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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위도우> 가족을 알면 달라져 보이는 이야기 (스포가 있습니다!!)

DBadvocate
4300 27 34

 

 

가족이 이렇게나 강조되는 영화라니,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단순히 블랙 위도우가 레드룸에서 보일 활약에 초점이 강할거라 생각했는데 이 작품은 조금 다른 방향에서부터 나타샤의 이야기를 꺼내듭니다.

 

가장 먼저 위장 가족이지만 따뜻한 한 가족이 나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귀여운 막내 옐레나와 진실을 알고 있지만 가족과 행복한 오하이오 생활을 하고 있는 나타샤, 그리고 따뜻하게 아이들을 챙겨주는 어머니 멜리나, 또한 가족을 보호하는아버지 알렉세이. 이런 구성으로 전통적인 가족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막내 옐레나

다시 만나자마자 맨손 격투로 스파이답게 언니와 싸우고, Any time now라며 언제 출발하냐 비꼬는 동생의 말에 Shut up! 이라고 언니답게 닥치라고 합니다. 현실 자매 맞는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집중되지 못한 느낌은 있지만 가족 역할을 굉장히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어요. 또 도피하는 차 안에서 옐레나는 평소 좋아하던 노래를 틀어달라며 흥얼거립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귀여운 막내답게 무거운 가족 분위기를 풀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실제 가족의 모습 중 막내는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막내 옐레나의 모습은 생각보다 실제로도 그렇고 꽤 큰 역할을 합니다.(이후 식사 장면에서도)

 

#듬직한 장녀 나탸샤

도피해야하는 상황이 닥쳐왔습니다. 천진난만하게 어디 가는 줄 알고 들뜬 옐레나와 달리 언니인 나탸샤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진실을 알고 있기에, 그 진실보다 오하이오에서 동생과 그리고 가족과의 이 생활이 더 행복합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을 자신을 잃게 만드는 레드룸으로 결코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동생을 지키려하지만 결국 떠나보낼때는 몰래 가져온 자매의 사진을 건네주며 이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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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어머니 멜리나

알렉세이와 대화하며 어머니인 멜리나도 떠나고 싶지 않아합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이 드레이코프의 굴레에 벗어날 수없다는 걸 압니다. 떠나는 것이 무거운 나타샤에게 사과하고, 나타샤는 자매의 사진이 담긴 앨범이라도 챙겨가려 하지만 어머니는 그걸 제지합니다. 결국 나탸샤는 사진 한장만 조용히 챙깁니다. 멜리나는 그게 마음에 걸렸는 지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이후 멜리나가 앨범을 챙겨 자신의 집에 보관해 둔 장면이 나오네요)

 

이후 이들은 도착한 쿠바에서 결국 헤어지게 됩니다. 멜리나는 다친 어머니를 걱정하는 나탸샤에게 

Never let them take your heart (절대 너 자신을 잃지마)

이 말을 다음과 같이 남기고 헤어지게 됩니다.

이뿐만아니라, 아픈만큼 강해진다는 말로 아이들을 가르친 어머니입니다.

 

#가족을 지키는 아버지 알렉세이

힘든 걸 알지만 초반부터 떠나야함을 알립니다. 가족을 이끌고 이후 추격자로부터 가족들을 지키는 건 알렉세이입니다. 어린 나탸샤가 동생을 지키기 위해 총을 겨누는 데 아버지는 그걸 진정시키고 결국 떠나보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알렉세이의 표정이 무겁습니다.

 

 

이렇게 가족의 저녁식사는 못다한채 헤어지게 되고 Smells like teen spirit이 흐르며 우리는 몰랐던 나타샤의 지난 삶이 어떤 것일지 짐작할 수 있게됩니다.

