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스와 막심> 보신 분들만!! 익무님들의 생각 너무 궁금해요 ㅎㅎ
사건의 발단은 애정하는 돌란의 신작!! 마티아스와 막심을 돌란 덕후 친구와 같이 관람한 것부터였어요. 저희는
"어떤 우정은 청춘만큼 흔들리고 사랑보다 강렬하다"
라는 포스터 속에도 있는 로그라인을 보고 둘의 관계는 우정이라고 생각하고 봤죠.
그리고 영화를 관람한 후, 극장을 나오자마자 제가 말했어요.
"이건 사랑이야. 이건 우정 아니고 사랑인데?"
저는 정말 둘 사이의 감정이 내내 사랑이라고 느껴졌거든요. 우정이라고 오해한 아주 길게 지속되어왔던 사랑. 근데 같이 본 친구는
"그 사랑이 우정 안에 속하지. 굳이 따지자면 결국 둘은 우정이지."
라고 대답했습니다. 이걸로 시작해서 저희둘은 진심 반 농담 반으로 우정이냐 사랑이냐로 며칠 내내 설전을 이어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물론 저희도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는 감정인 것도 알고 답을 낼 수 없는, 또는 각자의 답이 맞을 수밖에 없는 문제인 걸 알고 있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서로 이겨보겠다고 저는 여동생 말투 따라하며 마티아스와 막심에게 사랑이라고 알려주겠다고 하구 ㅋㅋㅋ 친구는 어쨌든 둘 사이의 결말은 친구로 돌아가는 루트 뿐이라며 루트 한 37개 정도 제시하구요 ㅋㅋㅋ 또 친구는 계속 평론가 분들의 평과 리뷰어 님들의 글을 발췌해오며 더 많은 분들이 우정에 초점을 맞춰서 얘기하셨다고 우정이 맞다고 어필하고 있는데요. 저도 못지 않게 사랑과 연관하여 평 남겨 주신 분들 글 읽으면서 끝나지 않을 싸움 중입니다 ㅋㅋㅋㅋㅋ 많은 분들의 평을 읽고 한 영화 두고 계속 의견 나누니 영화가 더 새롭게 깊이 보이는 것같아요 :) !
얘기가 길었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진 점!! 익무님들은 영화를 딱 보고 나서!
이 둘의 사이는 우정이냐, 사랑이냐 라고 물었을 때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감정은 둘 중 무엇이었나요?
(역시 사랑이죠..?)
루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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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 제가 거기서 더 할 말이 사라졌다가... 전 돌란보단 막심(?)을 믿기 때문에 굳건히 사랑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3.
오히려 저런 상황을 피하고 말죠ㅋ 학창시절 이미 키스를 했다는것도 추천서를 주지 않은것도 M&M농장 그림도...너무나 증거가 많아요
이건 사랑입니다! ㅋ 그리고 이 영화의 감독 자비에 돌란은 게이라는것. 우정보다는 사랑.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담았다하니
아마도 사랑에 더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
참 어찌보면 비슷한 두개... 저는 개인적으로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사랑이었음 좋겠습니다. 영화에서는 뭔가 우정같긴 했는데... 어렵습니다🤦♂️ 영화가 정말 좋죠ㅠㅠ
정말 정확한 지점을 간파해주셨네요 ㅎㅎㅎ 친구와 전 둘 다 서로 사랑이었음, 우정이었음 하고 믿고싶어서 광광 우기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싸우면서 제 돌란 최애작이 바뀔 줄이야.. 막심 천재만재입니다 🤦♀️
씨네큐브 gv포함 4번 봤는데 그때 gv를 변영주 감독과 김도훈 작가가 했는데 끄트머리 즈음에 둘이서 키스하다가 마티아스가 제지를 하잖아요. 그래서 우정이라고 하더군요.
오픈결말이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마티아스가 배웅나와서 웃는 이유가 공항까지 따라가서 반전으로 캐리어가 등장하더니 혹시나 행여나 나도 같이 따라 가면 안될까하고 말하면서 그렇게 끝날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변감독님이 재치있게 말씀하신게 기억나네요.
거기서는 두분이 우정이라고 못박아서 말씀해 주셨어요.
그리고 자비에 돌란의 가장 대중적이고도 잘된 작품이고 자기가 자비에 돌란 gv는 여지껏 일부러 안했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이유로 gv를 하게 됐다고도요.
