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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애플>이 시스템의 명암을 다루는 방식.

한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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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주인공이 기억상실에 걸리지 않았다는 이 영화의 반전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물론 그게 영화의 핵심임은 알겠으나 제 생각엔 이 소재는 그냥 주인공이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기억상실 전염병에 걸렸다는 설정을 취할 때 더 깊은 차원으로 나아갈 여지가 많아 보이거든요. 하지만 제 견해와는 무관하게 <애플>엔 꽤나 잊기 힘든 인상적인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영화가 '인생배우기'라는 시스템을 다루는 대목들이 그러했는데 그 부분들을 중점으로 글을 써봤어요.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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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영화의 중반부 즈음을 기점으로, 영화 전체를 다른 맥락으로 보게 되는 몇몇 단서들이 두서없이 제시된다. 가령 다음과 같은 장면들이 그렇다. 알리스가 반가운 마음에 이웃주민의 강아지 이름을 반사적으로 외쳤다가 황급히 모른 체 지나가는 장면이나 안나와의 드라이브 도중 무의식적으로 이전에 외고 있던 노래를 흥얼거리는 장면. 혹은 사과가 기억력에 좋다는 상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의도적으로 사과를 불매하는 장면 등. 이러한 단서들이 가리키는 곳은 꽤나 분명해 보인다. 다름 아닌 영화의 주인공 알리스는 실은 기억상실 환자가 아니며 되려 환자인 체 연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영화의 엔딩에 이르러 더욱 명징하게 드러나는 사실이다. 그는 영화 내내 아내를 잃은 슬픔을 망각하려 애썼으며 새로운 출발을 강박적으로 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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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원인 모를 기억상실에 걸린 이들이 귀가 조취를 받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신분증을 통해 신원을 직접 확인받거나 혹은 자신의 가족들을 통해 스스로의 신원을 대리의 방식으로 인증 받거나. 그들이 자신의 역사를 기억하건 말건 그 순간부터 그들의 정체성은 가타부타할 것이 없어진다. 그들은 자신의 이름을 모르고 자신의 가족을 모르나 사회가 공인하는 기록이 존재하는 순간 앞으로 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립할 유일한 방안은 그 인증된 정보를 주입받는 것에 불과한 격이다. 나는 나를 모르지만 모두가 아는 공식적인 내가 존재할 때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그 나라는 위치에 서야함을 강요받는 역설, 기억상실이라는 극단적 모티브 정도를 지워내면 충분히 현실세계에서의 문제로 확장이 가능한 영화의 문제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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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영화의 주인공 알리스와 안나처럼 신원을 검증받을 별다른 방도가 없는 이들에겐 다음과 같은 국가적 차원에서의 처방이 내려진다. 바로 의사의 권고에 따라 인위적으로 기억을 만들어가며 정체성의 새 기틀을 다지는 ‘인생배우기’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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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인생 배우기’라는 프로그램에 내포된 가장 큰 폐단은 이 프로그램이 주체적 개인의 탄생을 위한 일종의 양성소가 아닌, 도리어 획일화된 기계적 인간을 생성하는데 이바지하는 공장으로서 기능한다는 사실이다. 기억을 잃은 이들이 다시금 온전한 개인이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기억을 잃지 않은 자들의 일률적 지령을 곧이곧대로 수행하는 것뿐이다. 개인을 위해 마련된 시스템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과정에서 개인은 소거된다. 남겨지는 건 시스템의 이상을 주입받은 몰개성한 익명이다. 알리스가 시스템의 이러한 한계를 절감하고 있을 무렵 안나라는 여성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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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시스템이 종용하는 인위적 기억생산의 과정을 맥없이 반복해야하지만 그럼에도 이 비생산적 과제를 안나와 함께 수행해나간다는 것은 알리스에게 분명 남다른 의미였을 것이다. 알리스와 안나의 첫 만남, 영화는 이 둘 사이의 관계의 진전을 사진촬영이라는 행위로 드러낸다. 새로운 기억의 생성을 위해 공허한 셀프촬영만을 무던히 일삼았던 알리스가 그 카메라로 완전한 타인인 안나를 찍기 시작한다. 이처럼 알리스가 안나의 권유로 그녀를 직접 찍어주는 사진촬영의 행위는 곧 알리스가 시스템의 강압적 성향에서 잠시 벗어나 타인과의 교감으로부터 비롯된 능동적 기억을 본인의 뇌리에 저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은유한다. 흡사 전국가적 차원의 실험실이라 칭해도 좋을 이 방대하고도 막막한 시스템 안에서, 강요한 적 없는 피실험자들간의 자발적 유대는 과연 그 시스템의 결점을 극복하는데 있어 적절한 묘수가 될 수 있을까? 