 

그리고 나타샤의 현 가족과 같은 어벤져스는 분열되었습니다. 가족을 잠시 잃은 그녀에게 동생으로부터 해독제가 닿습니다. 그 둘 모두에게 레드룸은 세뇌와 가족을 멀어지게한 근본적인 원인이었어요. 그렇게 레드룸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가족과 다시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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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처음으로 가족 모두가 모였던 식사 장면처럼 재회의 순간을 식사자리에서 가집니다. 이들은 도피를 위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이런 똑같은 자리를 가지는 건 그 시점으로 돌아가 다시 만났다는 것으로, 가족이 흩어져 못다한 서로 간의 응어리를 해결하려는 장면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옐레나에게는 그럴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이 식사자리는 개그욕심으로 인해 집중되지 못하고 흩어지는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관객은 여기서 가족간의

대화가 개그로 흘러가는 건지 해소를 위해 흘러가는 건지 확실히 와닿지 않아요. 

 

이런 개그들에, 내내 드레이코프의 잘못이나 행동을 얘기하며 어머니와 아버지 자신의 책임에 대해서는 부재했던 얘기들을 듣고 나탸샤가 터지고 옐레나가 제일 크게 터집니다. 언니 그리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행동으로 자신이 피해자가 된 것을 꺼내듭니다. 

 

이런 막내의 호소에 자신들을 돌아보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심지어 언니인 나탸샤도 어느정도 책임이 있었어요. 그렇게 막내는 분위기 잡고 방으로 들어가버립니다.

 

아무래도 제대로 가족에게 성장하지 못한 옐레나인 만큼 성장의 과도기인 청소년기 자아정체성에 머물러있을 수도 있고 그래서 우리가 중2때 그랬던 것처럼 갈등시 방에 틀어박힌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걸 아버지 답게 위로를 하러 따라 들어가지만 개그합니다. 직접적으로 진심이 전해질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결국 나가라는 딸에게 옐레나가 좋아했던 그 노래를 부르며 옐레나가 모르고 있던 알렉세이의 마음이나마 전하는 것은 성공한 듯 하네요. 

 

 

#생각보다 알렉세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21년이나 지난 지금 시점에서 알렉세이는 50대는 충분히 넘지 않았을까. 그런 면에서 저는 저희 아버지와 겹쳐보이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한창일 나이에 레드 가디언으로 활약하고 드레이코프와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부심이 강했을 알렉세이. 그러다보니 딸들과는 일로 인해 직접적인 교감이 적었을지도 몰라요. 옐라나도 이에 대해 방 안에서 따집니다.

'난 원하지 않았던 일인 거였죠. 나한테는요? 전부였어요. 그런데 관심 없었겠죠, 아무도 듣고 싶지 않은 크림슨 다이나모 시절에만 관심있을테니'

마음이 무거워진 채로 첫 대꾸는 개그지만, 이후 사소한 기억인 딸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겉으로는 제대로 역할을 못했지만 사실 나는 너를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딸에게 맘이 전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엄격해 보였던 옛날과는 다르게 이후 나이가 들며 유해진 모습을 아버지로부터 볼 수 있을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초반엔 알렉세이에게 활약과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있던 반면 (개그 목적도 있겠지만) 나이가 든 알렉세이는 내내 딸에게도 면상을 맞고, 냄새난다는 얘기도 듣고, 멜리나한테도 돼지 얘기를 듣지만 문제없이 개그로 잘 넘어갑니다.

 

나탸샤와의 갈등도 해결하고 싶은 알렉세이. 이어피스가 있는 줄 알고 이번엔 직접적으로 미안하다며 대화를 시도하지만, 개그로 변합니다. 관객입장에서는 또 개그군 하며 내용을 듣는데 집중이 떨어지니 알렉세이가 두 딸에게 어떤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지 모호하게 받아들인 원인 중 하나였다고도 봅니다.

