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 - 게임 능력자 캐릭터 활용의 아쉬움 (스포 약간)
개인적으로 유아인 배우를 좋아해서 오랜만에 그가 등장한 이 영화가 소중한 사람이지만, 확실히 준우 캐릭터에 몇가지 아쉬움이 있네요.
게임을 잘 몰라서 준우가 플레이 하던 게임이 배틀 그라운드라는 것은 영화 후기를 찾아보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게임의 디테일은 몰랐지만 잠깐 나오는 장면에서도 생존게임인 것이 느껴지는데, 그런 게임을 하는 캐릭터의 특성을 전혀 영화 플롯에 활용하지 않았다는 기분이었습니다.
영화가 초반에 게임을 하는 준우를 잠깐 보여 줬을 때 머릿속으로는 '아, 이 캐릭터가 게임속에서 살아남는(혹은 적에게 대항하는) 방식을 현실에 어떻게든 써먹어 보려고 하겠구나!' 하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생존게임을 전문적으로 해오던 사람에게 사방이 좀비인 세팅을 만들어 주면 (당연히 무섭고 힘들겠으나) 게임에서 자주 사용하던 자신의 특기나 지형 지물을 이용한 대처능력 등을 떠올려보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혹은 반대로 현실과 게임의 차이는 크니 준우가 좀비들에게 둘러 쌓였을 때 게임 속 캐릭터처럼 뭔가 해보려 했지만 현실의 몸뚱아리는 게임 속 캐릭터처럼 움직여주지 않더라, 하는 식의 좌절이라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그랬다면 후에 산악인으로 보이는 유빈의 실전 활용가능 능력과 대조 되면서 재미있는 상황들도 연출될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게임 전문가라는 설정은 그저 준우가 방에 혼자 있었다는 세팅을 만들기 위해서 사용된 느낌이었어요. 아, 중간에 먹을것을 찾으러 가면서 내뱉는 대사가 게임에서 먹을 것(아이템?)을 찾으러 갈때 쓰는 용어라고 들었습니다만...이것도 아는 사람만 알고 큰 의미는 없었던것 같다는...
한국영화에 대한 기대가 낮아져서 그런지 재미있었던 몇 개의 씬만 건져도 즐겁게 영화관을 나오는 편입니다.
예를들면 개인적으로 정말 의미없는 영화였던 '남산의 부장들' 에서는 이병헌이 이희준이 연기한 캐릭터에게 인격을 들먹이다가 못참고 총 들이대며 찌질하게 화내는 장면의 연기를 본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고, 영화 '사바하'를 아주 재미있게 보진 않았지만 기독교적인 모티프를 불교적인 캐릭터와 연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상징을 찾는 즐거움이 있었달까요. 그런식으로 제가 즐거움을 찾을수 있는 장면들을 몇가지 건져서 괜찮았습니다. 귀가 찢어질것 같기는 했지만 음악의 활용과 스타일 등 새로운 느낌도 받았고요.
하지만 캐릭터가 끌고가야 하는 이런 시나리오에서 캐릭터 연구/활용이 없었던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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