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오타라고 지적되는 시의 자막에 대해서(스포)
※ 이 글에는 <자산어보>의 스포일러가 담겨져있습니다. 영화를 보지않았거나 스포일러를 피하고싶으면 이 페이지에서 나가거나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극중 정약용(류승룡)의 거처를 방문한 창대(변요한)가 그의 제자 이강회(강기영)와 시를 읊는 장면이 있습니다.
해당 장면에서 만월이라고 하지만 자막에서는 월만으로 나오다보니 이걸 자막이 잘못된 걸로 받아들이게됩니다.
그래서 원문을 한번 찾아봤습니다.
해당 시는 다산 정약용의 독소(獨笑)라는 시입니다.
곡식 있어도 먹을 사람 없는가 하면 / 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자식 많은 자는 배고파 걱정이고 /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높은 벼슬아친 꼭 바보여야 한다면 / 達官必憃愚 (달관필준우)
영리한 자는 써먹을 곳이 없지 /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온갖 복을 다 갖춘 집 적고 / 家室少完福 (가실소완복)
최고의 길은 늘 쇠퇴하기 마련이야 / 至道常陵遲 (지도상릉지)
아비가 인색하면 자식은 방탕하기 쉽고 / 翁嗇子每蕩 (옹색자매탕)
아내가 지혜로우면 사내는 꼭 어리석으며 / 婦慧郞必癡 (부혜랑필치)
달이 차면 구름이 자주 끼고 / 月滿頻値雲 (월만빈치운)
꽃이 피면 바람이 망쳐놓지 / 花開風誤之 (화개풍오지)
천지만물이 다 그렇고 그런 것 / 物物盡如此 (물물진여차)
혼자 웃는 걸 아는 사람이 없네 / 獨笑無人知 (독소무인지)
출처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다산시문집 제5권 / 시(詩) 혼자 웃다[獨笑] (다산시문집은 다산 정약용의 전집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중에서 시문집 22권을 국역서 10책(색인 1책 포함)으로 간행한 것입니다)
원문에서는 월만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에 자막은 문구를 그대로 옮겼습니다만 최근에 '달이 차다'를 만월로 쓰다보니 이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작진이 오타를 낸게 아닌 고증에 철저하게 자막을 썼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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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 지식이 짧아서 모르는 걸수 있어서 참았는데
다행이네요 ㅠㅠ
이렇게 영화를 깊이있게 봐줬다고요^^
이지은 배우님 다음에 이준익 감독님 작품에 한번....😅
덕분에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극중에서도 질문하는게 공부라고 하죠. ^^
이런 깊은 뜻이 있을 줄은요 ㅎㅎ...
사실 어제 GV에서 물어보고싶었지만 뽑히지못해서...
오오.. 굉장한 자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