헉. 너무 좋은 이야기 감사해요!! 변감독님 지브이 후기 꽤 봤었는데 처음보는 이야기인것같네요. (친구가 보여줬지만 제가 제대로 안본걸 수도 있구요... ㅋㅋㅋㅋ ㅠㅠ) 정말 마지막에 마티아스가 가지말라고 캐리어 뿌수거나 마주 보고 서서 멋쩍게 웃으며 여권 보여줬으면 이렇게 싸울 일은 없을 텐데 말이죠.. 돌란은 정말 천재.. 밀당의 고수..
우정 한구석에서 발견된 사랑!
사랑이길 원하는 루라엘님ㅋㅋㅋㅋㅋ 영화를 보고 몇 날 며칠을 재미있게 토론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시다니 부럽네요! 영화 속 친구들 느낌ㅎㅎ 전 딱 가르자면 사랑쪽에 무게를 두겠어요. 영화 자체로는 우정이 더 묵직하게 느껴지지만 아무튼 우정이란 토양 아래로 씨가 있었던, 둘도 모르던 사랑이라는 씨앗이 영화 촬영이라는 계기로 발아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런데 씨네21 독자평에선 우정 얘기라고 쓴 1인이네요ㅎㅎ 영화 속 친구들끼리 있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ㅎㅎㅎㅎㅎ
결말 시점까지만 본다면, 선택했다라고 본다면 , 주먹을 불끈 쥐고... 눈물이 나지만 우정을 택했다고 보는게 맞겠죠... 인정해야겠죠.. 하지만 .. 저는 다른 친구가 보기때문에 키스를 못나눴던거라면? 공항까지 데려다 주고 눈물의 작별하다 결국 다시 키스를 나눌 수도 있지 않나..? 그렇다면 그 때 드디어 감정을 깨달을 수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해보는 망붕 답정너입니다 🤣🤣
사랑하기에 우정으로 남기는거죠!!!!! 라고 외치고싶습니다 ㅋㅋㅋㅋ
우정으로 남기로 암묵적으로 정했지만 사실 둘의 감정은 사랑에 가까웠을거라 느꼈습니다....!
키스신이 있었던 창고에서만큼은 사랑이었을 겁니다. 그 순간만 프레임에 갇혀있는 것으로 표현되었다고 생각해요. 창고신은 가로 프레임이 있고 키스신 영화 촬영때는 두 사람의 옆으로 책장을 세워 프레임의 역할을 대신하죠. 영화 오프닝에서 차가 달리던 도로 시퀀스가 끝나고 에리카의 영화로 추정되는 나무들이 나올 때 세로로 프레임이 생기는 것과 일치합니다. 영화라는 가상의 공간을 세로 프레임으로, 사랑이라고 느꼈던 강렬한 순간은 가로로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또한 창고신에서 소나기가 내리며 그 사랑이 짧지만 강하게 내리는 소나기같은 순간이라는 생각도 했구요.
영화 속에서는 마티아스 감정이 쉽게 드러나는데에 반해 막심의 감정이 거의 보이지 않아 정말 여러번 본 것 같아요. 마티아스가 물침대에서 보던 자매로 추정되는 여자아이들의 그림, 키스신 촬영전 바라보던 리베트 남매의 사진, 후반부 농장 그림등을 통해 마티아스의 감정은 어느 정도 드러났죠.
막심이 너무 어려웠는데 막심역을 돌란이 맡으면서 막심이 당연히 게이일거라고 생각한게 오판이었어요. 키스신 촬영 이후 흔들린 사람은 맷이고 막심은 창고 키스 이후에 흔들립니다. 환송파티에 늦은 맷을 타박하며 한시간을 기다렸다고 하자 '싫으면 얘기했겠죠.'라고 말하는 맷에게 '너한테나 그러지.' 라고 응수하는 프랑신을 통해 막심에게 맷은 가족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착하다고하는 막심이 화를 내는 유일한 상대가 엄마거든요. 막심은 아무에게나 화를 내지 않는 착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니, 화를 낸다는건 그만큼 가까운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할거구요.
그리고 키스신 이후 맷이 흔들리는 것을 보는 것은 관객의 시점입니다. 막심과 친구들은 맷이 막심을 피하고 싫어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라도 티 안나게 해야할거라고 얘기하고 프랭크도 파티장에서 분위기 깨지 말고 그냥 가라고 얘기했을 거에요. 가족인 엄마에게 상처받고,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맷이 자신을 피하고 상처주니 막심이 얼마나 속이 문드러졌겠어요ㅠㅠ 3주전 도착한 추천서를 주지 않은 것이 막심을 보내기 싫은 맷의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관객의 시점인것 같아요. 막심의 마음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아 관객의 시점과 주변인의 시점을 다르게 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정이다, 사랑이다 정의할 수 있는 감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다른 말이 있다면 그 말이 정답일거에요.
