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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큘라 시즌1-리뷰

소설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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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 대한 전 세계의 전설은, 실제 사실인 것으로 판명된 것까지 쳐도 꽤나 많습니다. 트란실바니아 지방만 해도 피의 여왕으로 불리는 바토리 에르제베트(엘리자베스 바토리)와 드라큘라 백작 이야기가 있습니다. 멀리 가지 않고 우리 전설만 따져도 아이의 피를 취했다거나 간을 먹었다거나 하는 괴담이 전승됩니다.

드라10.PNG.jpg

마녀의 시대에서 연금술, 그리고 과학의 시대로 넘어오며 피는 새 생명에 대한 이야기나 때로는 생명 연장의 모티프가 되기도 했지요. 최근 굴지의 대기업 회장님의 새로운 시술로도 알려졌던 "특정 나이 이전대의 혈액 교환에 관한 치료법"을 들으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이 시술은 실제 브람 스토커가 살던 시대에도 매드 닥터에 의해 행해졌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진홍색 연구, 핏빛 연구, 주홍색 연구 등으로 번역된 셜록 홈즈 첫 작품에서도 홈즈는 자신의 연구가 빨리 이뤄졌다면 범인을 쉽게 잡았을 거라는 이야기를 던지기도 합니다.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가 1897년, 코난 도일의 주홍색 연구가 1888년이었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피에 대한 상당한 연구가, 이미 이 시기에도 이루어졌다는 반증입니다.

반대로 종교적 관점에서, 즉 기독교의 시대를 살았던 유럽에서 피를 연구한다는 것은, 신성 모독인 동시에 공포로 각인되었을지 모릅니다. 앞서 언급했던 피의 여왕 바토리 에르제베트만 해도 최근 연구가들 중에는 종교의 희생양으로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드라5.jpg

어쨌든 "생명 연장에 대한 기대로 넘치는 피"와 "살인, 흡혈 등 공포의 이미지로 각인된 피"라는 상반된 이미지의 총체적인 집합체가 브람 스토커에 의해 탄생한 드라큘라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피를 마시면 늙지도 죽지도 않는, 그러나 피를 마시지 못하면 쪼그라들어 사라지는, 영원한 삶의 동경자인 동시에 타인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는 존재. 결국 드라큘라는 선망이자 공포라는 양면성을 지닌 희대의 아이콘이 되어 1897년 이후 무려 600편이 넘는 영화, 드라마로 탄생되었습니다.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는 대략 4부분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조너선 하커를 통해 소개되는 드라큘라. 하커의 약혼자인 미나의 친구 루시 웨스튼라의 죽음을 통해 드러나는 드라큘라. 조너선 하커와 미나의 재등장 그리고 반 헬싱을 통해 보는 드라큘라. 반 헬싱을 비롯한 여러 인물의 활약을 통해 물리치는 드라큘라!

브람 스토커는 화자의 입을 통해서만 전하는 3인칭 기법을 통해 드라큘라를 철저히 베일에 가려놓습니다. 편지, 일기 등 드라큘라가 직접적이고 주도적으로 등장하는 대목은 전혀 없습니다. 이를 통해 브람 스토커는 자신의 이야기가 어쩌면 누군가에게서 들은, 한낱 가짜 이야기일 뿐이라는 사실 역시 슬쩍 흘리는 용의주도함을 보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구식입니다.

블레이드로 대표할 수 있는 최신 흡혈귀들은, 이제 좀비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끊임없이 창조되는 빌런들은 흡혈귀 따위 우습게 볼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맞습니다. 드라큘라는 이제 그런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어쩌면 우리에게는 [장화 홍련전]에 비견될 이야기를 [넷플릭스]가 들고 나왔습니다.

셜록 제작진의 손을 빌어서.

드라1.jpg

괴물의 법칙, 피바다, 암흑의 나침반 3부작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대략 1편당90분씩, 약 270분에 이르는 3편의 영화와 맞먹는 러닝타임을 지녔습니다.

 

먼저 괴물의 법칙은, 보기에 따라 원작에 충실합니다. 구사일생 탈출했던 조너선 하커의 모습과 약혼자와 재회하는 미나의 모습으로 대략 80분 정도를 채웁니다. 특별할 것도 또는 주의를 끌 만한 요소도 적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적어도 80분 정도까지는.

