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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켄으로 하나가 됐던 한일 영화 스태프들...

golgo golgo
9432 17 7

그 시미켄 맞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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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이시이 유야 감독이 처음으로 한일합작 영화를 찍으면서 느낀 점, 경험담을 풀어놓은 인터뷰가 있어서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까다로운 부분들이 있어서 의역이 좀 된 게 많아요. 아래가 원문입니다.

 

https://www.lmaga.jp/news/2021/06/28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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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이 유야 감독, 한일 합작으로 “해왔던 일을 때려 부쉈다”


사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행복한 사전>(2013), 도시 속에서 방대한 대화를 나누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린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2017년) 등, 이시이 유야 감독의 작품은 ‘언어’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최신작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는 그중에서도 상징적인 한 편이 될 것 같다. 


 한국에 이주한 뒤 사업에 실패하여 수렁에 빠진 일본인 형제 토오루(오다기리 죠)와 츠요시(이케마츠 소스케). 그런 그들과 우연히 만나는 한국의 삼남매 정우(김민재) 솔(최희서) 봄(김예은). 말이 통하지 않는 일행이 어떤 목적을 위해 어색하게 교류하며 함께 여행 하는 가운데 특이한 ‘천사’를 만난다. 이번이 첫 해외 합작이라 한국 스태프와 의사소통하는 데 고생했다는 이시이 감독. 영화 제작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인지 물어봤다.


 취재, 글: 타나베 유키

 


 “가치관과 선입견을 무너트릴 수 있기에, 표현에 가치가 있다.”


- 이번 이야기는 츠요시(이케마츠)와 솔(최희서) 등 일본인과 한국인의 관계성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가 하나의 볼거리더군요. 그리고 각자, 사랑으로 진전 시켜야 할지 말지 망설이는 모습이 보이죠.


다짜고짜 본질에 다가가는 이야기인데요. 각본을 읽은 이케마츠 군이 “이 영화에 천사가 나오는데, 그게 도대체 뭡니까?”라고 물은 적이 있어요. 저는 이 이야기 속 천사란 사랑, 혹은 사랑의 가능성 한 가지를 구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무조건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닐 테니까요. 그걸 믿기만 한다면 어떤 모습을 해도 괜찮다고 저는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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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는 츠요시와 솔 사이에 싹트는 ‘사랑스러운 것’을 표현한 것이군요.


이 영화의 본질은 바로 사랑이 아닐까, 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어요. 사랑을 구현한 것이 천사라고 할 때, 설령 그것이 아름다운 외형은 아니라 할지라도 두 사람이 그 존재를 과연 믿을 것인지. 그것이 이야기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죠.


- 그러고 보니 이시이 감독이 만든 2015년도 드라마 <과자의 집>에서도 ‘인간을 깨문다’는 뜻밖의 설정으로 천사를 등장시켰죠.


<과자의 집>을 찍을 때 출연자 오다기리 씨는 “천사에게 깨물리기 위해 이 일을 맡았습니다.”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연결돼 있는 거죠.


- 하하하(웃음). <과자의 집>에선 ‘사람을 깨무는 천사’가 등장한 에피소드가 물의를 빚었죠.


부정적인 소감도 많았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게 방송국에다가 “<과자의 집> 각본가는 무슨 병이라도 걸렸습니까?”라는 시청자들의 문의가 많았대요. (웃음) 받아들이는 쪽의 가치관과 선입견을 무너트릴 수 있기에, 표현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과자의 집>에선 그 점을 노리고 만들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더욱 도전적인 것을 해봤죠.


 “다 같이 영화를 즐겁게 만들려는 마음과 자세”


- 그런데 이시이 감독이 쓴 책 ‘영화 연출, 개인적인 연구 과제’(2020)을 읽어보니, 이번 영화 속 천사의 존재나 의미 등이 한국인 스태프에겐 잘 통하지 않았나 보더라고요.


스태프는 아니고, 첫 번째로 만났던 프로듀서요. “요즘 시대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납니다. 천사는 그러한 하나의 상징이기도 하죠.”라고 설명해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대답했어요. 그런데 애초에 저도 전례 없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던 거라서요.


- 한국인 스태프와 언어를 비롯한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이시이 감독이 하고 싶은 것의 뉘앙스가 잘 전달되지 않았다, 고 책에 쓰여 있더군요.


한국에서 영화를 만들면서 ‘분명 여러 가지 것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라고 미리 짐작은 했죠. 저의 경험이나 익숙한 방식이 안 통할 거라고요. 촬영은 무척 즐거웠습니다만, 역시나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들었어요. 그렇게 고생했던 모습이 등장인물인 츠요시나 솔 일행의 모습과 비슷했던 것 같아요.


-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도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랐고, 일본과 한국의 역사관 등에서 영향을 받아서, 상대방의 말과 생각에 좀처럼 귀를 기울이지 않죠.


등장인물들은 디스커뮤니케이션(커뮤니케이션과 반대되는 일본식 영어)을 반복하죠. 하지만 언어 문제뿐만 아니라, 각 가족들 간에, 형제끼리도 마음이 통하질 않아요. 그래도 이 영화에서는 처음으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졌을 때 그 기쁨이 얼마나 큰 지를 그리고 싶었어요. 그것이 원초적인 인간의 기쁨이라고 생각해요. 츠요시와 솔에게도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마침내 통하게 돼서 기쁘다”는 순간이 찾아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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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주유소에서 트러블이 발생하는 장면에선 “상대방이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는 허탈함이 표현된 것 같아요.


