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숲 관련 공포영화 세 편 봤어요

연휴를 맞이해 오랜만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영화 보기로 마음 먹고 <블레어 윗치>(1999), <리추얼-숲 속에 있다>(2017), <잇 컴스 앳 나잇>(2017)을 연달아 관람하였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세 작품 모두 숲과 관련한 공포물이더군요 ㅋㅋㅋ 숲이라는 공통적인 배경을 두고 벌어지는 일들에 관한 영화라 그런지 각 영화에 대한 만족도 순위가 꽤 명확하게 갈렸는데요, 저는 <잇 컴스 앳 나잇>, <블레어 윗치>, <리추얼-숲 속에 있다> 순서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잇 컴스 앳 나잇>은 이렇게 훌륭한 영화를 두고 지금껏 안 보고 뭐 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블레어 윗치>는 <R.E.C>와 함께 페이크 다큐계의 대부로 인정받는 작품이라 두말할 것 없이 재밌었습니다. 오늘 부로 두 번째 관람이었는데, 기괴스럽고 무력감이 드는 공포 분위기 연출만큼은 다시 봐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지만 그 외 부분은 크게 인상적으로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리추얼-숲 속에 있다>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제목과 작품 설명에서 물씬 풍겨오는 오컬트 분위기에 혹해서 봤는데 알고보니 크리처 액션물이었습니다. 영화 속 공포의 근원에 대한 신비감이 없어지니 공포감이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물론 크리처 액션물로선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오컬트 기대하고 보려는 분들께는 비추입니다.
마지막으로 본 <잇 컴스 앳 나잇>이 압권이었습니다. 역시나 믿고 보는 A24 작품이었습니다. A24 공포물 특유의 느릿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영화이지만 그게 지루함이 아닌 서스펜스로 느껴집니다. 특히 영화 플롯에 대한 명확한 정보 제공보다는 관객이 영화를 '체험'할 수 있게끔 한 서사 구조와 연출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직관적인 공포보다는 <유전>과 <더 위치>, <킬링 디어>에서 느껴지는 불편한 공포를 좋아하시는 분들껜 제격인 영화입니다. 참고로 영화를 온전히 즐기려면 사전 정보 없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트레일러는 절대 보지 마세요.
요새 극장가에 공포물이 없어서 자꾸 이렇게 VOD로 공포영화를 보게 되네요. 얼른 좋은 작품 올라와서 빵빵한 극장 사운드로 공포감을 맛보고 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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