다만 차근차근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 변화는 보여줍니다. 드라큘라의 외모, 억양, 그리고 그의 미스터리한 행동거지 등. 도망치려는 하커는 점점 쇠약해지죠. 대비됩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지리멸렬하나, 지레 판단할 때쯤 미나와 하커의 조우를 그려내는 수도원에 일대 격동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미나와 하커의 만남을 주선한 수녀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죠!

 

아가사 반 헬싱!

 

원작에 비해 별다를 것 없던 이야기가 완전히 터닝포인트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제목으로 차용된 괴물의 법칙이 인간의 공포와 만나 벌어지는 고어틱한 살육극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드라2.jpg

2화인 피바다는 그야말로 중의적인 의미를 잘 살린 에피소드였습니다. 원작에서 항해일지 정도로 묘사된 데메트르 호가 영국에 당도하는 이야기를 상상력을 발휘해 89분을 채웠습니다. 전체 시리즈 3화를 따졌을 때 원작에 있는 뼈대는 가져왔되 89분을 구성한 살점은 전부 창작입니다.

아마도 영국인들에게 이런 의문이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드라큘라는 어떻게 영국 크레센트 항구 지역으로 왔대?

 

이를 위해 2화는 전부 브람 스토커의 원작에 바탕한 새로운 창작을 이루어냈습니다.

이 배에는 드라큘라의 정적이랄 수 있는 인물들이 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용의주도한 드라큘라는 정적을 제거하는 것과 동시에 영국으로 당도하는 두 가지 목적을 2화에서 이뤄냅니다. 제목처럼 피바다를 만들어서.

특히 드라큘라가 있는 것처럼 조여간 9호실의 비밀은 마치 소거법을 통해 범인을 추려내는 추리극을 보는 듯한 흥미를 던져주었습니다. 그리고 2화의 마지막! 최근 유산슬이 등장하는 모 방송국 예능의 자막처럼 "방송국 새*들!"이라는 단말마가 터져나오는 2화의 마지막은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했습니다. 드라큘라가 마치 이렇게 속삭이는 듯했죠.

 

-이렇게 심심하게 끝날 줄 알았지? 너 죽어봐!

 

3화인 암흑의 나침반은, 가장 문제 소지가 많았던 그래서 상당한 호불호가 갈릴 내용이었습니다. 배경은 현대이고, 도무지 심정적으로 공감하기 힘든 여인이 등장해 드라큘라와 데이트까지 하지요. 여인의 이름은 루시 웨스튼라입니다.

 

루시 웨스튼라?

 

네. 제가 앞에서 언급한 이름입니다. 실은 가장 이질적이라고 생각했던 3화는 사실 가장 원작에 충실한 내용입니다. 배경만 현대로 바꾸었을 뿐이죠. 몽유병이 있던 루시는 데메트르 호가 자신이 사는 마을에 당도한 이후 증세가 심각해집니다. 점점 쇠약해지는 것도 모자라 생명이 위태롭게 바뀝니다. 그러나 그 이전, 루시는 스무 살이 되던 날 세 명의 남자에게 청혼을 받기도 합니다. 엄청나게 매력적인 아가씨였던 셈입니다. 그리고 같은 날 청혼했던 세 명의 남자가 아서, 수어드, 모리스입니다.

제가 적은 몇 자를 읽고 다시 3화를 생각해보면 아, 하고 감탄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등장인물 이름이 그대로 3화에 등장하지요. 그러나 현대적인 각색을 통해 원작과 상관없는 에피소드처럼 꾸며놓았습니다. 아마도 원작을 읽지 않은 분들에게는 뭐야, 하며 불평을 터뜨릴지도 모를.

그리고 결말에서 아가사 반 헬싱은 피를 통해 되살아나 드라큘라에게 하나의 제안을 또는 누군가에게는 말도 안 될 이야기를 꺼내거나 또는 지껄입니다. 이 결말 만큼은 그야말로 논란이 일 것 같아요.

드라9.jpg

어땠나요? 또는 어땠을까요? 시리즈를 시청한 소감!

 

먼저 첫 번째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원작을 알면 알수록 [넷플릭스의 드라큘라]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겁니다. 일례로 3화만 해도 그렇죠. 원작을 아는 분들에게는 현대에서 활약하는 등장인물의 모습이 원작과 비교되며 호기심을 넘은 만족감까지 선사하거든요. 반드시 원작을 읽고 다시 한 번 볼 것을 간청드립니다.

