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보이> 관람평 (리뷰이벤트) (스포있음)
셀린 시아마 특별전 때 처음 보고 꼭 개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작품인데 이번에 블루라벨픽쳐스에서 정식 개봉한다는 소식 듣고 매우 기뻤습니다ㅠㅠ
잔느가 심각하게 귀여워서 광대 씰룩이면서 보다가도 로르. 미카엘이 자신의 여자인 몸을 자각하고 씁쓸해할 때마다 안쓰러웠어요. 화장실에서 웃통을 벗어본다든지, 엄마가 화장해서 이쁘다고 할 때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다든지.
영화에서 로르에게 쏟아지는 폭력과 강요를 받아들이기 좀 괴로웠습니다. 부모님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그냥 네 모습 그대로 너여도 된다고 엄마나 아빠가 말해주길 바랐는데 끝까지.. 따뜻하고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으로 보였지만 로르에게는 엄마 아빠의 행동과 말이 평생 상처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엔딩에서 조금은 미소 짓는 로르의 모습을 보고는 마음이 놓인 채로 극장을 빠져나왔어요. 나에게는 어떤 '파란 원피스'가 있었나 떠올려보면서.
로르는 더 이상 미카엘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숨기지 않아도 로르인 채로, 파란 원피스를 입지 않고, 머리도 기르지 않고 잘 살 것 같아요.
로르가 남자가 되고 싶었던 건지, 남자애들과 어울려 놀고 싶었던 건지, 그냥 그런 옷차림과 행동이 좋았던 건지 명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로르의 모습이든 미카엘의 모습이든 타인에 의해 강요되지 않은 그 아이의 모든 모습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사회에서 지금까지 답습되어온 여성성/남성성이 결국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도 느꼈습니다.
아, 엔딩신도 너무 좋았지만 오프닝신도 좋았어요. 바람을 가르는 손가락, 솜털, 여름, 방학, 따뜻함 모든 게 느껴지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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