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아킨이 수상소감에 인용한 리버의 가사가 담긴 리버의 자필
와킨 피닉스 오스카 수상소감에서 마지막에
눈물을 참으며 형인 리버 피닉스를 언급했죠.
다음은 수상소감 전문 번역입니다. (의역 多)
정말 감사합니다.
후보 배우들이나 여기 계신 누구보다 제가 더 낫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왜냐면 우리 모두 영화를 향한 애정을 공유하기 때문이죠.
영화라는 매체는 저에게 특별한 삶을 주었습니다.
영화가 없었다면 어땠을지 상상이 안 가네요.
그치만 영화가 준 가장 큰 선물은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영화를 통해 약자를 대변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 저도 생각해봤는데 모두가 각기 다른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공통점이 있어요.
성차별이든 인종차별이든 소수자 차별이든 원주민 인권 문제든 동물 권리 문제든 모두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겁니다.
즉, 하나의 국가, 민족, 인종, 성, 종이 책임을 면하고 우위를 점해도 된다는 생각에 맞서는 싸우는걸 말합니다.
제가 보기에 우리는 자연과 거리가 멀어져 가는거 같아요.
많은 이들이 자기 중심적인 세계관에 갇혀 우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죠.
우리는 자연에서 자원들을 약탈합니다.
소를 맘대로 번식시켜 새끼를 뺏어도 된다고 생각하죠.
암소의 고통의 울부짖음이 생생한데도 말이죠.
그런 다음 원래 송아지한테 먹여야 할 젖을 마구 짜내 커피나 시리얼에 붓습니다.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무언가를 희생시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 모두 다같이 노력하면 모든 생명체와 자연에 이로운 변화를 가져올 시스템을 만들고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껏 말썽꾼이었습니다. 이기적이기도 했고요. 때로는 못되게 굴기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 여기 계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도와줄수록 우리 모두 빛나는 것 같아요.
과거의 실수로 서로를 깎아 내리지 말고 함께 성장하도록 서로 도우면 말이죠.
서로 본받고 구원의 길로 이끌 때 말이죠.
형(리버 피닉스)이 17살 때 이런 가사를 썼어요.
"사랑을 싣고 구하러 달려 가면 평화가 따라올거에요"
원문
(I’m full of so much gratitude now. I do not feel elevated above any of my fellow nominees or anyone in this room, because we share the same love – that’s the love of film. And this form of expression has given me the most extraordinary life. I don’t know where I’d be without it.
But I think the greatest gift that it’s given me, and many people in [this industry] is the opportunity to use our voice for the voiceless. I’ve been thinking about some of the distressing issues that we’ve been facing collectively.
I think at times we feel or are made to feel that we champion different causes. But for me, I see commonality. I think, whether we’re talking about gender inequality or racism or queer rights or indigenous rights or animal rights, we’re talking about the fight against injustice.
We’re talking about the fight against the belief that one nation, one people, one race, one gender, one species, has the right to dominate, use and control another with impunity.
I think we’ve become very disconnected from the natural world. Many of us are guilty of an egocentric world view, and we believe that we’re the centre of the universe. We go into the natural world and we plunder it for its resources. We feel entitled to artificially inseminate a cow and steal her baby, even though her cries of anguish are unmistakeable. Then we take her milk that’s intended for her calf and we put it in our coffee and our cereal.
We fear the idea of personal change, because we think we need to sacrifice something; to give something up. But human beings at our best are so creative and inventive, and we can create, develop and implement systems of change that are beneficial to all sentient beings and the environment.
I have been a scoundrel all my life, I’ve been selfish. I’ve been cruel at times, hard to work with, and I’m grateful that so many of you in this room have given me a second chance. I think that’s when we’re at our best: when we support each other. Not when we cancel each other out for our past mistakes, but when we help each other to grow. When we educate each other; when we guide each other to redemption.
When he was 17, my brother [River] wrote this lyric. He said: “run to the rescue with love and peace will follow.”)
호아킨이 수상소감에서 인용한 바로 그 가사를
리버의 자필로 쓴게 남아 있어 화제가 됐는데요.
이 자필은 원래 리버가 팬클럽(=프렌즈 클럽)에 보답의 표시로 나눠준 뱃지에 쓰여져 있다고 하네요.
아래 사진은 뱃지와 함께 팬들에게 보낸 리버의 답장 편지입니다.
번역은 사진 아래에 있습니다.
"친구들 여러분,
합류를 환영합니다. 팬클럽이라는 컨셉 자체가 아직도 와닿지 않지만요. 이게 여러분과 좀 더 공식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 인가봐요. 여러분한테는 제가 연기한 익숙한 캐릭터가 아니라 바로 저 자신, 리버를 알 수 있는 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말인데 일단, 우리 "팬 클럽"이라는 단어 대신에 "친구 클럽"이라고 씁시다.자, 이제 우리 "친구 클럽"의 목적을 세웠으니 다음으로 넘어가서...
여러분의 편지 덕분에 저도 감명 받았어요. 제가 작품으로 여러분께 전해 드리고 싶은 그런 감명을 말이죠. (물론 편지가 영화보다 더 친밀하지만요) 어쨌든 여러분 덕분에 제가 작품으로 무얼 해낼 수 있는지 알게 됐어요. 책임감이 드네요. 기꺼이 맞이할 준비 됐어요.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니까요.
제가 영화와 이 편지로 제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줘서 고마워요.
언제나 평화와 사랑이 깃들기를,
리버가"
자신보다 더 나은 배우라고 동생을 치켜세웠던 리버
와킨이 16살 때 연기를 쉴 때도 마틴 스콜세지 [레이징 불]을 보여주며 "너도 언젠가 저렇게 연기하게 될거야"라며 늘 응원해주던 형이었죠.
리버가 살아있었다면 어느 누구보다 더 동생을 자랑스러워 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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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람들 맘 속에 저 말과 함께 남아 있을거야.
언제라도 와킨이 오스카 받게 되면 형 얘기를 할거같았는데 그게 올해가 되었군요. 수상소감 마지막에 눈물참는거 보면서 제가 더 울컥했어요ㅠㅠ 여전히 리버가 참 많이 그립네요ㅠㅠ
하늘에 계신 형도 뿌듯해하시겠죠
다시 한번 축하해요.
의미있고 애틋한 수상소감이네요 ㅠㅠ
왓킨을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무슨말이지? 싶긴했지만 그의 지난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뭉클한 소감이었던 ㅠㅠ 듣는 내내 집중했습니다. ㅠㅠㅠㅠ
리버도 생각나고.... 아킨이 한 말 중에 '변화'라는 단어가 유독 마음에 와닿아요. 그 변화가 있었기에 '기생충'의 쾌거가 있었던거겠죠?!
영원히 아름다울 피닉스 형제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