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설국열차] 생존을 위한 완벽한 시스템은 존재할까?

2013년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 작품 설국열차는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불평등과 빈부의 격차를 뒤엎는 혁명을 그린 작품으로 많은 공감을 받았습니다. 화제를 한 몸에 받았던 영화는 드라마화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영화는 꽤나 빠른 템포로 혁명이라는 목표로 진행되는 SF 액션 & 스릴러로 진행되었고, 무척이나 함축적이었고 상상할만한 스토리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스토리로 전개될지,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궁금한 점이 많았습니다.
이건 설국열차다.
지구를 순환하며 절대 멈추지 않는
1,001칸에 걸친 우리의 혁명
드라마 설국열차
제니퍼 코넬리는 승무원으로, 다비스 디그스는 꼬리 칸의 형사로 등장합니다.
영화와 별다를 것 없는 배경인 드라마는 지구가 얼어붙기 직전 설국열차에 미친 듯이 타는 꼬리 칸 승객들을 비추며 시작합니다.
살아야겠다며, 필사적으로 열차를 탄 승객들은 미쳐 타지 못한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기도 하지만, 슬퍼할 겨를은 없습니다.
열차를 타자마자 무임승차한 꼬리 칸 사람들은 바로 무력진압을 당하게 되는데, 그 과정은 무차별 살육의 현장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존엄성을 버리고, 마음 한구석엔 혁명의 의지를 감춰둔 체 하루하루 생존해나갑니다.
꼬리 칸에 간신히 무임승차한 레이턴, 그의 앞에 기다리고 있는 풍경은 무참한 살육의 현장입니다.
열차가 달리기 시작한 뒤 7년 후가 배경이기에, 영화 속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꼬리 칸의 느낌이 전해집니다.
프랑스 대혁명의 순간처럼 끓어오기만을 기다리는 분노와 한정된 공간에서 포화상태에 이른 영화 속의 꼬리 칸 사람들과 달리, 탑승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실패한 혁명의 끔찍한 대가를 치르고, 영양불균형과 불임으로 5년 동안이나 새 생명이 태어나지 않은 드라마 속 꼬리 칸 사람들은 한계에 부딪치고 무기력해보입니다.
이글이글 끓는 분노보다는, 절망감과 한계에 부딪쳐 뭔가 시도는 해야겠다는 상황이기에, 처절한 생존을 위한 느낌이 덜합니다.
꼬리 칸의 지도자적인 존재에 가까운 안드레아 레이턴
어느 날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꼬리 칸의 레이턴은 열차 내 유일한 전직 형사로 열차 내 질서를 바로잡고자 하는 윌포드의 명령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도 필요한 인원을 꼬리 칸에서 데려가지만, 철저하게 배타적이며 비인간적으로 데려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드라마에서는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입니다. 뻔뻔한 무임승차자이자, 인간이하로 취급하는 건 동일하지만 온도차가 느껴집니다.
자신들의 지도자 격인 사람들을 또다시 데려간다는 이야기에 꼬리 칸 사람들은 다시 한번 혁명을 일으키려 하지만, 냉정한 레이턴은 분노한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순순히 앞 칸으로 가게 됩니다.
레이턴은 의문의 살인 사건의 전 모를 밝히고자, 꼬리 칸 사람들을 죽였던 경찰들, 열차의 승무원인 멜라니 캐빈과 함께 협력하여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자신들을 핍박했던 사람들과 협력해서 살인 사건을 해결해나가야 하는 레이턴. 동시에 다른 목적도 가슴속에 품고 있습니다.
드라마 1, 2화를 감상한 뒤 영화를 감상하고, 다시 드라마를 본 소감을 이야기하면 두 번 다 느낌이 다릅니다.
처음 드라마 1,2화를 감상했을 땐 1화에서 몰입하지 못했던 느낌이 큰 편인데, 영화와 드라마에서 오는 장르적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었습니다.
영화는 앞서 말했듯이 계급 불평등에 대한 혁명을 목표로 빠르게 전개되는 SF 액션 & 스릴러의 느낌이라면, 드라마는 차근차근 진행되는 범죄 & 추리 스릴러로 영화보다 좀 더 디테일하게 전개됩니다.
