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정성일 평론가 최신 인터뷰

Q. 이제는 영화평론이 펜에서 마이크로 넘어갔다. 영화평론가의 긴 글보다는 GV(Guest Visit : 관객과의 대화) 혹은 이미지와 결합한 영화유튜버의 견해가 대중적으로 더 많이 소비되고 있다. 작금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A. 영화에 관해 글을 쓰는 행위가 혼자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싱글 음반을 녹음하는 거라면, 관객 앞에서 영화를 설명하는 행위는 라이브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둘 사이에 위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성격이 다른 비평 작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영화유튜버들의 비평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는데, 장면의 저작권 문제다. 어느 유튜버가 저작권을 침해하면서 영화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그건 문자 그대로 범법이고 불법이다. 누가 내 영화에 관해 그런 식으로 비평한다면, 나는 단 한 장면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Q. 성범죄 혐의로 수십 년간 도피 생활을 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를 소비해야 하느냐, 포기해야 하느냐에 관해 지난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창작자와 예술을 분리해야 하는 게 맞는가?
A. 나는 예술과 예술가의 사회적 삶은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들이 도덕적으로 문제를 저질렀다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그들의 예술을 다 분서갱유(焚書坑儒) 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예술이 불타버려야 하지 않을까? 슈베르트는 성매매하다가 매독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죽었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아름답다. 어느 누구도 성매매하러 다니는 슈베르트를 떠올리며 그의 음악을 듣지 않는다. 도덕과 윤리의 문제는 다르다. 우선 그 둘을 구분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출처 : 독서신문(http://www.readersnews.com)
http://www.reader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0779
독서신문과의 인터뷰입니다.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있네요.
발췌한 표현에 따르면 정선생님은 요즘 라이브 공연을 자주 하시는군요.
'강남동진 강북성일'이란 말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급조한 말입니다.
주로 이동진 평론가가 cgv압구정을 거점으로 강남에서 자주 gv 행사를 하고,
정성일 평론가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를 거점으로 강북에서 자주 gv를 하곤 했죠.
라이브러리의 군주, 폭군, 티라노사우루스 렉스(Rex, 라틴어로 왕이라는 뜻)였지만 안타깝게도 극장이 영업중단함에 따라,
이제 강남에서 마이크를 잡으실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당장 <글로리아를 위하여> 토크도 cgv압구정에서 하실 예정이라죠?
텐더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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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