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고 팜플렛에서 입수하는 뜻밖의 횡재
전염병 사태와 경색된 한일 관계로 요즘에는 일본행이 원천 봉쇄됐지만....
작년까지 일년에 한 번 이상씩은 일본에 다녀오며...
일본 극장 방문해서 영화도 보고 최신 극장 전단과 기념품도 구입하지만....
빼놓지 않았던 게 북오프 등 중고점을 방문해서 중고 일본 팜플렛을 뒤지며, 구입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극장에서 유료로 판매하는 영화 홍보용 책자가 팜플렛입니다...)
중고 팜플렛 구입 후 제대로 펴 보지도 않고, 집에 모셔두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오랫만에 중고 팜플렛 정리를 하다가, 뜻밖의 횡재를 하는 경우라면.....
'터미네이터1' 일본 팜플렛을 집어들었는데...
뭔가가 주르르 흘러내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팜플렛 책자내에 당시 영화 전단이랑 할인 쿠폰 등이 끼워져 있는데......ㅎㅎ
'터미네이터1'이 일본에서 1985년 개봉이라니, 35년전 전단이랑 쿠폰인 듯 합니다...
팜플렛 뒷면에 당시 판매 가격 4백엔 표시도 보이고.....
역시나(?) 일본 답게 '소화 60년' 등으로 팜플렛 발행 연도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드니로의 35년전(?) 젊은 모습의 '폴링 인 러브' 전단은 알겠는데....
일본 영화 전단 2종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장 압권은 '터미네이터1' 일본 만화 신문지형 전단도 끼워져 있었습니다...
B5 용지가 4장쯤 붙은 듯한 큼지막한 전단으로....
한쪽은 만화로 처리된 '터미네이터' 내용이고....
다른 한쪽은 '터미네이터' 관련 소개....
지금은 구할라 해도 구하기도 힘든 35년전 전단을....
중고 팜플렛 구입했다 얻어 걸린 정말 뜻밖의 횡재입니다....ㅋㅋㅋㅋ
다른 중고 팜플렛 사이에서는 '바람의 검심2' 전단도 보이고....
다른 팜플렛에서는 뭔가 봉투(?)까지 발견됐습니다....
아폴로시네마 표기가 보이는 이 봉투가 뭘까 싶어 열어보니....
2006년 아폴로시네마에서 관람한 '게드 전기' 티켓입니다....
검색해 보니 오사카 동물원이 있는 덴노지 근처에 있는 극장이라고 합니다....ㅎㅎ
(다음에 오사카 갈 일 있으면 둘러볼 극장이 또 하나 늘었습니다...)
일본 영화 '용의자 X의 헌신' 을 보면... (스포일러 포함됩니다)
모녀가 극장에 갔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극장에서 팜플렛을 구입하고, 팜플렛 사이에 관람한 영화 티켓을 끼워뒀는데....
딱 이런 스타일이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국내 리메이크판 '용의자X'에서는 그런 팜플렛과 영화 티켓 제시도 아예 없었습니다..)
모바일이나 영수증 티켓으로 단지 영화만 보고, 나중에 꾸개버리며....
극장에서 영화 관람을 단순히 소비(?)하는 목적이 아닌....
본인이 관람한 영화와 그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팜플렛을 구입하고....
그 사이에 영화티켓을 끼워둘 수 있는 일본의 극장/관객 문화가 새삼 부럽습니다....
그런 문화가 가능하기에, 몇 십년이 지난 중고 팜플렛을 구입할때....
당시의 전단과 영화 티켓도 우연찮게 입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ㅎㅎ
(90년대 이후 명맥이 끊긴 국내에도 책자형 팜플렛 판매 재개된다면, 저 많이 사 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혹시나 다른 일본 관객의 소중한 추억인데, 이게 잘못 딸려온 건 아닐까 우려 스럽기도 하지만....
소장했던 팜플렛을 중고점에 판매할 정도라면, 이 영화나 팜플렛에 대한 애정도 많이 식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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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하나는 유메치요 일기(夢千代日記)라는 드라마 기반 영화인 모양인데 동시기에 개봉한 구로사와 아키라의 란에게 흥행, 평론 양면에서 밀려버린 영화라 하네요
저도 일본가면 팜플렛 이나 전단지 많이 들고오는데
엄청난 팜플렛이군요 ㄷㄷ
배 보다 배곱이 큰 경우가 아닐런지요. 축하 드립니다.
진짜 횡재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