1화가 전반적으로 드라마의 배경과 상황을 설명하면서, 마지막쯤에 결정적인 한방을 날렸다면, 2화에서는 열차 내에서 생기는 여러 변수로 인한 균열, 즉 사건이 전개되고 있기에 속도감 있게 진행됩니다.
영화를 다시 감상하면, 드라마와의 차이와 온도를 명확하게 느끼는 동시에 영화 속의 장면이나 사건들이 비슷하게 전개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영화보다는 원작인 프랑스 만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느낌이지만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상황을 좀 더 구체적이면서 현실적으로 그려내려고 합니다.
영화와 영화 원작인 프랑스 만화를 함께 따른 듯한 드라마. 국내에서는 세미콜론에서 번역출판되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봤던 장면들이 드라마 속에서 재현되거나,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는데, 그걸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합니다.
아직 2화까지 밖에 공개되지 않았기에, 영화와 달리 1,001칸이나 되는 무궁무진한 공간 내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변수와 그에 얽힌 사건 사고들.
거대한 노아의 방주와 비슷하면서도, 철저하게 생존을 위해서 지켜져야 하는 황금비율 균형의 규칙이 아직까지는 완성되지 않아서 더 의문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소한 균열조차도 지구상 마지막 생존자가 탑승한 열차에 승객 전부의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는데, 그 균열의 원인 뒤에 숨어있는 음모. 꼬리 칸과 각 등급 칸간의 구체적인 갈등 심화 등 아직 그려질 수 있는 상황은 기하급수적이기에, 다음 편이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계급 체계의 견고한 요새, 살아남은 3,000명이 생존하기 위해 지켜야 할 완벽한 균형.
설국열차를 보는 관점은 입장에 따라서 이렇게나 다릅니다.
특유의 올곧은 이미지와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 제니퍼 코넬리가 열차 내 승무원 역으로 나오는데, 왠지 모를 신비감이 있습니다.
영화판과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엔진실과 제어실의 느낌. 영화 속 느낌은 왠지 살아움직이는 시스템 같은 느낌이라면,
근 미래의 모습인 드라마판은 어쩐지 낯설지 않고 익숙합니다. 지하철 제어실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드라마판을 보면서 떠오르는 드라마와 영화들이 많았기에, 다른 작품들도 추천해봅니다.
열차 내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추적한다는 점에서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떠올리게 하고,
대부호가 자신을 살인한 사건을 조사해달라고 의뢰하고 그 사건을 조사한다는 점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얼터드 카본을 떠올리게 합니다.
영화 설국열차를 보면서 많이 생각났던 매트릭스도 비슷한 듯 다른 스토리.
마지막 생존한 인류가 배틀스타 갤럭티카라는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찾아 떠난다는 이야기는 지구 최후의 생존자가 탄 설국열차의 스토리와 매우 흡사하게 느껴집니다.
이 작품들을 보면 앞으로 펼쳐질 스토리가 대략 어떨 것인가, 대충 상상이 가기도 합니다.
(드라마 속 3등칸의 분위기와 라면 먹는 장면을 보면, 딱 블레이드 러너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얼터드 카본, 영화 매트릭스, SF 드라마 배틀스타 갤럭티카
무엇보다 2021년 10개의 에피소드에 출연한다는 사망 플래그 전문 배우지만, 존재감은 제법 큰 숀 빈의 역할이 몹시 궁금합니다.
과연 그는 드라마 속에서 어떤 역할로 등장해서 허무하게 사라질 것인지?
현재 설국열차에 대한 가장 큰 궁금증은 숀 빈이 맡은 역할의 정체는 무엇인가입니다.
모두 궁금하지 않으신지.
주로 시대극과 악역 등 못하는 역할이 없을 정도로 연기력은 출중한 숀 빈,
사망 플래그 전문 배우라고 할 만큼 죽는 연기는 자신 있을 거 같습니다.
쥬쥬짱
추천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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