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2
  • 쓰기
  • 검색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타닥타닥, 사각사각, 쏴아~ ASMR의 향연 (은령님 나눔)

Nashira Nashira
1323 8 2

은령님 나눔으로 보고온 타여초 약스포 후기입니다. 나눔 감사드려요! (^-^)(_ _)
 

영화가 ost를 엄청나게 제한적으로 썼는데도 사운드가 계속 귀에 맴도는 영화네요.ㅎㅎ
타닥타닥 장작타는 소리, 사각사각 그림그리는 소리, 쏴아~철썩! 하는 바닷바람 소리의 ASMR이 강렬합니다.
(끝나고 간만에 우드윅 캔들을 사볼까 잠시 고민했다는... :D)

타여초3.jpg

 

영화는 말그대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화!" 로군요.
결혼할 상대방에게 보내기 위한 아가씨의 초상화를 몰래, 그리고 또 같이? 그리는 이야기인데...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서로를 지긋이 관찰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사람을 사랑하게 되기 쉬운? 행위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찰하는 줄 알았는데... 동시에 그리는 자신도 관찰당하고 있더라는...
(저도 어렸을때 타이타닉보면서 나중에 애인 생기면 누드화 그려줘야지!...했었던 기억이ㅋ)

타여초5.jpg


두 배우 외모의 그림체가 매우 달라서 묘하게 잘어울립니다.
마리안느는 엠마왓슨이 잠시 떠올랐는데... 그윽한 눈빛이 묘하게 매력적이네요.
그러고보니 마리안느는 내내 불같은 붉은 옷을, 엘로이즈는 바다처럼 파랗거나 검은옷을 주로 입는군요.
배경 또한 촛불의 의존하는 어둑한 실내와 확트인 바닷가 절벽의 경치가 엄청나게 대비를 이루는 것과도 비슷해보입니다. 
타여초2.jpg


불이 붙는 건 엘로이즈에게 마리안느가 묻어나는 걸 의미한걸까요.
(근데 왜 마리안느는 물에 따라 안들어갔는고...?ㅎ)
안그래도 드레스가 타오르던 장소는 들판이더만,
왜 마리안느가 그린 그림에서는 바닷가 풍경속 엘로이즈였을까... 의아했는데...
물과 불의 두사람이 서로 어우러졌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던 걸지도?  

타여초8.jpg


그림의 포즈를 잡는 드레스를 왜 빨+파=보라색으로 하지 않았을까?(역시 난 단순쟁이!ㅋ)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초록색으로 설정한 건, 합해서 빛의 하얀색(흰 속옷? 웨딩드레스?)이 되길 원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개인적으론 어톤먼트 이후로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초록색 드레스가 될 듯 합니다.

타여초1.jpg


에우리디케-오르페우스 신화의 해석도 인상깊었습니다.
어렸을땐 단순히 참을성 없는 오르페우스를 탓하며 대체 왜그랬대!!(소피 모드) 싶었던 이야기였는데...
나이들어 보니, 추억을 그리며 놓칠까싶은 두려움(마리안느 모드)도 
강단있게 떠나감을 선택하며 후회가 아닌 기억함(엘로이즈 모드)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군요.

타여초10',.png.jpg


장작과 연필과 파도소리의 ASMR이 가득 채우는 와중에 삽입된 2개의 ost 또한 강렬했습니다.
굉장히 생소한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인 여인들 축제의 아카펠라와
굉장히 익숙하고 포멀해서 이 영화의 톤과 안어울릴 것 같은 관현악곡 사계의 여름이 유일한 ost라니...
그것도 참 오묘한 부분입니다.
아마도 아카펠라는 사랑이란 태고의 본능을, 사계는 사회에 맞춰가는 현실을 의미하는 거겠죠. 

타여초11.png.jpg


전반적으로는 영화의 아름다운 미장센과 사운드에 어안이 벙벙해서...
두사람이 사랑하게 되는 감정선은 의외로 잘 따라가지질 않았는데... (프랑스 영화라 안익숙해서 그런건가...)
묘하게 마지막 장면만큼은 눈물이 같이 주룩주룩 나면서 여운이 깊군요.

타여초12.png.jpg

좋은 영화 볼 수 있게 나눔해주신 은령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Nashira Nashira
42 Lv. 331317/340000P

밀리터리, 아드레날린, 풍경, 저음사운드 사랑함
용산&영등포&구로 CGV, 코엑스&이수 메박, 롯시 신림&설대입구를 주로 댕기지요! :)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8


  • 아트하우스
  • 커피빈
    커피빈
  • 사일런트힐
    사일런트힐
  • 오바다
    오바다
  • 맹린이
    맹린이

  • 말차라떼주세요

댓글 2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크으~ 저는 이 유명한 타여초라는 영화를 볼까말까 고민엄청하다가 오늘에서야 별★관에서 보고 왔습니다. (feat. 별카드ㅋㅋㅋ) 내일 날짜부터는 상영 회차가 안 보이는 것을 보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어요.

저는 이 글을 타고 들어온 게, 화가 역의 마리안느가 너무 보면 볼수록 헤르미온느, 엠마 왓슨이 보이는 거예요 ㅋㅋㅋ 닮았고 둘다 예쁘다... 그래서 혹시나 나만 그런가 검색을 해보니 nas님도 그렇게 생각하셨군요.