 

두 번째. 드라큘라는 역시 드라큘라라는 생각이 스칩니다. 아마도 넷플릭스가 아니어도 또 다른 아이디어를 가진 창작자는 새로운 드라큘라를 창조해 낼 겁니다. 넷플릭스가 시도했던 참신함처럼이요. 이를 위해 아가사 반 헬싱이 등장했고 하커 재단이 나오는가 하면 시대의 변주나 시간의 뒤틀림을 통해 매우 흥미로운 시도가 가능했다는 겁니다. 더불어 2화처럼 창작의 극간을 메우는 재창작 역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이 드라마의 결말에 대해 말해 보려 합니다. 아가사는 드라큘라가 가진 약점을 열거하며, 또한 죽어가는 병든 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메시지를 던집니다.

드라큘라가 갇혀 있던 세계. 자신이 죽을지 모른다는 위협.

그러한 여러 이야기를 우리에게 투영해 봅니다. 2천년대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고소 공포. 공황 장애. 대인 기피. 우울증. 어쩌면 우리를 죽게 만들 드라큘라의 햇빛 같은 존재를 스스로 증후군으로 만들어 가두어두고 있지는 않은지.

 

드라큘라 제작진은 드라큘라를 통해 현대인들이 스스로 드라큘라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를 묻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가사의 입을 통해 말하죠.

 

어쩌면 당신의 증후군은 "저주가 아닐지 모른다"고요! 당신이 스스로 만든 굴레이자 습관이 아니었는지.

 

넷플릭스의 드랴큘라는 지금껏 만들어진 6백 편이 넘는다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최고는 아닐지 모릅니다. 그러나 매우 현대적이었으며 가장 참신했던 드라큘라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드라8.PNG.jpg

클라에스 방. 돌리 웰스의 조합은 무섭고도 진지했으며 우습고도 가여웠습니다. 이를 연출한 세 명의 연출가 역시 자신만의 드라큘라와 콘텐츠를 창조해낸 것에 대해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될 듯합니다.

 

문득 생각해 봅니다. 저 역시 증후군이나 나쁜 습관,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서 평하는 나에 대해 갇혀 있지는 않은지. 벗어나야죠. 내가 아닌 나를 나에게 속박해 가두어 둘 필요는 없잖아요. 아마도 드라큘라를 통해 제작진이 현대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지요.

 

눈물을 흘리는 드라큘라는 창문 너머 세상을 보며 이렇게 말하죠.

 

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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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역시 소설가님 글 재밌습니다.^^
참신함에 있어서는 거의 탑급의 드라큘라 각색판이 아닌가 싶어요.
1화부터 다시 또 보고 싶어집니다.
00:06
20.01.21.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golgo
감사합니다.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익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입니다. 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00:07
20.01.21.
profile image 2등

3편이 가장 원작에 충실하다고 하니 제대로된 원작소설을 읽어보고 넷플릭스 두라큘라를 복습해보고싶어지네요.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참신하다는 소설가님의 평을 보니 원작이 엄청 끌립니다ㅎㅎ

02:00
20.01.21.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돌멩이
네. 원작 한 번 읽어보시고 넷플릭스 드라큘라 보시면 전혀 다르게 다가올 겁니다. 3편의 여러 장면들이 또 3편 자체가 달리 보일 겁니다.
원작을 읽고 드라큘라 보신 분들은 오히려 저처럼 상당히 만족하셨을지도요.

기회된다면 꼭 원작 읽고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밤이 늦었는데 잘 쉬세요~!
02:08
20.01.21.
profile image 3등
안그래도 넷플릭스 [드라큘라] 보고 원작소설 읽고 있습니다. 소설도 정말 매력적이에요.
02:07
20.01.21.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gyedo
아 그죠? 특히 트란실바니아나 영국에 대한 묘사가 탁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3화가 완전히 이해되고 달리 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원작을 읽고 드라마 보시면 좋겠어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02:10
20.01.21.
profile image

1, 2화는 단순한 이야기를 길면서 간단히 풀어나갔기때문에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었어요. 반면에 3화는 정신없으면서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재해석도 좋지만 그걸 어떤 식으로 보여주느냐도 중요하기때문에 3화도 1, 2화처럼 연출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02:40
20.01.21.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셋져
맞는 말씀이세요. 원작 생각하고 드라마 보면 5부에서 6부작 정도는 나와야 사이즈가 맞아요. 넘 서둘러 마무리해버린 듯해서 그건 아쉽습니다.
5부작 정도면 어땠을까 싶어요.
02:45
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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