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데이즈 익무 시사 후기입니다
익무에서 만들어준 귀한 시사+gv 자리었는데 후기가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
저는 원더풀 데이즈 못 본 눈이었습니다. 오래전에 받은 영화 홍보 부채도 얼마전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개봉 당시엔 못보고 이제야 보게 되었네요.
원더풀 데이즈는 2003년 개봉 영화입니다. 시작하면서부터 배경의 세련됨에 감탄하게 되면서도 인물 작화에선 밀레니엄을 걸쳐 만들어진 제작물 특유의 그 시절 느낌도 느껴졌습니다. 지금 보기엔 좀 촌스럽다는 말이죠ㅎㅎ 작화라고 해야하는건지, 아무튼 배경과 건물, 사물의 묘사는 참 멋지기도 하고 세련되기도 하고.. 지금 봐도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인물이나 대사 어투는 확실히 10년도 더 넘은 작품인 티가 났지만요.
저는 그날 대기하면서도 졸았던 컨디션이라(점심 겸 저녁을 중국음식으로 배부르게 먹었던 1인..) 영화를 보면서도 잠시 졸긴 했습니다ㅠㅠ 그래서 내용을 좀 마음으로 이해하는 방식..으로 즐겼는데 후기 등을 찾아보니 내용이 좋게 말하면 심오하고 나쁘게 말하면 영화 한번 봐서는 잘 이해하기 힘들게 만든 작품인듯 하더라구요, 에너지 독점, 환경 파괴, 인간 경시 같은 소재와 이야기에 마지막 한방이 크게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보면 좋을듯 했습니다.
이 영화의 영상미는 누가 봐도 인정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물과 배경이 좀 뜬다는 느낌도 있지만 2d와 3d, 그림과 사진을 합친 결과물로 보면 이 '원더풀 데이즈'의 영상은 그때도 놀라웠지만 지금 보기에도 이정도면 뛰어나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 영상미만큼 좋았던게 영화 속 음악, 사운드였습니다. 사운드 방향성과 섬세함도 좋았었고(초반에 비내리는 장면 빗소리에 놀랐어요) 배경 음악들도 참 좋았습니다. ost작업에 무려 정재일 음악감독이 참여했던 작품이고 엔딩 곡은 이승열씨가 불렀어요. 들으면 아..! 하고 알만한 노래였습니다.
마지막이 특히 압도적인 영화였습니다. 영화 내내 유지했던 톤을 확 바꾼, 감탄이 절로 나오는 영상과 함께 이승열씨가 부른 엔딩 음악이 나오는데..아... 정말 이 장면만 다시 봐도 티켓 값이 만족스러울거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초반 비내리는, 오토바이를 타는 시퀀스와 마지막 장면들.. 이 셋만으로도 이 영화의 엄청난 시각, 청각적 성취에 감탄을 하게 만들었네요.
우리나라에서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싶은 높은 시각적 완성도(허나 시기와 취향을 타는 인물 작화는 호불호가 확 갈릴듯 합니다)와 청각적인 완성도까지 지닌, 허나 이야기가 그 높은 성취만큼은 해주지 못해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궁금했던 작품인데 영화관에서 볼 수 있어서 천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장매체에만 몇 억이 들었다는 등의 그시절 작업 환경과 노력을 들을 수 있었던 gv도 흥미로웠습니다. 해당 전공자나 실무자가 아니라 막연하게 놀란 정도지만 그시절 이정도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한 몇 년간의 노력이 놀랍더라구요. 다시금 이 작품이 빛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잔인한 느낌은 있었지만 나름 재밌게 봤네요 : )
엔딩곡... 담 영화시간 땜에 끝까지 못 듣고 나왔는데 아쉽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