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이젼 2020 - 어트랙션 2인지 몰랐다면 절대 비추, 쿠키 X

코로나19의 정국 속에 대작 영화들이 속속 개봉 연기를 하며 극장에서는 재개봉작이나 소규모 영화들만 대부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SF 블록버스터가 개봉을 해 기대를 가지며 보러 갔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단히 실망을 한 영화 바로 인베이젼 2020 후기입니다.
인베이젼 2020 제목만 보면 무슨 새로운 영화 같지만 알고 보면 어트렉션이라는 영화의 속편입니다. 예고편에도 포스터에도 속편이라는 말은 전혀 없는데 영화 내용이 전편을 보지 못하면 이해 못 할 장면이 수두룩해 대체 왜 이런 식으로 홍보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인베이젼에 2020을 붙이 이유는 인베이젼이라는 동명의 SF 영화가 이미 2007년에 있었기 때문인데요. 니콜 키드먼 리즈 시절 주연의 영화로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어트랙션 2 인베이젼 2020은 물을 자유롭게 다루는 외계인의 침공으로 러시아가 위기를 겪게 되는 내용을 그리고 있는데요.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후시녹음 더빙에 있습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러시아 연방 합작 영화라고 하는데 감독, 주연들은 모두 러시아 사람으로 미국 CG 기술과 투자가 들어가서인지 영어로 더빙을 해놨습니다. 이렇다 보니 영화를 보는데 집중도가 상당히 떨어집니다. 입모양이 안 맞는 건 둘째치고 이건 뭐 20세기 때 TV 더빙을 보는 것 같은 어색함이 어차피 영어권 외에는 자막으로 볼 텐데 왜 굳이 영어 더빙한 것을 개봉했지 의문이 들 뿐입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130분의 긴 상영 시간인데 이 영화가 속편인 줄도 모르고 보다 보니 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계속 이어지고 개연성은 개나 줘버린 내용들이 연신 계속됩니다. 할리우드 편집에 익숙해져 혹은 길들여져 있어선지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 영화의 편집 성향도 매우 어색했고요.
인베이젼은 사실 이 영화의 부제로 정식 명칭은 마지막 자막에 나오는데 어트렉션 2: 인베이젼입니다. 속편인 영화들이 대부분 시작하기 전 전편을 어느 정도 얘기해 주고 진행되는 영화들이 많다 보니 전편을 안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영화들이 많은데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전혀 친절하지 않습니다. 전편인 어트렉션을 안 보셨다면 절대로 말리고 싶은 영화이니 SF를 좋아하신다고 해도 미리 VOD로 꼭 보고 가시라고 권고 드립니다.
합작 영화라 그런지 엔딩 크레디트는 거의 기록적으로 깁니다. 러시아어 나오고 영어 나오고... 그런데도 쿠키영상은 하나도 나오지 않고 마지막에 러시아어로 자막 한 줄 나오던데 뭔 말인지 알 수 있어야 ㅎ 괜히 끝까지 기다리다 3시간 넘어 주차비만 추가로 내고 왔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