맞아요. 말이라는 게 분명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태도가 더 중요하죠. 사실 이번 작품의 한국인 촬영기사가, 예전에 어디선가 읽은 일본 만화에 나온 ‘사이고마데(最後まで = 마지막까지)’라는 대사를 쭉 기억하고 있었어요. 촬영 중 힘이 들 때 그가 ‘사이고마데’라고 말하곤 했죠. 그래서 모두들 껄껄 웃었고, 그것이 격려가 되었죠. 그가 할 수 있는 일본어는 ‘사이고마데’뿐이었어요. 심지어 저는 그 만화를 알지도 못했고요.


그런데 그것만으로도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졌어요. 덕분에 영화를 찍을 수 있었죠. 말은 사실 큰 의미가 없고, 중요한 건 ‘다 같이 영화 즐겁게 만들려는 마음과 자세’였던 거죠. 그런 마음가짐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면, 영화를 찍을 수 있어요.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라는 식의 작품은 나로선 흥미가 없다.


- 그러고 보니 책 내용 가운데, 한국인 스태프들 사이에서 일본 AV 배우 시미켄 씨가 큰 인기여서, 일본인 스태프들과 공통의 화제가 되었다면서요.


맞아요. 한국인 젊은 스태프들이 시미켄 씨의 작품을 많이 알고 있었어요. 시미켄 씨는 그들의 성지식을 넓혀준 사람이라서, 다들 존경하고 있었죠. 시미켄 씨가 가교 역할을 해준 게 재밌었고, 누군가가 “쿨재팬보다 시미켄”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재밌는 에피소드였던 것 같아요.


- 그밖에 한국인 스태프들과 일하면서 좋았던 점이 있었나요?


좋게든 나쁘게든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늘 불확실한 걸 다루고 있다는 의식이 있었죠. 그게 영화에 재밌는 형태로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죠. 일본에서의 촬영은 딱히 결정하지 않아도 좋은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정해져 버리는 일들이 있어서요. 규칙이나 관습 같은 게 금방 생겨버리거든요.


 - 그렇군요.


그리고 일본에선 촬영기사와 배우가 서로의 입장을 너무 배려해주는 면이 있어요. 분위기나 현장의 리듬이 서로를 배려하는 가운데서 만들어지죠. 그런데 그것이 족쇄가 되는 경우도 있어요. 한국에서 영화를 찍으면서 일본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깨달았어요. 즉 지금까지 해온 것을 모두, 일단은 때려 부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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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의미에서 이케마츠 씨 등 배우들의 날 것 같은 연기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케마츠 군 등 배우들도 그런 자리에서 연기하는 것이 자극이 됐던 게 아닐까 싶어요. 그가 연기한 츠요시의 불안정한 느낌이 잘 표현됐고요. 일본에서 같은 연기를 한다고 해도 그 느낌을 내진 못할 거예요.


- 이시이 감독은 저서에서 “일본의 해외 합작은 타협점을 찾고서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문제를 제시하고 있죠. 이번에 처음으로 해외 합작품을 만들어 보고, 현재 일본영화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등, 깨달은 것이 있다면요?


제가 주제넘게 대답해도 괜찮은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해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맡았을 때, 다른 심사위원이 “왜 일본영화는 이리도 유치하지?”라고 말했던 게 인상적이었어요. “일본영화의 등장인물은 구제불능인 자신을 긍정하거나, ‘나는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라고 하는 것들이 많다.”고 말이죠.


제가 보기에도, 사람은 넓고 복잡한 세상과 인간성을 인식하면서 성장해 나가야 할 텐데, ‘이대로도 괜찮아’라는 분위기가 일본영화의 스토리로 많이 쓰이고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 이시이 감독의 작품은, 굼뜨게 활동하던 주인공이 일본 사회와 접점을 갖고서 다른 모습으로 변화해 가는 걸 많이 다뤘죠. <사와코 결심하다!>(2009)가 바로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고요.


분명 앞으로 더 힘든 시대가 될 거예요. 저는 그런 시대 속에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려 하는지에 관해, 순수하게 흥미를 갖고 있어요. 살아가는 자세, 태도 말이죠. 그걸 찾기 위해서라도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라는 식의 작품은 나와도 괜찮다고 생각은 하지만, 저로선 흥미가 없어요. 이대로 괜찮을 리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모르겠지만>을 바다 건너 (한국에서) 찍었던 거죠.
 

golgo golgo
90 Lv. 4050922/4500000P


익스트림무비 스탭
영화, 영상물 번역 / 블루레이, DVD 제작
영화 관련 보도자료 환영합니다 email: cbt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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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작성자
Skydance
그 부분이 재밌어서 전체를 옮겨봤어요.ㅎㅎ
15:48
21.06.29.
2등
SelFish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5:49
21.06.29.
profile image
딸딸이 아조씨ㅋㅋㅋㅋㅋㅋ 첫짤 빵 터졌네요ㅋㅋㅋ
16:42
2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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