 

 

이제 멜리나의 얘기도 넘어갈 수 없겠습니다. 일단 저는 멜리나가 최측근 과학자였던 것 같은데 딸이 화학물질에 세뇌되었다고 해도 몰랐을까 좀 의구심이 들긴합니다. 그래도 가족의 설정은 이 영화가 잘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부모에게서는 직접적으로 세습되는 무언가를 전해주는 모습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래서 나쁜 것이지만 레드룸의 쳇바퀴를 두 딸에게 물려주게 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멜리나를 어머니와 다르게, 그리고 어머니의 조언처럼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되찾은 나탸샤와 옐레나가 자신을 벗어나게 해주는 계기가 됩니다.

 

사실 해방은 나탸샤와 옐레나만이 해낸 것이 아니었어요. 어렸을 때 아픈만큼 강해진다, 너 자신을 잃지마라며 가르친 멜리나의 따뜻함이 있었기에 마침내 그 쳇바퀴를 벗어날 수 있던 것입니다. 그리고나서 제일 큰 도움을 주는 건 엄마인 멜리나이네요.

(그리고 멜리나의 Yelena. It's me, mama의 따뜻함에 딸도 아닌 제가 다 녹아내려요ㅠㅠ)

 

이제 마지막으로 결말에 이르러 서로를 진정 이해하게 된 두자매의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Sisterhood도 정말 여러 장면에서 표현합니다. 초반부 휘파람을 불며 서로를 거꾸로 보는 개구쟁이 같은 어린이의 모습. 이들이 어른이 되어 다시만나 맥주병을 반대로 기울이며 부딪히는 것도, 레드룸을 격파한 후 서로를 거꾸로 보고, 언니를 떠나보낼 때 서로가 불었던 휘파람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것도.

 

그녀와의 마지막을 같은 추억을 가진 동생과 했던 휘파람 인사로 작별합니다. 화려한 작별식은 아니지만 그녀의 지난 순간를 기리며 앞으로 그 계보를 이을 동생에게 나탸샤와의 순간이 유산으로 남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또 다른 가족 어벤져스를 위해 출발하는 그녀를 잡으며 영화는 끝납니다.

 

주인공은 나탸샤인데 이렇게 가족 얘기가 길었습니다. 그만큼 서사에 공을 들인 영화라 관객이 원한 나탸샤의 이야기만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족간의 상호작용, 그리고 자매간의 정을 통해 가족을 깨닫게 된 나탸샤이고, 이후 또다른 가족인 어벤져스를 위해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에서 활약하는 나탸샤의 모습에 더욱 응원을 보내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가족이 있는 그녀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 안타까움은 더욱 배가 되었습니다.

 

--------------

아래는 대체로 호인 평입니다🥺

 

서사에 대한 글이 정말 길었는데 액션 있잖아요... 실은 저는 그거 엄청 만족했습니다. 갈증이었던 이런 액션물에 드디어 단비가 내렸다고 봤습니다. 일단 제 취향이 액션물을 많이 보지 않아 기준이 낮은 탓도 있겠지만 화려한 볼거리, 카체이싱이나 특히 스카이 액션씬은 직접 격투가 아니어도 너무나 보기 재밌었어요. 오히려 맨손격투만 나왔다면 단조롭지 않았을까. 물론 취향 차이입니다^^;

(와 4dx 무슨 놀이기군줄 꿀잼)

 

빌런의 목표가 다른 악당들도 하나같이 노래하는 세계 정복이라 특이점이 없어 맥빠지긴 합니다. 그런데 저는 순한맛 좋아해서 버즈 오브 프레이처럼 모자란데 옷이랑 얼굴가죽이나 벗기는 형편없는 악당보단 12세 이용가 맞게 잘 보고 왔습니다.(이 나이에 디즈니가 좋은 어른이라...)

 

애초에 큰 사건을 보여주는 무비가 아니라 중간지점을 다루는 영화인지라 빌런이 나쁘게 다가오지는 않았어요. 아, 태스크 마스터도 극 중 빌런 역할보다 나탸샤의 영향을 받는 인물로 서사에 더 가까이 표현해서 더욱 약하게 표현되었구요.

