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책장 속 이스터에그, 영향을 준 책들

http://www.wired.com/2014/11/interstellar-murphs-library/#slide-id-1638547
"사랑은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가 알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에요."
극중 브랜드 박사가 쿠퍼에게 한 말이다. 인터스텔라에서 시공간을 초월하는 것은 사랑뿐만이 아니었는데, 그것은 바로 책이다. 극중 초반, 머피는 책장에서 불규칙하게 떨어지는 책들의 의미를 해독하려고 애쓰면서 그것이 유령이 자신과 대화를 시도하려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놀란 감독은 그런 초자연적 현상을 전달하기 위해 책을 사용했는데, 그가 고른 책들은 작품의 등장인물과 그의 작품세계관과 맞닿아 있다. 무작위로 책들이 배열된 것 같지만, 놀란은 인터스텔라의 주제와 밀접하게 관련된 책들을 신중히 택하여 배치했다. 그중 특정 몇몇 책들에 대해 감독에게 질문했다.

1. The Wasp Factory (말벌 공장) - Iain Banks
"한번 읽으면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다. 외딴 섬에서의 한 소년과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 기괴하면서도 이상하게 감동적인 이야기다."
영국의 젊은 작가 이언 뱅크스의 데뷔작으로, '영문학사에 남는 걸작'이라는 찬사와 '쓰레기'라는 혹평을 동시에 받으며 문단에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성적으로 불구라고 생각하는 열여섯 살 소년이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섬 안에서 자신이 만든 잔혹한 신전 '말벌공장'을 통해 그만의 세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아이러니한 유머가 돋보이는 대화체가 빛나는 작품이다.
유아 살해, 동물에 대한 고문 등 충격적인 소재에 대해 잔혹하고도 가차 없는 묘사, 일인칭 성장 소설을 연상케 하는 끈끈하고도 시니컬한 내면 묘사 등은 사이코 스릴러나 공포소설을 연상케 한다. 강박적인 성격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작가의 이해력, 주인공의 일탈 행위들 사이에서 드러나는 시적 상징들, 세부적인 것까지 놓치지 않는 치밀한 묘사력 등이 돋보이는 작품.
2. Selected Poems - T.S. Eliot
"시공간에 대한 개념은 그것들의 복잡성 속에서 때로 과학이 아닌 예술로써 표현되기도 한다. 엘리엇의 '사중주' 또한 과학적 맥락에서 시간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많다."
3. The Stand (미래의 묵시록) - Stephen King
"암울한 시나리오는 중대한 사건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 언제나 익숙한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의역)
미국에서 개발한 생물병기 바이러스가 유출된 사고로 인해 전 세계인의 99.7%가 사멸하고, 극소수의 생존자만이 살아남은 종말론적인 분위기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대한 이야기이다. 스티븐 킹의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로 꼽는다.
스탠드는 스티븐 킹의 장기인 치밀하고 자세한 등장인물들간의 심리묘사를 중점적으로 파고 든다. 이런 부분들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독자들은 등장인물들을 속속들이 친밀하게 느끼게 된다. 이 소설에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그냥 나왔다 사라지는 엑스트라가 아니라 다들 소설 속에서 나름대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별다른 설명 없이 스토리 전개에 필요한 말만 하게 하고 침묵을 지키도록 만들었다면, 독자들은 이 많은 등장인물들이 그저 소모품으로만 느껴지고 이들에게서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티븐 킹은 그들 모두에게 마음껏 자기들의 느낌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해 주었다. 때로는 그들의 자유 때문에 읽는 독자들이 지칠 수도 있겠지만, 캐릭터들의 자유를 통해 독자들은 그들이 마치 친구라도 되는 것 같은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길고 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그동안 정 들었던 것 때문에 아쉽고 슬프고 안타까운 감정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4. Gravity's Rainbow (중력의 무지개) - Thomas Pynchon
"여태껏 본 제목 중 가장 우아한 제목이다."
출간과 함께 20세기의 고전이자 미국 문학의 전설이 된 화제작이다. 현대 사회의 공포와 신화의 근원을 찾아 19세기 이후 과학기술과 자본이 만들어낸 중력의 무지개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자본주의의 실상을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선명하게 그려 냈으며,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영국을 향해 날아오는 독일군의 로켓 V2와 V3. 사람들은 이 로켓이 언제, 어디로부터 날아오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기에 두려워한다. 소설의 주인공 미군 중의 슬로스롭은 공포의 상징 V2 로켓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앞으로 인간이 겪어야 할 공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리고 하늘을 가로질러 온다. 자본주의 발달 과정과 과학기술의 진보, 그 정점으로서 미국의 과학기술 문명의 뿌리를 탐구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이 소설의 핵심이다.
5. Emma (엠마) - Jane Austen
"아름다운 책에 걸맞는 아름다운 이름."

7. Labyrinths (미궁) - Jorge Luis Borges
"제목과 이름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포스트모더니즘, 환상적 사실주의, 해체주의 등 20세기 문학의 수많은 패러다임을 창조한 아르헨티나의 거장 보르헤스의 작품집. 작가는 환상과 실제를 뒤섞어 카오스적 세계를 의식 속에서 재구성함으로써 세계에 대한 우리의 판단을 전복시킨다. 20세기의 대명사 보르헤스의 문학적 본령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그의 두번째 소설집.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전혀 접해 보지 못했던 경이롭고 충격적인 미학의 세계와 조우하게 된다.
8. The Go Between - LP. Hartley
"어린시절의 경험은 메아리 치며 성년의 길을 통과한다."
"이 책은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쉽게 바꿀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모든 것이 납작한 평면의 나라 '플랫랜드'에 대한 이야기『플랫랜드』. 1884년에 처음 출간된 환상 여행기의 고전으로, 미치광이 정사각형이 자신이 경험한 여러 차원의 세계에 대해 회상하는 형식이다. 미국 명문 대학들에서 신입생들이 꼭 읽어야 할 교양서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TV 시리즈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재창조되었다.
번역 출간되지 않은 작품들도 있어서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전에 나온 SF영화들에서 영감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주제 관련해서 책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네요.
Nell
추천인 2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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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자료네요!!!


호,,,,이런 자료들 정말 좋아용...조카가 여기에 흠뻑 빠지고 있어서 무지 잘난척 할수 있겠어요 책 사주면서 ㅋㅋㅋ

'플랫랜드'는 함 읽어봐야 겠네요~좋은 글, 링크 감사감사~

흐미... 이런 자료까지..^^
굉장합니다....
좋은 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