웃자고 하는 소리로 마티아스와 막심 애니웨이인 것 같습니다. 흥분해서 말이 길어졌네요. 저같은 해석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ㅎㅎㅎ
아 ㅋㅋㅋㅋㅋㅋ 퀴퀴님 ㅋㅋㅋㅋ 정말 놀랍고 멋진 해석 해주셨는데 ㅋㅋㅋ 개인적인 공간에서 개드립치는 건 다들 비슷비슷한가봐요.. 현실웃음 터졌네요. 저게 우정이면 나는 친구 없지만 반대로 저게 사랑이면 누가 사랑을 하고 있는 거냐고도 들어봤네요. 저는 ㅋㅋ 다들 사랑아니고 의리랑 정으로 연애하는 거냐고. ㅋㅋㅋ 당연히 이들의 관계와 감정을 정의하거나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겠죠. 이 둘을 바라볼 때 사람마다 다 다르게 해석하고 읽히고 보이는 게 너무 재밌고 신기하네요. :) 이 영화의 제일 큰 매력인 것같아요. 아주 철저하게 흥미롭게 열린 지점들. 저는 막심이 본격적으로 맷의 감정을 눈치채게 되는 건 맷집에서 열린 환송파티부터라고 생각하는데요. 막심이 가족보다 더 사랑하고 의지하는 맷을 혹여 잃을까 얼마나 속앓이를 했을 걸 생각하면 너무 짠한 것같아요,,
창고 키스 프레임이나 미술작품과 같은 미쟝센은 제가 주의깊에 보자 못했던 것들이네요. 역시 다시 한 번 더 봐야겠어요. 다시 한 번 더 사랑의 증거를 긁어모아야겠어요! ㅋㅋㅋ 퀴퀴님 좋은 댓 정말 감사합니다.
어쨌든 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랑으로 흐를 불꽃이 일었었던 거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저는 사랑을 거창한 무엇으로 보지 않습니다. 누구보다도 서로가 서로에게 강한 애착을 갖고 있고 (막스가 상대적으로 차분해보이지만 애써 쿨다운, 티내지 않으려 노력해왔다고 생각해요. 기댈 가족이 없었던지라 그에게 마티아스는 모든 역할을 수행해준 소중한 존재였을 거라고 보고 그런 만큼 그와 거북해지거나 틀어지고 싶지 않았겠죠. 마지막 통화하며 눈물을 터뜨린 부분만 봐도 얼마나 참아왔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내내 서로에 대한 생각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지경에 키스한 후로 몸이 달아올라 수영을 몇 키로나 해서 식혀야 할 정도고 더 많이 더 가까이 함께 있고 싶다 느끼기도 하고 서로를 몰래 훔쳐보며 웃고 애들이 놀리면 뭔가 찔리는 게 있는 듯 들킨 사람처럼 우스개로 넘길 여유조차 없이 과민반응하게 되는 그런 것이, 어찌 사랑의 시작과 닮아있지 않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한 사람에 대한 유별나게 강한 애착이 어떻게 사랑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머지 않아 더 큰 우정으로 덮게 되더라도 최소 이 시절 이 순간의 둘은 썸의 터널을 지나쳐온 거라 믿습니다. 우정으로 살아가야 안전하게 오래 서롤 볼 수 있기에 결국 그리 남을 확률이 커 보이지만 암튼 그러한 감정의 상태를 적어도 지금을 포함해서 앞으로도 한 번 이상 지나칠 일이 또 있을 둘이라고 전 감히 확신합니다.
끝없는 흔들림 속에서 그들은 서로 얽히면서도 불쾌함을 표하지는 않습니다.
애뜻함 속에서도, 상처 속에서도 사랑은 피어날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마지막 장면에서 멧을 보고 웃는 막스,
그 장면은 아프고 상처 받아도 결국은 웃음짓게 하는... 사랑인 것인가...라고 생각하며 극장을 나왔었죠.
출국 전날에 멧이 나타났다는 것에 의견이 분분 하더라고요. 남들에게 알린 예정일에 멧이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주말을 같이 보내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요.
하지만 다른 분은 토요일, 진짜로 떠나는 출국 전날에 나타났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설명된 부분을 보지못해서 더 애매한 것 같아요.
우정은 어쩔때는 사랑보다 중요할수도 있고 더 쉽게 흔들리며 깨져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담긴 감정은 우정보다는 가깝고지만 사랑보다는 차가운 그들의 관계는 개인적으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조건 사랑이다... 했는데 돌란 감독님께서 우정이라고ㅋㅋㅋ 돌란 감독님... 대체 어떤 우정을 가지신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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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안에 우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