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4
  • 쓰기
  • 검색

(스포주의)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익무시사 리뷰

hyun.
934 6 4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경우는 첫눈에 반하는 경우도 있고, 서서히 조금씩 빠지는 경우도 있는데 사랑의 시작은 의외로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영화의 주인공 '무기'와 '키누'는 우연한 만남으로 약 5년여간의 연애를 하게 된다. 초면이었던 둘은 집으로 향하는 '막차'를 놓치게 되며 그곳에서 함께 막차를 놓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그때까진 서로의 이름도 모른채 그저 잠깐 스쳐지나는 타인이었을 뿐이었다. '카미사마(신님)'를 알아보지 못하는 이름모를 남성과 여성의 모습을 보며 '무기'는 속으로만 이런 저런 불만을 쏟아낸다. 그리고 그들과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던 상황에 그에게 '카미사마의 이름'을 이야기하며 말을 건내는 키누, 그렇게 둘은 스쳐지나는 '타인'에서 서로를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서로의 취향이 같고 이야기가 잘 통하는 두사람은 순식간에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렇게 연인이 되었다. 서로가 만나서 헤어지기를 아쉬워하던 찰나에 취업활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던 키누에게 '함께 살자'며 동거를 권하는 무기와 그렇게 함께 방을 얻고 행복한 동거생활을 이어가는 두사람.

도보 30분 거리의 보금자리여도 둘이기에 행복했고, 무기는 하고 싶었던 '그림' 일을 하며, 키누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그렇게 생활을 하지만 둘의 생활은 그리 녹록치 않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프리터로 생활하는 둘의 앞날을 걱정하는 부모들로 인해서 키누가 먼저 회계자격증을 따서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 곳에 취업을 하고, 무기도 간신히 취업의 문턱을 넘는다. 두사람의 관계가 처음 틀어지는 지점은 참 현실적이게도 '금전적'인 부분에서부터였다. 아들이 제대로 된 취업을 하지 않고 그림으로만 먹고 살겠다는 말을 듣고 무기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주던 월 5만엔의 '금전적인 지원'을 끊어버린다. 설상가상으로 무기의 '그림'으로는 밥벌이가 썩 시원찮고 그는 그제서야 처음으로 '책임감'이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영화는 어느 한쪽만의 편을 들지도 않고, 무기와 키누, 남과 여, 두사람의 입장을 차례차례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둘의 상황을 이해시키고 공감하게 한다. '책임감'을 느끼게 된 무기가 사회생활을 뼈저리게 체험하며 회사일에 열중하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생활패턴도 점점 어긋나기 시작한다. 서로의 관심사가 맞고 취미가 비슷해서 사랑에 빠지게 된 두사람이지만 '삶'은 그러한 둘의 관심사까지도 멀어지게 한다. 무기는 일에 치여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없게 되고 키누는 여전히 취미생활들을 즐기지만 무기와 '이야깃거리'가 없다보니 둘은 점점 대화가 줄게 되고, 사소한 일에도 싸우게 된다.

여느 연인들처럼 싸우고 다시 만나고 또 싸우기 마련이지만 둘의 경우는 '동거'를 하는 상황이기에 권태기의 계속됨은 악순환만을 반복하게 되고, 결국은 서로의 진심은 전하지 못한채 틀어져만 간다. 홧김에 우발적으로 '결혼'이야기를 꺼낸 무기는 자신이 '실언'을 했음을 깨닫고 '프로포즈를 이런 식으로 받을 줄 몰랐다'며 키누 역시 상처를 받은 듯 한 장면이 나온다. '결혼'을 두사람의 관계를 회복하는 '도구' 정도로 생각하는 무기의 모습에 키누는 상처를 받았을 것이 분명하고 무기 또한 '책임감'에 눌려서 일하는 자신과 달리 여전히 대학생처럼 행동하는 키누의 모습에 상처를 받았음에 분명하다.

장면 중에서 무기의 '선배'의 커플을 보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여자친구를 유흥업소 같은 곳에서 일하게 하는 모습이 보여지는데 무기는 그러한 선배의 모습을 통해서 그리고 자신의 '꿈'만으로는 '키누와의 현상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더욱더 악착같이 일에 매달렸지 않나 싶다. 그렇게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 순간 서로가 서로에게 더이상 '기대'라는 것을 갖게 되지 않고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 둘은 '결별'을 하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시작일수도 있는 결혼식날 두사람은 서로에게 '이별'을 말하려고 한다.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두사람이지만 아직 모르는 것도 있었다며 그동안 못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그렇게 둘은 이별한다.

 

둘이 '결혼'을 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또다시 반복될 뿐'이라며 키누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붙잡는 무기를 밀어내고, 헤어진 이후에도 3개월을 함께 동거생활을 했고 완전히 이별했다. 현재의 연인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우연히 헤어진 연인을 마주함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조금은 말도 안되는 상황들도 있긴 하지만 두사람의 감정들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연인들이라면 많이 공감할 듯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흔할 수도 있는 연애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둘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는 것도 삐걱대는 모습을 보며, 옛연인을 떠올리게도 현재의 연인을 떠올리게도 하며 오랜 추억에 젖게 만드는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였다.