그 연장에서 이 영화 속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인 술집에서의 시퀀스는 유독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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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후반부, 알리스는 안나와 함께 펍으로 향한다. Let's twist again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그곳에서, 왠지 모르게 계속 주춤거리던 알리스는 결국에 모든 시름을 내려놓고 기꺼이 음악에 몸을 맡긴다. 고통스러운 과거를 망각하려는 강박이 사라지자 역설적이게도 비로소 진정한 망각의 순간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런 그를 안나가 본격적으로 유혹한다. 안나의 부름을 받고 그가 그녀를 따라 화장실로 이동한 장면에서, 영화는 그 직후상황에 대한 묘사를 중단하고 곧장 점프컷을 통해 다음 씬으로 넘어간 뒤 묵상에 잠긴 알리스의 얼굴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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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순간 그곳에서 알리스와 안나의 성적인 관계가 성사되었으리라고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이를 보여주지 않는다. 이 일련의 사건을 되새김하는 알리스를 보여줄 뿐. 직접적인 성적 묘사를 배제하고 성적 뉘앙스만을 남기며 그 순간을 비가시적 영역에 집어넣는 영화의 편집은, 이전과 판이하게 다른 유형의 기억이 알리스의 뇌리에 저장되었음을 암시한다. 화장실에서 있었던 그때의 일, 관객은 볼 수도 경험할 수도 없는 오로지 알리스와 안나 이 둘만이 공유할 수 있는 지극히도 사적이며 내밀한 기억이다. 영화의 편집은 그 순간을 알리스에게만 선물한다. 그리함으로써 그 순간이 ‘인생 배우기’ 프로그램이 이전에 만든 인공적 기억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알리스에게 유독 각별한 추억으로 기억되었음을 우리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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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스템 내에서 약간의 편법을 이용해 볼 수 있었던 그 희망의 한 줄기가, 결국엔 시스템 내에서 시스템 특유의 성질에 의해 참혹히 으스러지고 만다. 이전처럼 의사의 지침이 담긴 음성녹음을 듣던 도중 알리스는 그간 자신에게 보였던 안나의 호의가 죄다 시스템의 전략에 의해 실행된 일종의 작전이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앞서 제시된 일련의 희망적인 순간들마저 기계적 메커니즘의 범주 내에 속해있었음을 뉘우치는 순간 미약하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새로운 내일에 대한 그의 희망은 소실되며 안나와 함께 쌓은 각별했던 기억 역시 폐기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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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비극으로 극이 마무리되나 싶은 순간이다. 하지만 <애플>은 조금은 괴이한 방식을 통해 또 다른 희망의 일면을 제시한다. 알리스에게 있어 안나와의 관계가 종결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녀와 함께한 나날이 자신에겐 더없이 각별했을지라도 그녀에겐 지극히도 의례적인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즉 이 관계에 대한 알리스의 실망감은 상호간의 의도의 불일치와 정서적 교감의 부재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부조리한 관계의 결말은 그로 하여금 상호간의 의도가 합일되었으며 정서적 교감역시 응당 존재하였던 과거의 어떠한 관계를 자연스레 기억하도록 유도했을 터다. 바로 그와 그의 죽은 아내에 대한 관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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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 대한 기억을 잊기 위해 ‘인생 배우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알리스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화의 시스템은 알리스로 하여금 아내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도록 점차 부추긴다. 앞서 언급한 예시는 물론, 영화의 종반부에 묘사되는 알리스와 환자에 대한 에피소드 또한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다. 알리스가 임종직전의 환자를 돌보며 한 생각, 나아가 환자가 과거의 기억을 통해 잠시나마 행복감에 젖는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며 한 생각에 대해선, 굳이 덧붙여 말할 필요가 없을 테다. 시스템 바깥에서도 유사한 경우가 관찰된다. 사과가 기억력에 좋다는 말을 듣자말자 곧바로 오렌지를 다량으로 구매하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가 ‘인생 배우기’ 프로그램의 부조리한 습성을 고스란히 체득했음을 알 수 있다. 사과가 아닌 오렌지를 우걱우걱 씹어 삼키며 이전과 달라진 행동을 통해 과거를 망각하려는 그의 작위적 행실은 도리어 그 기억을 점차 선명히 재생시키기만 할 뿐이다. 나는 아내를 잊을 것이라는 강박적 집착에 기인한 그 행동이 그를 이끄는 곳은 결국에 아내에 대한 기억이다. 강박이 과하게 투영된 망각의 의지는 곧 기억의 되뇌임에 다름 아닐 테니까. 그러하기에 알리스는 그 강박적 시스템에서역시 온전한 망각의 경지에 이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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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플>은 망각이라는 본 목표에 실패한 알리스의 최후를 마냥 비루하게 묘사하지 않는다. 