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2D보다 못한 [포켓몬 뮤츠의 역습 E] / 원작과 차이점 / 쿠키는 별 거 없어요
어제 뮤츠의 역습 레볼루션 보고 왔습니다~
2000년에 개봉했을 때 창원시네마에서 1등으로 봤던 영화이자
제가 처음으로 제 돈 내고 봤던 영화였는데
그 때 받았던 뮤츠 카드를 고모부가 버리셨던 아픈 기억이 있네요ㅋㅋㅠㅠ
20년이 흐른 지금은 추석 연휴에 일하는 바람에
친구가 특전을 대신 확보해줘서 마음 편하게 봤습니다.
(창원내서에서는 포켓몬 선물 가이드만 받았네요)
핑크줄 아래로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보고나니 첫 극장판을 기념하는 건 좋은데 왜 굳이 3D로 만들었어야하나? 싶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원작을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3D의 아쉬움>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3D 인물 표현이 정말, 정말로 좋지 못합니다.
원작의 눈 크기를 너무 과할 정도로 지켰는데요.
이슬이를 보는 게 제일 고통스러웠습니다.
뭔가 어색하다 싶었는데 콧구멍 재현을 너무 적나라하게 해버렸던 게 원인이었네요.
눈 작화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작게 그려지는 비주기조차
악당 비주기의 느낌이 전혀 안 날 정도입니다. 다른 사람 같아요.
원작이랑 느낌이 완전 다르죠?
인물 표현이 원작 수준으로 제대로 된 건 눈이 안 드러나는 웅이와 로켓단 뿐입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다른 등장인물도 충분히 이렇게 그려낼 수 있었다는 거겠죠.
눈물 씬은 어떡합니까 이거, 슬퍼야하는데 왜 웃음이 나오냐...
클라이막스만큼은 2D에게 완벽하게 패배했습니다.
피카츄가 물에 젖은 표현은 좋았는데
날쌩마 몸의 타오르는 불꽃은 어느 순간 <7광구>가 떠오를 정도로 조악해집니다.
피죤투가 너무 통통하게 나온 것도 불만이네요ㅋㅋㅠㅠ
피죤투 그만 좀 괴롭혀라 진짜...
<명탐정 피카츄> 이후 포켓몬의 3D화는 해볼만 하다고 생각하는데
애니메이션 인물의 3D화는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됩니다.
6년 전 영화인 <도라에몽 스탠바이미> 보다 감정표현이 어색해요.
<성우 교체로 인한 호불호>
2000년에 해당 영화를 보신 분들 중에 그 때랑 목소리가 달라서 몰입이 안됐다는 평도 보이더군요.
촐랑대고 푼수같은 스타일의 초심자 지우 연기를 선보였던 최덕희 성우님이
AG 이후부터 지금까지 지우를 맡게 된 이선호 성우님으로 교체되었고
(일본 원작 기준으로 생각하면 이선호 성우님 연기가 맞긴 합니다)
말괄량이 연기의 최고봉이던 지미애 성우님이 BW 이후로는 이슬이 더빙을 하지 않게 되면서
여민정 성우님이 맡게 되었는데, 이슬이보다는 명탐정 코난의 아름이 중학생 버전에 가깝습니다.
이슬이가 뜬금없이 3D 표정으로 웃음을 짓는 씬이 많아서 부담은 배가 됩니다.
구자형 성우님의 경우 포켓몬은 4기 극장판 이후로 맡고 있지 않아서 웅이 성우 교체의 영향은 덜했습니다.
로이의 경우 김영선 성우님이 얼빵한 부분을 잘 살려서 지지를 많이 받기도 해서 위화감은 안 드실 거구요.
다만 포켓몬을 151~251마리에서 끝냈다가 다시 보게 된 분은 목소리가 너무 달라서 당황하실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단, 홍시호 성우님 뮤츠 연기 들으실 목적이면 보러 가셔도 후회 안하실 겁니다.
<개인적인 아쉬움>
그리고 엔딩 노래가 나쁘진 않았는데..
원판 봤을 때 어린 마음에 여운이 워낙 컸던지...
원판 당시 엔딩곡 꿈꾸는 아이를 능가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원작과의 차이점>
- 1998년 당시에는 갈매기 포켓몬이 없었습니다.
이번 리메이크에서는
3세대 이후부터 나온 갈매기 포켓몬인
갈모매 한 마리 없다는 말로 변경되었고
엔딩 스탭롤에서도 폭풍우 없는 바다에서 갈모매가 날아다니는 수채화풍 배경이 나옵니다.
아, 포켓몬 극장판의 전통(?)인 의문의 모녀 역시 갈모매가 날아다니는 해변 옆을 걸어가는 식으로 나왔습니다.
- 이상해꽃vs이상해꽃 미러전에서 4세대 이후로 추가된 기술 에너지볼/리프스톰을 사용합니다.
- 원작에는 폭풍우를 뚫고 갈 배가 나옹이를 매단 허름한 바이킹선이었는데
페달을 밟고 돌아가는 라프라스 보트로 등장합니다.
(선원복은 나름 레츠고 피카츄 이브이 참고한 것 같기도 하고...?)
- 어린 뮤츠가 인공 정신체 / 복제 포켓몬들과 교감하던 부분이 모조리 삭제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최강의 포켓몬이자 흉폭한 면을 부각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쿠키 영상을 못봤는데 괜찮을까?>
괜찮습니다.
스탭롤이 끝나갈 때쯤 복제 포켓몬들이 뮤츠와 함께 아무도 모를 곳에 도착한 장면만 나오고
뮤츠의 역습 후일담 격 스페셜 에피소드인 <뮤츠! 나는 여기에 있다> 떡밥입니다.
해당 스페셜 에피소드를 알고 있는 팬들을 위한 보너스 장면이며,
이 스페셜 에피소드가 3D로 나올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 뿐입니다.
추천인 7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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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실 중간중간 로켓단 보는 재미로 봤어요
사람 모델링은.. 확실히 눈도 그렇지만 콧구멍 재현이 제일 컸던 것 같습니다
로켓단이 제일 잘나왔더라구요. 특히 로사가 엄청 이쁘게 잘 뽑힌
전 그래도 3D도 괜찮게 봤네여ㅎㅎ
포켓몬들 기술 쓰는 것마다 이팩트도 뛰어나서 눈호강 하고 왔어요
맞아요 ㅋㅋ 로사 진짜 이쁘구 비록 날쌩마 불갈기는 어색했지만 리자몽 불뿜는 건 대박이었어요
예고편만보고 아..3d..했지만
그래도 큰 스크린으로 보니 그나마 좀 나아보이더라구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즘 3d로 게임을 내고 있으니
게임 유저들에 익숙하게 3d로 기존 작들을 바꿔 내는게 아닌가 합니다.
미니게임기 기반이니 퀄리티는 처참한거고요..
저도 엔딩곡 좋았는데 혹시 정보 알수 없을까요??
제가 검색해보니 어디서도 안나오더군요.
음원도 안나오려는건지..
1절만 포켓몬 코리아 공식 유튜브에 있습니다.
음원은 상영 막바지나 종료 후에 나오는 듯 해요
http://blog.naver.com/beyondtheclef/222105125474
로켓단은 꽤 괜찮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