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베니스 인 서울 (2019)

 2019년 베니스영화제에서 공개됐던 작품 중 일부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했습니다. 그 중 [삶]을 봤는데요.

 꽉 찬 각본으로 알차게 연출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이탈리아의 한 가족을 중심으로 다양한 군상이 얽히고설키는 내용입니다. 무척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소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시선과 관점이 존재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인 프란체스카 아르키부지는 90년대부터 다양한 작품의 각본 작업을 하였으며 연출작도 꽤 많습니다.

 각본을 담당한 프란체스코 피콜로도 역시 30여 편의 작품에 참여한 경력 있는 작가입니다.

 이름하고 나이가 비슷해서 부부이거나 형제간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치료가 힘든 만성 호흡기 질환 때문에 고생하던 어린 딸 아이가 눈에 박힙니다. 대사나 화면 비중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남편과 아내 그리고 보모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반응, 대화가 마치 우리의 복잡한 삶을 바라보는 높은 곳의 관찰자 대행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제목처럼 사는 게 다 이런 건가 싶기도 하다가, 다시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그래도 이건 아니지 싶기도 하고, 복잡하네요. 그만큼 사람이 복잡한 것 같고 그래서 당연하게도 삶이 복잡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