에 사람도 많고 다사다난하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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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어는 고딩때 제2외국어로 잠깐 배운거 뿐이라 1도 못알아들으니, 번역이 아쉬워도 못알아채네요. ㅎㅎㅎ
전 대사량이 넘 많아서 자막 읽는것도 벅찼던...^^;
제목이 mensch 길래 humane/인간다움에 집중하나보다란 생각은 했습니다.
허랑 비교한 스포 해석리뷰 적었었는데, 소개드려 봅니다. ^^
https://extmovie.com/movietalk/68609585
알마의 감정서 그대로일거라 봅니다. 눈을 감고 있을 때(현실에 눈 돌렸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설렘. 톰은 살지도 죽지도 않는 존재이니 파트너로 일생을 공유할 수는 없지만 가끔 저렇게 찾아가 환상을 꿈꾸게 하는 정도는 누릴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사실 알마는 톰과 3일을 살았고 고작 3일(나오지 않은 시간을 더해도 일주일? 정도지 않을까) 못 봤을 뿐인 한 때의 파트너고 그 짧은 시간에도 삶을 뒤흔들 정도의 추동적인 감정을 느낀 알마가 (시와 은유의 인간, 알고리즘의 로봇이라는 구분이 무너질 정도로) 톰에게 매력을 느끼면서도 삼키지 못할 것이란 건 당연한 거 같아요(에픽페일).
와우... 멋진 해석이네요!!!
차마 삼키지 못한 매력을 가진... 환상?의 파트너라니...ㅜ
독일영화는 번역가 수요가 많지 않다보니...
영어 스크립트로 작업하신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