 

글 중간중간 개그 언급을 했는데, 서사에 삑사리가 나는 듯 해도 마블 영화니까. 수용가능한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알렉세이만큼 분위기를 만드는 캐릭터가 없는데 여기서 개그도 빠지면 상업영화인 마블 보러왔다가 지루하다는 평이 엄청 쎘을 것같아요. (지금도 지루하다고 하니까...)

 

저는 킬링 타임 무비의 역할로 너무너무너무나 잘보고 왔습니다. 마침 제가 좋아하는 배우 3명이 그렇게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말이에요 ㅠㅠㅠ 이 영화 종영할 때쯤 다시보고 울것 같네요 ㅠㅠ 제가 블랙 위도우를 제일 좋아하는 히어로로 두는 만큼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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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저도 기묘한이야기때부터 알렉세이 역할의 배우가 너무 좋아서 유쾌한 부분 만족했습니다😄🥲
21:35
21.07.18.
DBadvocate 작성자
나초
저는 알렉세이를 이 영화로 처음 봤는데 특유 매력이 있는 배우 같습니다 ㅎㅎ
22:28
21.07.18.
profile image 2등

미운정 고운정 다 있는 괴짜가족들이었습니다.^^

21:44
21.07.18.
DBadvocate 작성자
golgo

네 ㅎㅎㅎ 아무래도 부모가 몰랐던 혹은 간과했던 점으로 인해 레드룸과 관련한 갈등도 딸들 맘속에 눌리게 되었을 거라 보고, 이런 해소 과정이 집중되기보단 개그로 분산되어 느껴진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긴 했어요 ㅠㅠ 그래도 여러번 보고나니 고운정도 서로에게 남아있는 포인트 여럿 덕분에 서사를 좀 더 이해하게 된 듯 하네요 ㅎㅎ

22:32
21.07.18.
3등
가족간의 연대 그리고 자매이야기가 짠한 감정을 유발하기도 했던 작품이였습니다.
22:09
21.07.18.
DBadvocate 작성자
KISTI
특히 이번작에서 마블이 세대교체를 위해서도 있겠지만 자매애가 정말 강조되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더욱 나탸샤의 지난 일들이 가족을 통해 애잔하게 느껴져오기도 합니다 ㅠㅠ
22:34
21.07.18.
profile image

엔드게임때 넘 외로워보인 나타샤 헌정영화로 가족을 만들어주려한 거 같았어요. ^^
추가로 아버지와 막내딸이 부른 아메리칸 파이도 짧고 찬란했던 아메리칸 드림과의 작별을 고한다는 의미에서 참 뭉클한...

22:09
21.07.18.
DBadvocate 작성자
Nashira
저도 나탸샤의 이야기가 궁금했던터라 제작 발표 될때부터 엄청 기대했던 작품이었어요! ㅎㅎ 아메리칸 파이에 그런 의미가 있었다니 짠하네요 ㅠㅠㅠㅠ
22:27
21.07.18.
가슴 따듯하게 보듬어주는 멋진 리뷰 잘 읽었습니다.

MCU의 카테고리 안에 있기에 큰 줄기의 스토리와 액션이 의무나 마찬가지이므로 기본양념으로 들어간 것을 배제하고 봤을 때 이 영화의 본질은 외부압으로 흩어진 가족간의 좌충우돌 결합기에 가깝다고 느껴지네요.

이런 형태의 가족영화는 제가 영알못이라 닮은 영화를 잘 모르겠지만 그 테이스트 자체는 절절히 느껴져서 가슴이 쓰렸습니다.
어린 꼬마였던 옐레나의 맘 속에서 제일 행복했던 그 시절이 모두 가짜였다는 그 대사에서 너무 슬펐어요. 당시 옐레나 나이 정도 되는 아들이 있는 입장이라 그런지 더더욱...

MCU 내에서 성격은 전혀 다르지만 또 다른 가족영화가 있는데, 바로 앤트맨 시리즈이죠.

