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
- 해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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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태는 어렴풋이는 알고 있었는데,새삼 광주 사태랑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역사는 돌고 돈다더니.
빨갱이 사냥이란 명목이로 저질러진 절대 빨갱이일수가 없는 여자,아이,노인들의 희생은 내가 저때 저
자리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정말 생각도 하기 싫게 만든다.영화에도 나오지만 진짜 빨갱이가 뭐길래.오늘날
신혼부부들의 신혼여행 필수코스 제주도가 사실은 3만명의 피로 이루어진 섬이라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귀기가 서렸다는 말이 있는데,이 영화가 딱 그렇다.제사의 형식을 따라 진행되는 내용도 그렇고 클라이막스의
지방이 타는 모습도 그렇고 이 영화는 영화가 아니고 진짜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을 달래는 위령제같다.
피난갔다가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학교에 두고온 책을 가질러 갔다가 식구같은 돼지의 밥을 챙겨주러 갔다가
불귀의 객이 되는 사람들의 모습은 참 뭐라고 할지.자기들 먹을것도 보자란데,부상당한 토벌대 먹을 것까지 챙기는
사람들의 순박함은 저래서 악귀들의 밥이 되는구나 싶다.그렇다고 이 영화가 토벌대를 악마로만 그리는건 아니다.
명령때문에 죽여야 하는 젊은 신병들의 고뇌도 만만찮은 비중이다.사실 생각보다 잔인하지도 않다.직접 죽이는
장면은 자제한 느낌이 들었다.잔인한건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사람과 광기에 찬 토벌대의 눈이다.컬러로 찍어
흑백으로 변환했다는 화면이나 음향이나 이 영화는 내용외적으로도 완성도가 높다.장면 장면이 역설적으로
아름답기에 눈물이 난다.신나고 재밌는 영화,좋다.하지만 영화 한편으로 내가 살고 있는 땅이 어떤 희생을 딛고
오늘의 평화를 이뤘는지 알 수 있다면 싼거 아닌가.아니 그 평화가 영원한 건지도 모르겠다.역사는 되풀이되는
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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