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후드 - 상징적으로 담아내기 (스포유)

솔직히 영화를 보며 하품을 세 번정도 했습니다

마치 옆집에 사는 딸 하나 아들 하나 (아빠는 이혼) 집안을 오랫동안 들여다본 기분이랄까요

해리포터가 불티나듯 팔려도, 로저 클레맨스가 삼진을 잡아도 별 감흥이 없던건 저 뿐이었을까요 

아무리 보편적인 멋진 대사를 풀어가며 감정이입을 해도 맘에 와닿지 않는건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왜냐면, 제가 살아온 길과 너무 달랐기 때문에..

만약 한국에서 똑같은 컨셉으로 나온 영화였다면 기립박수를 쳤을테죠 짝짝짝

물론 알고있어요. 이 작품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실제 12년'이라는걸...

영화 말미에서도 나오는 '우리더러 이 순간을 잡으라고 하지만, 실제 시간이 우리의 순간을 통제하고있다'

이 대사는 참 좋은듯 싶네여.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관조적인 시각'을 잘 드러내주는,

언제부턴가 느껴지는 지나치게 덤덤하고 불친절한 지금의 시대상(심지어 요즘 영화에서도!)이 잘 드러난거 같아여

하지만 저는 믿습니다. 길을 아는것과 길을 걷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