앤트맨 시리즈는 대놓고 90년대 유행했던 사이즈체인지 가족영화의 탈을 쓰고 나왔는데, 너무 기가 막히게 잘 들어맞고 어린이 영화스러운(품질이 안좋단 얘기가 아니라 어린이의 순수성에 큰 만족을 준다는 의미) 개그와 액션구성으로 아주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 앤트맨 시리즈를 엄청 사랑합니다.

마찬가지로 블랙위도우는 이런 가족영화 카테고리에서 볼 땐 이른바 자녀가 청소년기일 때의 혼돈과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해내는가를 그린 청소년 영화 같다는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하이틴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고뇌하는 청소년'가족'의 영화인 거죠.

이런 맛을 내는 영화가 이렇게 단 1편으로 끝나게 된다는 것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물론 옐레나가 차기 블랙위도우를 이어가게 되면 블랙 위도우 타이틀+ 지금은 이제 합의 하에 흩어진 가족구성원이 다시 뭉쳐 무언가 또 극복해나가는 새로운 가족영화를 짤 수도 있겠죠.
비록 나타샤가 떠났지만, 우리 현실 가족 속에서도 결국 누군가는 떠나고 빈자리는 생기기 마련이니...어찌 보면 그것 또한 고증일 것 같습니다.

리뷰 감사합니다.
22:16
21.07.18.
DBadvocate 작성자
TLGD
오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상을 나눌 수 있는게 이게 익무의 미덕이죠 ㅎㅎ 공감되는 부분이 정말 많네요 ㅠㅠ 확실히 MCU는 액션이 본진인데 액션이 아니라 서사에 집중했다는 부분이 확실히 이견이 갈릴 것 같아요. 아이러니하게도 액션보다 서사를 좋아하는 저라 MCU 영화 중 정말 잘 본 작품 중 하나가 되었네요 ㅎㅎ 또 앤트맨에 대한 좋은 말씀으로 깨닫게 된 부분이 생겼네요ㅎㅎ 오래전에 본지라 가물가물해서 다시 한번 챙겨봐야겠습니다! 😉
22:25
21.07.18.
글 잘 읽었습니다. 처음부터 이 글 끝까지 직접 작성하신건가요?
22:17
21.07.18.
DBadvocate
저도 영화보고 왔는데 줄거리랑 평 적는게 어렵더라고요... DBad님 글은 술술 읽히네요 너무 잘 쓰셔서 여쭤봤습니다 ㅎㅎ 잘읽었습니다
22:31
21.07.18.
DBadvocate 작성자
이예름

아 물론 저도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라서요 ㅠㅠ n차가 그래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리뷰를 쓸때 보통 지하철같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n차 할때마다 정리하고 그걸 최종본이 나오면 올리는 형식입니다 ㅎㅎ