-

익무 시사회로 봤습니다:)

멜로장인(?)의 작품답게 1영화 정말 매력있고 좋았어요!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6


  • 인식실패
  • 펭하
    펭하
  • 쿨스
    쿨스
  • golgo
    golgo

댓글 4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지금 현실을 못견디겠으니까 결혼 이야기 꺼내는게 좀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ㅎ
10:43
21.06.28.
hyun. 작성자
쿨스
그렇게 결혼해서도 행복하지 않을게 뻔하니까 헤어지게 되는 상황이 조금 안쓰럽더라구요. 주변에도 상황때문에 헤어지는 커플들이 간혹 있다보니 꽤 공감되고 좋았던 영화였어요.
11:28
21.06.28.
profile image 2등
두 사람의 엔딩이 특히나 인상적이였어요😊
10:52
21.06.28.
hyun. 작성자
펭하
주변에 생각보다 마지막이 화기애애했던 커플들이 꽤 있어서 보면서 많이 공감되더라구요:)
11:30
21.06.28.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세입자] 시사회 당첨자입니다. 익무노예 익무노예 21시간 전14:21 250
공지 [힘을 낼 시간]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5 익무노예 익무노예 1일 전00:55 612
공지 [루프] GV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6 익무노예 익무노예 24.11.16.11:09 1864
HOT CGV 어바웃필름 시그니처 특전 No.1 2 진지미 27분 전11:28 143
HOT (*스포주의!) <위키드> 감독 존 추가 밝힌 깜짝 카메... 1 카란 카란 52분 전11:03 228
HOT 박찬욱 복수 3부작 아트 포스터 5 볼드모트 볼드모트 1시간 전10:48 426
HOT 미국 판당고 티켓 구매자들 글리키드에 관심 2 시작 시작 1시간 전10:38 176
HOT 뽀빠이 슬레이어 맨' 포스터 스틸샷 2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08:58 417
HOT 존 추 감독이 말하는 <위키드>의 핵심 3 카란 카란 2시간 전09:17 549
HOT 리들리 스콧, “<글래디에이터> 속 황제들이 미친 이유... 5 카란 카란 3시간 전08:42 755
HOT ‘스파이더맨 4’, 멀티버스 요소 일부 포함, 두 명 이상 빌런... 3 NeoSun NeoSun 3시간 전08:36 717
HOT ‘위키드‘ ’소닉 3’ 뉴 포스터 2 NeoSun NeoSun 3시간 전08:29 421
HOT <릴로 앤 스티치> 2025년 5월 극장 대개봉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8:20 350
HOT 아리아나 그란데 happy Wicked day to all 1 e260 e260 4시간 전07:39 394
HOT 차은우 정호연 이영애 W 화보 e260 e260 4시간 전07:35 384
HOT 조여정 Working vibes e260 e260 4시간 전07:32 393
HOT ‘글래디에이터 2‘ ’위키드‘ ’아노라’ ‘쥬어러 #2‘ 현재 로튼 NeoSun NeoSun 11시간 전00:05 1105
HOT 2024년 11월 22일 국내 박스오피스 2 golgo golgo 11시간 전00:01 1328
HOT ‘위키드‘ 아리아나 그란데, 신시아 에리보 최애작 4 1 NeoSun NeoSun 12시간 전23:55 657
HOT 조나단 메이저스의 전 여자친구, 폭행 및 명예훼손 소송 취하 2 mcu_dc mcu_dc 12시간 전23:17 1753
HOT (노스포) 위키드 돌비시네마 짧후기 2 shik1999 12시간 전23:06 872
HOT [드래곤 길들이기] 감독이 실사판 연출한 이유 2 시작 시작 12시간 전22:57 1373
HOT 11월 넷째 주 디즈니+ 신작들 소개 2 golgo golgo 13시간 전22:43 831
1158555
image
진지미 27분 전11:28 143
1158554
image
카란 카란 52분 전11:03 228
1158553
image
볼드모트 볼드모트 1시간 전10:48 426
1158552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10:38 176
1158551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0:35 155
1158550
image
카란 카란 2시간 전09:17 549
1158549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08:58 417
1158548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3시간 전08:55 208
1158547
image
카란 카란 3시간 전08:42 755
1158546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39 331
1158545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37 483
1158544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36 717
1158543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33 181
1158542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29 421
1158541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26 256
1158540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8:20 350
1158539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8:15 282
1158538
image
e260 e260 4시간 전07:39 394
1158537
image
e260 e260 4시간 전07:38 236
1158536
image
e260 e260 4시간 전07:37 245
1158535
image
e260 e260 4시간 전07:35 384
1158534
image
e260 e260 4시간 전07:32 393
1158533
image
e260 e260 4시간 전07:31 300
1158532
normal
Johnnyboy Johnnyboy 6시간 전05:53 336
1158531
image
NeoSun NeoSun 11시간 전00:18 440
1158530
image
NeoSun NeoSun 11시간 전00:05 1105
1158529
image
golgo golgo 11시간 전00:01 1328
1158528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23:55 657
1158527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23:50 381
1158526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23:47 740
1158525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23:44 435
1158524
image
카란 카란 12시간 전23:30 474
1158523
normal
Sonatine Sonatine 12시간 전23:25 367
1158522
image
mcu_dc mcu_dc 12시간 전23:17 1753
1158521
normal
조윤빈 12시간 전23:12 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