그리고 저는 이 영화가 콜미바이유어네임의 여자판 영화 같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눈과 귀를 편안하게 해주는 전반적인 영화 분위기와 결말의 방향... 혹시라도 안 보셨을 수 있으니 이 정도만 언급을 하겠습니다.

쓰신 글 잘 봤습니다.
21:15
21.03.24.
profile image
Nashira 작성자
커피빈

콜바넴도 보았지요. ㅎㅎㅎㅎ
저도 보기전에 참 고민많이 했는데... ASMR과 풍광도 멋지고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
오래된 글인데 찾아주셔서 감사요 ㅎ

21:18
21.03.24.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케이 넘버]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4 익무노예 익무노예 3일 전11:24 2883
HOT 2025년 4월 27일 국내 박스오피스 2 golgo golgo 1시간 전00:01 509
HOT 케네스 브래너 "톰 크루즈는 과소평가된 배우다" 2 카란 카란 1시간 전23:52 619
HOT (약스포)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을 보고 2 스콜세지 스콜세지 1시간 전23:52 240
HOT 오시이 마모루, 업계의 정치적 올바름을 비판! 1 하드보일드느와르 2시간 전23:37 391
HOT 짱구는 못말려 실사 쇼츠 무비 리뷰: 짱구는 짱구입니다. 2 기다리는자 2시간 전23:34 381
HOT (노스포) 방금 본 ‘해벅’ 단평 - 굉장하네요 역시 가레스 에... 2 NeoSun NeoSun 3시간 전22:26 746
HOT 양조위 최신 근황(오늘 2시간 전) 2 손별이 손별이 3시간 전22:05 829
HOT 'Pink Floyd at Pompeii - MCMLXXII'에 대한 단상 3 네버랜드 네버랜드 4시간 전21:33 313
HOT 장쯔이, 왕이보, 장정의, 위스(우적) - 제20회 중국영화화표... 1 손별이 손별이 4시간 전21:31 370
HOT 보스로직 ‘해벅‘ 리뷰 2 NeoSun NeoSun 5시간 전19:46 1261
HOT 이언 맥디어미드 " 팰퍼틴은 인간이 아니다. 그는 어둠... 4 카란 카란 6시간 전19:22 1338
HOT ‘에일리언’ 모든 작품들 타임라인 4 NeoSun NeoSun 6시간 전19:18 1546
HOT 넷플릭스) 폭락 - 초간단 후기 6 소설가 소설가 6시간 전18:53 1300
HOT 넷플릭스) 약한 영웅 Class2 - 초간단 후기 6 소설가 소설가 7시간 전17:59 1872
HOT 넷플릭스) 해벅 - 간단 후기 9 소설가 소설가 7시간 전17:44 1643
HOT 라이언 레이놀즈 <그린 랜턴>에서 배운 교훈 "스... 4 카란 카란 8시간 전16:56 1373
HOT [북두의 권] 리메이크 애니 공개 (일본) 7 호러블맨 호러블맨 8시간 전16:45 1936
HOT '라자로' But Why Tho 4화 리뷰 및 평점! 3 하드보일드느와르 8시간 전16:42 926
HOT <LAZARUS 라자로> 실제 액션과의 비교 영상 4 카란 카란 9시간 전16:08 1600
HOT 승부 SNS이벤트 당첨으로 싸인포스터 받았어요 4 인생은아름다워 인생은아름다워 10시간 전14:46 1063
1173967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29분 전01:10 77
1173966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5분 전01:04 116
1173965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00:01 509
1173964
image
카란 카란 1시간 전23:52 619
1173963
image
스콜세지 스콜세지 1시간 전23:52 240
1173962
normal
하드보일드느와르 2시간 전23:37 391
1173961
normal
기다리는자 2시간 전23:34 381
1173960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3:20 168
1173959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3:14 125
1173958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3:11 128
1173957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2:47 166
1173956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2:36 184
1173955
image
밀크초코 밀크초코 3시간 전22:30 414
1173954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26 746
1173953
normal
3시간 전22:22 246
1173952
image
손별이 손별이 3시간 전22:05 829
1173951
image
손별이 손별이 4시간 전21:34 520
1173950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4시간 전21:33 313
1173949
image
손별이 손별이 4시간 전21:31 370
1173948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9:46 1261
1173947
image
e260 e260 6시간 전19:35 581
1173946
image
e260 e260 6시간 전19:35 372
1173945
image
e260 e260 6시간 전19:34 519
1173944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9:27 424
1173943
image
카란 카란 6시간 전19:22 1338
1173942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9:18 1546
1173941
image
소설가 소설가 6시간 전18:53 1300
1173940
image
GI 7시간 전18:17 413
1173939
normal
Sonatine Sonatine 7시간 전18:07 444
1173938
image
소설가 소설가 7시간 전17:59 1872
1173937
image
소설가 소설가 7시간 전17:44 1643
1173936
image
카란 카란 8시간 전17:00 756
1173935
image
카란 카란 8시간 전16:56 1373
1173934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8시간 전16:45 1936
1173933
image
하드보일드느와르 8시간 전16:42 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