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굴] 미술팀의 고생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투머치' (스포)
안 보려고 했는데 부모님이 보고 싶다고 하시니...
영진위쿠폰 2장 + 통신사VIP 무료 1장으로 봤습니다.
초반부터 여동생으로 출연하는 박세완 배우님의 연기가 좀 과하게 받치는 느낌이 듭니다.
후반부 떡밥이기도 하지만 가족 꽁트로 웃어보라는 의도였던 것 같은데 아무도 안 웃더라구요.
그래도 뭐 팝콘무비로 잘 흘러가는가 싶더니 '존스 박사'가 등장하는 부분부터 영화 핀트가 어긋납니다.
설명역 캐릭터의 이용 방법이 심각하게 잘못되었습니다.
주인공 조력자 캐릭터 두 사람의 배경을 주인공 여동생의 해설 랩으로 퉁치는 안일함을 보여줍니다.
과한 클로즈업과 쉴새없이 몰아치는 대사 때문에
고개를 돌리는 관객분이 있기도 했지요.
참 난감한 주문이었을 것 같은데 박세완 배우님 연기 잘 해냈습니다...
아니 오프닝에 애니메이션 그렇게 잘 써먹었으면서
조우진, 임원희 배우님 과거 배경은 그렇게 안일하고 재미없는 설명으로만 때웁니까?
존스 박사와 땅꿀 전문가가 도굴하는 모습 재현에 미술팀을 쓸 수 없었다면
여동생의 해설랩에 애니메이션을 살짝 깔아주면 해결됩니다.
애먼 배우분만 욕먹게 생겼네요...
조우진, 임원희 배우 두 분도 대단합니다.
어떻게 딱 감독이 주문한 대로 그렇게 연기해내시는지...
작위적이고 손발 오그라드는 연기라는 평이 있지만 그걸 그대로 구현해내는 건
반대로 배우의 연기력을 입증하는 부분이고
<식객> 영화판과 마찬가지로 감독의 연출 부족이 배우의 연기력을 낭비한 셈입니다.
식객 작중 인물 오봉주와 엄청난 싱크로율을 자랑했던 임원희 배우님의 그 때 연기가 오버랩되더군요.
80년대 초인기작 인디아나 존스에 기대려는 안일함도 불만이었지만
의외로 영화 전체 내용 중 존스 박사 부분에서 상영관 안 대부분의 웃음이 나와
조우진 배우님의 연기력을 실감했습니다.
문제의 '선수 입장' 느낌의 대사는
'주연 배우님들 입장합니다~' 입니다.
'선수 입장'을 문자 그대로 쓰지 않았다고 이걸 덮으려는 분들이 있는데...
애초에 익무 운영진분도 시사회부터 인정했던 내용이었죠~
재미있게 봤던 영화 비판받는다고 문자 그대로 사용된 게 아니라고 옹호해보셔도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오히려 주연 배우 입장부분만 안 넣었어도 이 영화, 인터넷 커뮤니티 유머로 돌아다니지 않았을 겁니다.
그냥 <도둑들> 흥행 이후 계속 나오고 있는 범죄 영화인데 미술팀이 열일한 팝콘 무비로 끝났죠.
존스 박사의 등장 이전까지는 흥미진진했지만
그 이후로는 쉽게쉽게 가고 그러면서도 흥행이 안되면 어떡하냐 하고
한국영화 흥행요소를 과다하게 첨가해서 좋은 평가를 받긴 힘들어 보입니다.
아, 팝콘 무비로는 훌륭해요. 계속 통수에 통수를 거듭하는 전개는 좋았구요.
작위적인 연기 싫어하시면 비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생한 흔적이 역력한 미술팀을 봐서라도 한 번 보셨으면 좋긴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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