22:37
21.07.18.
아참, 그리고 스포여부는 본문보다는 제목에 표시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2:18
21.07.18.
profile image
진짜 캐스팅 너무 좋아요.. 배우들이 각자 나름의 섬세한 디테일이 있어서 n차보니 그런게 조금씩 더 보이더라구요. 4dx가 그렇게 잘 나왔다던데 아직도 좋은자리 구하질못했네요 똥손ㅜㅜ 좋은 후기 잘 읽고가요!!
22:45
21.07.18.
DBadvocate 작성자
라이온
ㅠㅠㅠㅠ 그쵸 처음엔 몰랐던 감정부분들을 찬찬히 보니 더욱 확실하게 느껴지더라구요ㅠㅠ 이번 4dx 정말 추천해요!!! 스카이 액션씬에서는 안전벨트가 필요할 수도 ㅎㅎㅎㅎ 아 과장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본 포디중 정말 역동적이고 잘 살린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저도 기회만 되면 또 보고 싶어요 ㅠㅠ 꼭 구할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23:18
21.07.18.
글 너무 잘 읽었어요! 저는 마블 개그 취향이 맞아서 개그도 다 재밌고, 나타샤에 초점을 맞추길 바랐지만서도 가족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진행되는 것도 나쁘지 않았어요ㅋㅋㅋ 다만 제가 일반관에서 관람해서 그런지 액션이 부족하다고 느낀 사람 중 한명입니다...ㅋㅋㅋㅋ 그래도 킬링타임 영화로 최적이라 생각해요 ㅋㅋㅋㅋ
23:02
21.07.18.
DBadvocate 작성자
재밌는녹차
앗 ㅎㅎ 저도 개그도 잘보았고 생각보다 가족 이야기가 많아 놀랐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전 아직 일반관 관람을 못했고 돌비랑 용포프에서만 관람했는데 특별관에서 엄청난 효과들 덕에 영화를 더욱 잘 즐기고 왔으려나 싶네요 ㅎㅎ
23:16
21.07.18.
profile image
저도 비슷하게 적으려고 하는데..
좀 많이 꽈서 쓸겁니다. ㅎㅎ
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3:08
21.07.18.
DBadvocate 작성자
나가라쟈
오 ㅎㅎㅎ 네 저도 궁금해지네요! 아무래도 평이 많이 갈릴 영화지만 제 취향에 잘 맞았던지라 잘보고 왔거든요 ㅎㅎ
23:13
21.07.18.
profile image
오프닝때 너무 울어서 좀 창피했습니다ㅜㅜ 눈물 닦느라..ㅜㅜ
23:13
21.07.18.
DBadvocate 작성자
한솔2
ㅠㅠㅠㅠㅠ 저도 나타샤가 don't touch her! 할때 진짜 ㅠㅠㅠㅠㅠ 저는 오프닝도 참 맘에 들었던 것 같아요 ㅠㅠㅠ
23:15
21.07.18.
profile image
제가 감동을 느꼈던 부분이랑 비슷하네요! 전 한참동안 이해를 못했었다는... 그러다 어? 아? 위장가족이었다고???? 하고 깨달은... ㅋㅋㅋㅋㅋㅋㅋ
23:37
21.07.18.
profile image
리뷰 매우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가족들의 갈등이 해소되어야 할 장면에서 ‘마블 영화는 개그가 있어야 해’라는 강박을 느낀 건지 타이밍 맞지 않는 개그로 주제의식을 흐린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알렉세이와 멜리나에 대한 얘기들도 공감 가요. 제 동생은 같이 보고 나와서 알렉세이가 드레이코프 친구라며? 어떻게 그렇게 쉽게 용서할 수 있냐고 그러더라고요. 저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갔고요. 드레이코프한테 팽당해서 감옥에 갇혔다지만 친구로서 바로 옆에서 악행들을 도왔던 사람인데 나타샤 옐레나랑 이렇게 그냥 화해하는 거야? 싶기도 했어요.
06:14
21.07.19.
DBadvocate 작성자
복자
오 네 맞아요! 그래서 서사를 키울 거였다면 개그가 아니라 서로 구체적인 화해를 보여주는 게 좋았을텐데 그렇지 않고 뭉뚱그려 표현한게 꽤나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또 마블이니 개그와 서사 두개 다 잡고 싶은 욕심의 결과물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19:50
21.07.19.
profile image
비즈니스가족도 정이들어 찐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이 재밌었던거같아요 가족구성원모두 매력이 살아있고 케미도 좋았던거같아요 가족드라마 측면에서도 재밌게 잘봤던거같아요
09:31
21.07.19.
DBadvocate 작성자
제이미프레이저
네 ㅎㅎ 그 가족이 비즈니스를 나중에 모두 무너뜨린다는 점도 꽤 재밌었던 것 같아요!
19:51
21.07.19.
어떤 면에선 영화 초반 미국생활 모습이

영화의 나머지 부분들보다 좋았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01:19
21.07.20.
DBadvocate 작성자
xwe8wj19al
아 나탸샤가 은신 생활 때 나름의 분위기가 있었죠 ㅎㅎ 생각해보면 가족이 부재한 때이기도 하니 가족없던 지난 나탸샤의 옛날 고독한 삶을 떠오르게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
01:22
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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