망각의 불가능성과 기계적 관계에 대한 환멸을 동시에 느끼게 한 ‘인생 배우기’ 프로그램으로 인해 오히려 그의 내면에서 아내에 대한 기억은 필히 제거돼야 될 것이 아닌, 도리어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유일무이한 것으로 지위가 역전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가장 바라지 않았던 형태로 그의 삶에 유의미함이 다시금 들어앉게 된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영화의 엔딩은 앞선 장면들과 극명히 대조돼있음으로서 이 모든 난관을 겪은 알리스의 이율배반적 심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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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오프닝, 정확히는 영화의 첫 숏, 흐트러진 집안 곳곳이 보인다. 그리고 그 이미지에 벽에다 머리를 쿵쿵 박아대는 알리스의 사운드가 중첩된다. 첫 숏에서의 이미지와 사운드의 배합은 그야말로 끔찍한 과거의 흔적에 갇혀 망각을 위해 몸부림치는 알리스의 실존을 시청각적으로 요약한 격이다. 반대로 영화의 엔딩에서, 그는 필사적으로 그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버둥거린다. '인생배우기' 프로그램의 모순과 부조리는 어느덧 그에게 그 집에 배어있는 흔적의 의미를 이전과 완전히 상이하게 전환시켜버렸다. 망각을 향한 몸부림에서 시작해 기억을 위한 집념으로 종결되는 영화의 서사에 구두점을 찍는 영화의 마지막 숏을 얘기하기에 앞서 이전에 나온 몇몇 장면들을 경유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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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초반부, 알리스가 병원에 들어오는 장면에서 병원의 직원들이 사진기로 알리스를 찍는다. 이때의 영화는 영화의 카메라와 사진을 찍는 직원의 카메라를 일치시키지 않는다. 알리스는 영화의 카메라가 아닌 자신을 찍는 직원의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기에 우리는 그 순간에 프레임의 정면을 쳐다보지 않고 오히려 이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는 듯한 알리스의 얼굴을 마주한다. 이 찰나의 순간에 담긴 관객과 인물 사이 시선의 엇갈림이 알리스의 실존을 스케치한다. 그는 프레임 내에서의 새 출발을 염원하며 화면 밖에 존재하는 고통스러운 세계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려는 자다. (영화의 화면비가 1.33:1의 정사각형 비율인 이유 역시 외면에 대한 그의 강박적 심리와 긴히 결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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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장에서, 영화는 관객과 인물 사이 시선의 일치를 통해 알리스의 내적 변화를 설명한다. 영화의 후반부, 알리스가 프레임 정면을 또렷이 응시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안나와의 관계가 끝이 난 직후의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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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을 달래려 혼자 찾아간 술집에서, 알리스는 맞은편에 앉아 다정하게 노닥거리는 커플 한 쌍을 바라본다. 알리스가 그 쪽을 바라보자 이어서 커플이 앉은 그 자리에서 알리스를 바라보며 그의 얼굴을 줌인하는 역숏이 제시된다. 이것은 누구의 시점인가. 확실한 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커플은 알리스를 쳐다보고 있지 않기에 이 역숏이 배치되어야 할 이유는 논리적으로 부재한 셈이다. 요약하건대, 이는 알리스와 알리스의 노스탤지어 사이의 숏-리버스 숏 관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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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가 그들을 바라보며 떠올린 것은 분명히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시절의 자신과 아내였을 것이다. 영화에서 아내에 대한 알리스의 기억은 우리에게 좀처럼 명확히 가시화되지 않는다. 하다못해 그 흔한 플래시백의 사용조차 없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안나와의 기억에 대한 맥락과 궤를 같이한다. 영화는 그에게 유의미한 기억을 항상 비가시화하며 화면밖의 영역에 위치시킨다. 말하자면 그 순간 그가 바라본 것은 자신의 아련한 기억 그 자체이며 그의 시선에 조응하며 그를 바라본 주체 역시 그의 기억 자체인 셈이다. 이제 그는 외화면에 존재하는 그 기억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으려한다. 그런 그가 프레임 중앙을 홀린 듯이 바라본다. 그러자 기억의 시점 숏이 그를 붙잡기라도 하는 듯 그에게로 줌인한다. 그 순간 화면에 붙박인 알리스의 얼굴에 두려움은 좀체 보이지 않는다. 외려 그는 다시금 그 기억에 종속되기만을 갈구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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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 숏, 알리스는 과거의 흔적으로 범벅이 된 자신의 집에 제 발로 들어가 그곳에서 다시금 카메라의 정중앙을 응시한다. 그리고 기억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든 전혀 유념치 않고 사과를 우물우물 씹는다. <애플>의 마지막에 목격되는 건 어떻게든 화면 밖의 세계를 부정하려 발버둥 치다 결국엔 그 외화면에 존립하는 기억의 아련함을 애타게 호명하는 인물의 가냘픈 실존이다. 알리스는 시스템 때문에 다시금 폐허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던 비극의 인물인가 아니면 시스템의 해악 덕택에 삶의 방향을 재조정할 수 있었던 시스템의 수혜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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