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재스민> <캐롤>의 칵테일, 마티니로 마무리하는 하루
<블루 재스민> 속 케이트 블란쳇의 명대사가 있습니다.
"몸을 팔아서라도 마티니를 마시고 싶어"
이토록 마티니가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까. 바로 케이트 블란쳇일듯 합니다. 이덕에 마티니가 땡겨 익무에도 남겨봅니다.
#<캐롤> 속의 드라이 마티니
<캐롤>에서 캐롤이 주문하는 드라이 마티니는 영화 속 총 두번 나옵니다. 처음 테레즈와의 식사에서 그리고 절친한 애비와의 대화에서 나오는데요.
드라이 마티니 레시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cocktail flow 기준)
- 2¾ parts : gin
- ¾ parts : dry vermouth
- 1 dash : lemon juice
- 가니쉬 : 올리브
저는 이걸 따라서...
진과 드라이 베르무트 3:1 로 만든 칵테일 '드라이 마티니'입니다.
풀잎 내음 가득한 복합적인 향에 레몬의 상큼함은 취향이 아니어서 dash는 생략했습니다. 마티니 잔은 얼음을 넣어 chilling해주었고, 30회 stir로 저어 완성입니다.
테레즈와의 첫 식사처럼 수란에 시금치 올린게 있었으면 좋겠지만 대충 냉장고에 있던 스테이크로 안주를 마무리했네요 ㅠㅠ 요리 레시피도 궁금해집니닿
가니쉬는 GOYA의 홀 그린 퀸 올리브를 쓰는지라 영화처럼 씨앗이 빠진 올리브는 아니여서요. 씨는 손질을 해 올렸습니다. 저는 씨앗까지 있는 홀 올리브를 맛면에서 더 선호해서 ㅎㅎㅎ 고야꺼는 단독으로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이렇게 만든 '드라이 마티니'는 진의 솔 향에 더해 베르무트의 풀향 시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째서 캐롤은 드라이 마티니를 좋아했을까? 깔끔하면서도 복합적인 향이 드라이 마티니의 매력이라 보는데, 꽤나 향긋하면서도 올곧은 확고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특징이 <캐롤> 속 자신을 확고하게 보여주는 그런 당당한 여성인 캐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네요.
깔끔하면서 알콜로 날렵해진 입맛 속 가니쉬인 올리브를 먹으며 오일리함이 퍼지는 순간이 참 매력있는 칵테일 입니다.
참 이 칵테일은 아무 바에서나 주문하시면 정말 실망할 수 있어서... 제 바 경험으로는 대체로 맛이 없게 만들었고 다른 분도 '마티니'라는 유명세에 시켰다가 찐드라이함을 못이기셨는지 남기는 경우를 목격했네요 ㅠㅠ
#<블루 재스민> 속의 보드카 마티니
영화 속에서 재스민이 정확히 어떤 마티니를 마시는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은 듯 합니다. 그래서 추측컨데
사진 속 자주 먹던 보드카를 통해 '보드카 마티니'가 아니었을까.
게다가 저 보드카, 국내에서 흔하지는 않지만 '스톨리치나야'라는 회사의 보드카입니다.
이에 따라 이 회사가 올린 보드카 마티니 레시피를 첨부합니다.
Stoli® Vodka: 3 parts
Fresh Lemon Spiral: Garnish
Dry Vermouth: Splash
보드카 마티니는 공인된 레시피는 없는 것 같아요. 회사에 따라 만드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레시피라고 봅니다 ㅎㅎ
저는 제 취향에 따라 만들기로 했습니다.
드라이 마티니에서 기주를 진에서 보드카로만 바꾼 형식입니다. 셰이킹도 많이 하는 듯 하지만(제임스 본드 마티니) 그럴 경우 알콜이 튀는 느낌을 받는 게 싫어서요. stir로 30회 저어줍니다.
가니쉬로 레몬은 트위스트했는데 입에 가져갈때마다 상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베르무트의 풀향을 느끼기 위해 비중을 높였는데 드라이 마티니의 복합적인 느낌보다 이번엔 그게 베이스가 되면서 깔끔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왜 '재스민'은 몸을 팔아서라도 마티니를 마시고 싶다고 했을까.
빚더미를 지게 된 재스민은 동생의 집으로 오게 됩니다. 아직 초상류층의 이미지를 벗지 못한 그녀는 보드카에 베르무트가 필요한 마티니를 들이킵니다. 이렇게 재료가 더 필요한 칵테일, 마티니입니다.
그리고 몰락한 상황에 그녀가 마실 수 있던 건 오직 집에 있던 싸구려 보드카 뿐이었습니다. 안그래도 하찮은 일이라던 일을 하다 치과의사의 치근덕이 끝에 다다랐고, 시끄러운 집안 속 폭발한 재스민이 내뱉는 대사입니다.
이후 거짓말(몸을 파는 것처럼 비도덕적인 행위)로 포장해 어떻게든 과거의 영화를 누리고 싶어하는 재스민. 이렇듯 마티니는 몰락 이후 과거의 삶을 잊지 못하는 재스민의 갈망을 보여주는 좋은 소재라고 봅니다.
<캐롤>, 현대인의 허위를 꼬집는 <블루 재스민> 모두 훌륭한 작품이라 칵테일도 좋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영화 속 칵테일을 보여드렸는데, 심플한 칵테일인데다가 제가 화려한 조주기술이 있지는 않고 취미라 어떻게 보셨을지는 모르겠네요😂 다만 이런 칵테일들이 흥미를 끌면서도 영화를 잘 반영하는 소재가 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다른 영화에도 이런 좋은 소재로 삼은 술들이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그럼 오늘도 cheers한 하루 누리시길 바라며 글마칩니다 :)
추천인 21
댓글 17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익무님을 위한 진토닉 한잔 대령입니다...! 라고하기엔 제 취향 듬뿍...ㅎ 하도 드라이한 것만 마셔서 달달한게 땡기네요 ㅎㅎ 토닉 중 제일 단편인 진로토닉과 런던 드라이진을 1:1 비율로 했습니다 ㅎㅎㅎ 총 250ml 중 125ml인 진의 솔향이 터져나올듯 합니다...ㅎ 가니쉬는 웨지레몬을 half로 잘라 올렸고 레몬의 상큼함을 위해 씹을 수 있게 다듬어 레몬즙과 넣었네요 시각으로 나마 cheers 하실 수 있길! :)

마티니하면 저는 미드 웨스트 윙에서 대통령이 제임스 본드 레시피대로 shaken, not stirred 하면 얼음이 다 깨져서 결과적으로 물탄 묽은 마티니 마시는 주제에 허세 부리는 꼴이라고 까던 대사가 생각나네요 ㅎㅎㅎ저도 본드 레시피는 납득이 안 갑니다 ㅋㅋㅋㅋㅋ

보드카 마티니.. 젓지않고 흔들어서..만 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