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그 땅에는 신이 없다> 추천합니다

주말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그 땅에는 신이 없다>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포스터만 봐도 아시겠지만 서부극이고, 7화밖에 안되는 짤막한 시리즈라 금방 봅니다. 저는 지금 마지막화를 남겨두고 있네요.
개인적으로 이만큼 취향을 저격당한 서부극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통틀어서도.
일단 드라마의 초반 전개는 이렇습니다.
미국 뉴멕시코의 작은 광산 마을 '라벨'에선 최근에 있었던 광산 사고로 인해 장성한 남자들이 모두 죽었습니다. 마을에 남은건 한날 한시에 과부가 된 수십명의 여자들, 아이들과 노인들, 그리고 무기력한 보안관이죠.
한편 악명높은 무법자 '프랭크 그리핀'이 이끄는 강도 패거리에서, 젊은 오른팔인 '로이 구드'가 조직을 등진 후 총격전을 벌인 끝에 부상을 입고 이 '라벨' 마을에 숨어듭니다. 배신을 당한 보스 프랭크 그리핀은 눈이 뒤집어져서 조직을 이끌고 그를 추적하게 됩니다.
수많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처럼 빠르고 쿨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유형은 아니고, 긴 호흡으로 각 인물들의 성격과 과거를 섬세하고 깊이있게 묘사하면서 차근차근, 어떤 분들이 보기엔 느릿하고 무겁게 나아가는 드라마입니다.
이야기의 짜임새는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이고, 캐릭터들의 개성과 매력도 잘 살아있습니다. 문명과 야만이 혼란스럽게 뒤섞여있는 서부 개척 시대 특유의 비장한 분위기도 훌륭히 잡아냈죠.
시놉시스나 포스터를 보면 마을 여자들만 주연으로 나올 것 같지만, 프랭크 그리핀에게 쫓기는 로이 구드가 큰 이야기의 중심이기 때문에 마냥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물론 기존 서부극과 비교하면 여성 캐릭터들의 비중이 대단히 높은 것이 사실이고, 여러모로 정통 서부극의 면모를 물씬 풍기는 이 시리즈가 갖는 차별점이기도 하죠. 간단한 배경 설정으로 전개의 당위성과 설득력을 부여했고, 좋은 캐릭터들이 살을 채움으로써 완결성 높은 여성 서사로 완성됩니다.
주요 출연진을 살펴 보면, 첫눈에 알아보진 못해도 어디선가 봤던 것 같은...ㅋㅋ 그런 배우들이 제법 포진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건 아무래도 <덤 앤 더머>, <뉴스룸>의 제프 다니엘스겠죠. 난폭하면서도 독특한 신념을 가진 '프랭크 그리핀'을 멋지게 소화했습니다. 이 작품에서의 악역 연기로 에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네요.
그리고 도망자 '로이 구드'는 <스킨스>, <언브로큰> 등으로 잘 알려진 영국 배우 잭 오코넬이 연기했습니다.
<다운튼 애비>, <젠틀맨>, <논스톱> 같은 작품으로 익숙한 미셸 도커리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앨리스 플레처'를 연기했습니다.
<러브 액츄얼리>로 일찌감치 유명해진 후, <왕좌의 게임>, <메이즈 러너>, <퀸스갬빗> 등 큰 작품들에서 자주 보이는 토마스 브로디-생스터도 출연하는데, 분량은 아쉽게도 조연급입니다.
주절주절 써놓긴 했지만, 솔직히 이 인트로 하나 보는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ㅋㅋㅋ 드라마의 분위기를 기가 막히게 눌러담아 멋드러지게 뽑은 오프닝이에요.
여담으로 이 오프닝 곡으로 에미상에서 주제가상을 받았습니다.
이만 추천 글을 정리해 보면...
긴 호흡의 인물 서사를 즐기시는 분들, 비장한 총격전 등 정통 서부극의 요소들을 좋아하시는 분들, 광활하고 멋진 풍광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빠른 전개나 경쾌한 분위기, 혹은 복잡하고 정교한 플롯을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비추합니다.
추천인 15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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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작품 추천합니다. 넷플 가입 초창기에 본 작품인데 상당히 맘에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남녀 주인공 서사도 좋지만 빌런인 제프 다니엘스 연기 너무 잘해서 정말 짜증났었고
중간 스틸컷에서 총 들고 서 있는 조연 캐릭터 메릿 웨버 연기도 좋습니다.
시즌1 7부작으로 끝나서 금방 보실 거에요

2017년에 공개된 작품인거 감안하면 인지도가 다소 낮은것 같아 안타깝습니다ㅠㅜ
메릿 웨버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먼저 봤는데, 참 연기 안정적으로 잘하더군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