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1984 아이맥스 : 아이맥스의 잘못된 예시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
신촌 메가박스 1관
방만하게 쓰여진 예산이 눈에 띄는 영화
만들고자한 의도와 관객의 니즈가 완전히 틀어진 이상한 텐트폴 무비
자기애 넘치는 연출과 여성 영화인데 전혀 PC 하지 않은 흥미로운 영화
아이맥스를 절대 추천하지 않고요. 보시면 또 보시는 대로 어쨌든 신기하게 남을 영화입니다. 왜냐면 아이맥스 분량을 이상하게 넣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가 앞으로 아이맥스 역사에 남을 건 아이맥스 샷을 이상하게 배정한 예시로 두고두고 회자될 거란 거죠. 사실 그런 식으로 넣은 느낌은 알겠어요. 감독이 관객으로 하여금 다소 자랑하고 싶은 장면이었던 거죠. 근데 그건 창작자로서 본인이 찍고 싶은 방점을 찍는 건 다른 방향으로 해야지 관객의 니즈는 블록버스터다운 액션 장면에서 아이맥스 장면을 원하지 감독이 자랑하고 싶은 장면에서 쓰면 안 되는 거예요. 저는 나중에 감독 코멘터리에서 작중 아이맥스 장면들에서 본인이 얼마나 보여주고 싶었던 게 많았던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며 찍었음을 강조할 거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비싼 돈을 주고 아이맥스 스크린을 선택하는 이유는 아이맥스의 압도적인 화질을 대형 스크린으로 확인코자 하는 것인데 감독의 의도 따윈 어처구니없는 일인 거죠. 사실 초반에 몰려있는 아이맥스 샷들은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지만 초반에 몰빵을 지나치게 했습니다.
사실 감독은 나중에 제작사 탓을 하면 안 됩니다. 북미에선 개봉을 못해서 그걸로 주로 언플을 하지만 평화의 시대에 개봉했다면 다른 텐트폴이랑 붙었으면 처참하게 당했을 겁니다. 그나마 성적이 공개 안되는 스트리밍 시장에 풀리는 걸 감사히 여겨야 합니다. 러닝타임도 151분이나 받았고, 어이없는 유머도 없었던 걸로 보아 전반적인 톤도 <저스티스 리그>때완 달리 톤에 대한 강요도 없었을 겁니다. 티 안 나는 장면에서 괜히 제작비를 방만하게 쓰고 제작비를 들여야 하는 장면은 엉성하게 찍어서 앞에 쌓아온 드라마의 단단함이 아니었으면 정말 폭망했을 겁니다.
드라마는 정말 강점입니다. 후반에 어이없는 전개가 좀 나와도 인물들 간의 드라마를 찬찬히 쌓아왔기 때문에 혀를 차기보단 캐릭터에게 마음을 쏟게 합니다. 넉넉하게 주어진 러닝타임을 전부다 드라마에 쏟아부었으니 그 정도는 해줘야 할 겁니다. 오히려 이 감독은 블록버스터는 그만 찍고 드라마를 찍어야 할 때란 생각도 듭니다. 텐트폴 영화가 드라마가 강조하는 게 잘못된 일은 아닌데 관객들이 선호하는 내용이냐고 했을 때 그렇지 않거든요. 전형적인 히어로 무비의 서사인데 아주 섬세하고 진중하게 연출합니다. 그래서 드라마의 완성도는 뛰어나지만 전체 템포가 느려지니 재미없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거죠. 잘 만든 드라마가 꼭 재밌지는 않은 거와 같은 원리입니다. 솔직히 욕먹더라도 드라마 부분만 20분만 드러냈어도 영화가 재미있어졌을 겁니다. 얄팍하다고 욕은 먹었겠지만 이렇게 재미없지는 않았을 겁니다. 2회차 때는 보는 내내 걷어내도 되는 장면만 봤어요. 드라마가 망가지지 않는 선에선 대충 10분은 드러낼 수 있겠더군요.
그럼 다른건 잘 만들었냐 한스 짐머의 음악은 초반에 너무 좋다고 생각하다가 나중에 장면하고 하나도 안 붙더군요. 편집된 영상을 보고 만든 건지 조금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는데, 편집 쪽에 문제가 있음에 더 문제를 두고 싶습니다. 중간에 다이애나와 스티브가 데이트하는 장면에서 흐르던 오페라 음악과 장면이 얼마나 어색하게 흐르는지 주시해보면 제작 당시에 아예 문제가 없던 작품은 아닌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편집자가 초보도 아니었고요.
러닝타임도 충분히 줬고, 솔로 영화로서 예산도 넉넉했습니다. 유치한 유머도 없습니다. 제작사는 할 만큼 한 겁니다. 더 욕할 거리도 있지만 개봉 첫날이니 스포일러 없이 깔건 다 깠네요. 부디 3편에선 감독이 바뀌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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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꼭 확인해 보겠습니다

확실히 패티 젠킨스 감독은 드라마를 잘 찍다보니 드라마 파트는 괜찮지만 다른 부분이 안 산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리고 호흡도 좀 빨리했으면 덜 지루하게 느껴졌을거라는 아쉬움도 남고요.
이 영화에 차별이나 편견이 있었나요? 충분히 정치적으로 올바른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어차피 1편 영향도 있었을테고 1984년이란 배경이니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요새 어떻게든 다인종으로 밀어붙이는데 백인잔치였다는 점때문에 그래요. 페드로 파스칼이 히스패닉으로 나오지만 거의 느낌도 안났고요. 그리고 전형적인 인종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들이 많았단 점도 좀 걸렸고요. 사실은 칭찬인 면도 있어요. 거부감이 드는 PC는 안넣었으니까요.
이 문장이 저한테 제일 와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