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영화 업 오프닝 개인적인 장면분석 (스포)
전에 올렸던 글인데 수정해서 다시 올립니다.
픽사의 업은 정말 아름다운, 예술이 해낼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준 작품입니다.
혹시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지금 당장 보셨으면 합니다.
정말로 이 영화의 감동은 제가 살면서 한 경험 중 최고였습니다.
오프닝서 보이는 장면입니다. 네모난 의자는 칼의 디자인을 형상화한 것이고 둥근 의자는 엘리를 연상시킵니다.
중요한 것은 부부가 자신의 것이 아닌 상대방의 의자를 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 둘이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는지 느끼게하는 명연출이죠. 어쩌면 픽사에게 사랑은 서로의 의자를 책임지는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픽사의 연출력이 어느 경지에 도달했는지 느낄 수 있는 연출입니다.
여기서 카메라는 수평 트래킹 숏을 활용합니다.
카메라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시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시간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인지하게 되죠.
그리고 전달합니다.
시간을, 이별을 돌이킬 수 없음을
이 기법은
이 장면서 똑같이 사용됩니다.
다만 여기서는 디졸브를 같이 사용하면서 전 씬의 감성을 여운깊게 이어갑니다.
왜냐하면 바로 앞의 언덕장면은 그 전의 언덕장면과 여로모로 대비되는데요.
한낮에 엘리는 칼보다 언덕 위에서 칼을 부르지만
노을지는 저녁에 엘리는 언덕을 오르지 못합니다.
우리가 노을진 언덕 장면서 느끼는 것은 흘러간 세월의 슬픔이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시각화한 수평트래킹숏에 감정의 여운을 남기는 디졸브를 더한 선택을 했을 것입니다.
시간은 흐르고 슬픔은 계속되죠.
그리고
병실 장면과 장례식 장면을 디졸브하면서 감정의 여운을 극대화합니다.
엘리와 이별한 슬픔이 칼에게 지속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저한테는 엘리와의 기억이 엘리에 대한 사랑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풍선이 계속 엘리와 칼 사이에 있다는 것도 재밌습니다. 풍선은 그들의 사랑,관계를 표현하는 도구이죠.
칼의 집을 날아오르게 한 것은 풍선들, 그러니까 엘리에 대한 사랑이였습니다.
늙어가는 일상을 넥타이로 표현한 것도 정말 훌륭합니다.
다른 넥타이들이라는 것이 각각 다른 하루들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동시에 엘리에게는 그 하루하루의 일상들이 다양한 디자인의 타이들처럼 다채롭고 아름다운 모험이었다는 건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무조건 보셨으면 하네요. 이 작품을 보시면 왜 사람들이 픽사 픽사 하시는 지 이해하시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하시게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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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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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동적인 오프닝이죠. 또 보고싶네요. ㅜㅠ
다음 글도 기대 되네요 ㅎㅎ
몇분 안되는 시간에 인생의 희로애락을 맛보게 해준 명장면이었죠.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