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디> 감상후기(노스포)
먼저, 이 영화의 장르는 노빠꾸 액션입니다.
이미 존 윅 씨리즈를 보신 분이라면 그냥 예매하시면 충분하고, 안보신 분들이라도 100분동안 가슴이 뻥 뚫리는 킬링 타임 영화를 원하신다면 권할만 합니다. 다만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대체로 뒷일은 생각 안하고 일단 행동으로 옮기는 타입이라서, 미성년자들이 보기엔 약간의 비교육적인 면이 있으니 그냥 혼자 가서 보시는게 제일 낫겠네요.
예고편에서 괜찮은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엑기스가 다 나온건 아닐까 걱정했는데요. 본편을 보니 생각보다 훨~씬 유머러스하고 중년의 심금을 울리는 꽤 잘 만든 액션물이었습니다. 키아누 형님은 너무 미남이다보니 그림에 비해 연기력이 외모를 뚫고 나오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종종 보이는데요.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사울 형님은 세파에 찌든 평범한 중년 가장 연기가 제대로 나오더군요. 게다가 영화의 어느 지점 이후로는 피곤해 죽겠지만 또 은근히 즐기는 모습까지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가족을 끔찍히 아끼는 가장의 모습입니다)
일단 판타지에 가까운 세계관을 가진 영화이지만, 주인공의 행동들이 그럴듯 하게 느껴지다보니 이입이 잘되더군요. 게다가 길지 않은 러닝타임이지만 보여줄건 다 보여주고 맺을 이야기는 맺아주는 스피디한 전개도 좋았습니다. 또한 주인공을 능가하는 노빠꾸 빌런 캐릭터도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더군요.
내일 기대작인 <모탈 컴뱃>이 개봉하는지라 좋은 스크린을 좀 빼앗길까 아쉽긴 하지만, 입소문만 잘 난다면 <모탈 컴뱃>의 흥행을 넘어설지도 모르겠습니다. 취향에만 맞는다면 아주 괜찮은 100분이 될 테니, 그간 쌓인 이런 저런 스트레스들을 날려버리고 오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정말로 오랜만에 만나는 왕년의 배우들이 노년의 모습으로 등장하시는데요. 예전 그분들의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살짝 뭉클할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