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아저씨 선정] 매력적인 퀴어영화 TOP20
의외로 좋은 영화가 많아서 간단하게 코멘트만 적으면서 해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미리 말씀드리는데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브로크백 마운틴' 안 봤습니다.
20. '심장소리'
- 몇 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간이 남아서' 본 영화였는데 꽤 매력적이었습니다.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장애인 소년이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수술과 함께 우연치 않게 성전환 수술을 하게 되고 그 후 주변인들과 관계에 혼란을 겪게 되는 내용입니다. 성 정체성의 혼란에 대해 꽤 적나라하게 파고든 영화고요. 그와 별개로 막장드라마같은 전개도 재미있습니다.
19. '연애담'
- 감독이 사고만 치지 않았으면 더 높은 순위에 올렸을지도 모르겠군요. 영화의 가치와 감독의 행동이 이율배반적이라 이쯤에 올려둡니다. ...감독과 별개로 영화는 잘 만들었고 배우와 스탭들 고생한 건 느껴지더군요.
18. '패왕별희'
- 사실 퀴어영화였나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장국영의 인생연기와 화려한 비주얼만 기억에 남더군요. 영화적으로야 대단히 잘 만들고 훌륭한 영화입니다.
17. '스무살의 미열'
-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하시구치 료스케 감독의 영화인데요. 순정만화 같은 풋풋한 전개 안에서 소년들의 사랑을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하시구치 료스케는 20세기 씨네필들에게는 간혹 언급되던 이름이었는데 요새는 뭐 만드는지 궁금하네요.
16. '120BPM'
- 적당히 정치적이고 적당히 애절한 퀴어영화입니다. 퀴어영화가 갖는 여러 구호들 속에서 적당히 균형을 잘 잡고 있더군요. 잘 만든 영화고 무엇보다 배우들 연기가 정말 좋습니다.
15. 'M. 버터플라이'
-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범상치 않은 영화입니다. 그의 필모그라피 중 가장 이색적인 영화기도 하죠. 제레미 아이언스와 존 론의 연기도 인상적이고...현재는 뮤지컬로도 인기가 많은가봐요.
14. '벨벳 골드마인'
- 음악이 기가 맥힌 영화입니다. 글램록과 퀴어코드는 떼어놓고 보기가 어려운데요. 연애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게 글램록의 자유분방함과 어우러지면서 멋지게 다가오더군요.
13. '윤희에게'
- 연애의 감정보다는 모녀관계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 사랑의 크기는 다르지 않아보입니다. 상대를 생각하는 그 마음의 깊이를 균등하게 두는 영화의 태도가 아주 좋았습니다.
12. '판타스틱 우먼'
- 성소수자에 대해 가장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영화입니다. 이를 위해 실제 트랜스젠더가 주연을 하는 비범한 영화죠. 성소수자의 삶과 생각에 대해 알고 싶다면 챙겨볼만한 영화입니다.
11. '아이다호'
- 길 위에 선 청춘들의 외로움이 절절히 느껴지는 영화죠. 구스 반 산트가 그런 거 워낙 잘 찍기도 했고... 키아누 리브스와 리버 피닉스의 연기도 압권인 영화입니다.
10. '아가씨'
- 퀴어영화 중에서야 이보다 파격적인 영화는 많습니다. 그럼에도 '박찬욱스러움'으로 아이덴티티를 박아버리는 '아가씨'는 다른 파격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죠. 퀴어영화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을 확장시켰다는 의미도 있는 영화입니다.
9. '크라잉게임'
- 아마도 제 인생의 첫 퀴어영화가 이게 아닌가 싶네요. 정치적인 이야기도 있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파격적이기도 합니다. 충분히 잘 만든 영화에요.
8. '숏버스'
- 파격적인 걸로 따지면 지금 소개하는 20편의 영화 중 최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인류애적 가치를 담고 있죠. '사랑한다면 섹스하라'는 파격적 주장이 이처럼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나 싶어 놀랐던 영화였습니다.
7. '문라이트'
- 성소수자의 화두와 함께 인종적 화두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모두를 푸른 달빛 아래 놓아두죠. 잘 짜여진 이야기와 감각적인 화면이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6. '헤드윅과 성난 1인치'
- 영화도 뒤늦게 봤는데 노래에 빠졌네요. 헤드윅 한 사람에게 집중해서 성소수자의 삶을 노래에 담아내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것보다 노래가 정말 좋은 영화에요.
5.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 '여고괴담' 시리즈 중 제일 안 무서운 영화지만 제일 좋아하는 영화기도 합니다. 소녀들의 불안을 디테일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친구와의 사랑도 포함됐죠. 음악도 좋고 인물들의 감정적 깊이를 표현하는 연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4.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섬으로 향하는 게 낯선 세계로 초청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온전히 두 사람만 사랑할 수 있는 세계와 같았죠. 일탈과 같은 사랑이 아름다운 화면에 펼쳐지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3.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루카 구아다니노의 영화를 이걸로 처음 봤습니다. 21세기에 저런 화면과 저런 연출이 가능하다는 게 놀라웠네요. 두 인물의 모습과 사랑 그 자체도 여름날의 일탈과 같았고요. 연출과 배우 모두가 20세기 이탈리아 예술영화같았네요.
2. '캐롤'
- 미국 고전영화 같은 연출로 퀴어영화를 찍고 있습니다. 저런 연출을 했던 시대라면 퀴어코드에 대해서도 보수적이었을 텐데, 아이러니한 두 지점이 만나면서 기이한 매력을 보여주는 영화가 돼버렸죠. 두 배우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 음악 등등 영화의 모든 요소가 기가 막혔습니다.
1. '해피 투게더'
- 이국적 풍경과 두 배우의 미모, 연기, 왕가위의 연출이 어우러진 영화였죠. 왕가위의 영화가 원래 고독하긴 합니다만 '해피 투게더'는 이국적 풍경에 어울리지 않는 동양인 청춘들이 등장해 더 외롭게 느껴집니다. '아이다호'도 마찬가지지만 사내들의 사랑은 영 외롭게 그려지더군요. 그 지점에서는 최고봉이 아닌가 싶습니다.
추천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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