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공식 트윗은 유출도 예측도 아닌 그냥 '앱 홍보'입니다.
위 내용을 보시면, 아카데미 공식 계정에 공지로 핀 박아놓은 트윗 내용이 '자기만의 예측을 해 보세요'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문제의 트윗'이 맥락 없이 사진만 덜렁 돌아다니면서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하자, 아카데미 공식 계정에서 오해를 풀려고 했는지'
이거 예측 앱 홍보예요'라고 쓴 기자의 트윗을 리트윗했습니다. 결론은 그냥 앱 홍보고, 그 예시를 트윗한 것 뿐입니다.
물론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러고서 맥락 없이 사진만 덜렁 퍼뜨리는 사람들 덕분에 이상한 파장이 생기리라고는
예측을 못 한 것 같고 그 점에서 아카데미 공식 계정의 일처리가 미숙하다고 비판할 수는 있습니다.
근데 그냥 앱 홍보일 뿐이고, 공계 담당자가 미쳤다고 개인 예측을 공식 계정에 올린 것도 아니고, 유출은 더더욱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중요한 건 단지 이 앱 홍보 해프닝을 진짜 유출이라고 믿거나 그래서 실제 투표에 뭔가 심각한 영향을 끼칠 거라고 믿는 사람들의 정신건강과,
실제로 그렇게 믿고 투표 마음을 바꿔먹을 일부 아카데미 회원의 숫자가 얼마나 되느냐의 문제일 뿐이죠.
그러니 너무 걱정 마시길 바랍니다. 이 해프닝을 유출 내지는 아카데미의 술수라고 믿고 기생충 찍으려다 안 찍으려는 정도의 식견을
지닌 아카데미 회원이라면 애초에 그 위대하신 기생충의 가치를 알아보지도 못한 사람일 가능성이 크니까요.
저도 익무에 글 쓰면서 이런 말 하는 게 웃기지만, 익무에 정확한 정황 없이 어떤 게시물이 하나 올라오고 그게 베스트에 올라가고 그러면
차분히 따져볼 시간도 없이 온갖 추측과 상상이 날뛰게 됩니다. 그리고 트위터는 현실세계가 아닙니다. 트위터에서 일어나는 소동들에 과몰입하지 마세요.
트위터에서 벌어지는 소동이나 트위터에서 떠도는 카더라들, 분위기들로만 따졌으면 기생충은 현실세계에서는 이미 PGA, DGA 다 먹고
골든글로브도 최소 2개 이상은 탔어야 하고, 크리틱스초이스에서도 작품상 탔어야 합니다. 그중에 뭐 하나 다 제대로 들어맞았나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좀 잠잠해지려나 싶더니 도무지 이런 식의 악순환이 끝날 기미가 안 보여서 좀 흥분해서 쓴 글입니다. 마음 같아선 기생충이 타든 1917이 타든 내일 당장 시상식 해 버리고 빨리 다 끝나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피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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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로 예시 하나를 더 써 볼게요. 비단 한국에서뿐만이 아니라 외국 사이트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거든요.
그 중에 정말 코미디 같았던 일 하나가 있습니다.
한 달 전쯤인가, 미국의 유명한 오스카 토론 사이트에서 기생충 팬들이 난리가 났었어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주요 부문에 후보로 오르려면 2019년 1월 1일 ~ 2020년 1월 31일 사이에 영화가 영국에서 개봉해야 하는데 문제는 기생충의 영국 개봉일이 2월 7일이였나, 아무튼 개봉일 기간 조건에 충족되지 못한다는 거였죠.
그러니까 거기 기생충 팬이라는 유저들이 패닉에 빠지고 분노하고 난리가 나더군요. 미친 거냐, 기생충 앞날 막으려고 작정했냐, 왜 자폭을 하냐....
근데 알고 보니 '외국어영화'는 특성상 기준이 좀 더 너그러워서, 2월까지만 정식 개봉을 하면 됬던 겁니다.
심지어 그 사실, 인터넷에서 2020년도 bafta 룰이라고 검색해서 찾아보면 5분도 안 되어서 알 수 있어요.
지켜보면서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비영어권 국가에 사는 일개 팬도 구글에서 3분도 안 걸려서 알 수 있는 사실을
영어 사이트에서 그거 하나 찾질 못 하고 자기네들끼리 온갖 망상, 분노를 쏟아내면서 배급사 욕하고, 한탄을 했으니까요.
트위터나 인터넷에서 소위 '전문가들' '전문가 유저들'이라는 사람들이 쏟아내는 온갖 카더라나 말들에 신경 쓸 필요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알고 보면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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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된 분위기이긴 하네요.
이 흔치않는 기회를 즐겼으면 하는데 과열양상도 있는듯 해요

무엇을 올리든 개인자유이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것까지 큰 의미부여해서 올리시는 한두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글만 보면 '그 분이겠다.'하고 피로감이 오네요.


솔직히 경솔한 행동을 했어요.
왜 어그로 먹이를 준건지...
너무 친절하게 어플 홍보를 해서 문제가 생기네요 ㅋ

오잉 이런 거였군요. 똑바로 차려야겠습니다 ;;
아카데미가 굉장히 멀게 느껴지네요...


3년전에 라라랜드 작품상 시상실수도 그렇고 왜이러는지.. 일의 경중을 떠나서 시상식 자체가 가벼워 보일 지경이네요
어플홍보 트윗 문제의 그 "개인적인 예측" 표에 올해 후보작이 아니라 예시로 작년 수상작을 넣어놨으면 논란도 없고 사람들도 아 이렇게 예측하라고 오키 하면서 딱좋았을거 같아요 아직 발표도 아니고 투표도 안끝난 시점에 저렇게 관계자가 올린건 진짜 성급하고 생각없었던거 같습니다. 지금은 수정돼서 다행이지만요
근데 제생각엔 투표권자들은 아직 투표안했어도 후보작 영화를 관람한 순간 이미 마음은 정해졌을거라고봐요 특히 1917이나 기생충은 뭐랄까 두개가 굉장히 다른 영화라 투표자 성향 취향에따라 영화보자마자 어느쪽이든 딱 결정할거같은?(안본사람 예외) 막 각색상을 조조래빗이랑 작은아씨들 어떤걸 고르지?이런거에비해 개인에 따라 선택이 좀더 확실할거같아서 과하게 걱정할필요는 없을거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투표가 오늘까지지만 어느쪽이든 이미 결론 났을거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지 않아도 맨날 기생충 글’만’ 올리는 분 두세 분 차단했습니다.
아카데미 진짜 빨리 끝났으면 좋겠네요. 누가 받든 내가 받는 것도 아닌데요(도망)






이 문장에 매우 공감합니다. 그리고 트위터 포스팅에 대한 이렇다 저렇다 반응들도 너무 스포츠응원 처럼 과열됐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자중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