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스타워즈 시퀄 3부작의 문제점

이미 한국에선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도 끝물이지만 그렇기에 늦은 밤에 사견을 적어봅니다. ㅎㅎ

우선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개봉하고 가장 많이 나온 말중 하나가 '라스트 제다이보다 낫다 혹은 아니다' 였습니다. 더 나은 작품일까요? 글쎄요.

근본적인 문제는 스토리가 쭉 연결되는 삼부작 영화들인데 비교되고 있다는게 문제입니다. 이런 점은 팬들, 관객들이 문제인것도 크겠죠.

하지만 3부작을 보면 이건 누가 봐도 큰 그림 안그리고 만든 영화들입니다. 제가 본 최악의 3부작입니다. 왜냐...

1편은 2,3편을 고려안하고 옛날 영화 그대로에 떡밥만 한가득 투척합니다. 그리고 2편은 저런 1편을 철저히 무시하고 3편을 고려하지 않고 맘대로 나왔습니다. 3편은 다시 2편을 철저히 무시하고 최대한 없던 일로 무마시키면서 또 나름의 욕심을 부립니다.

제 생각에 시퀄 3부작은 누구 한사람, 한작품의 잘못이 아닙니다. 여러 사람의 잘못이고 그 모든이들이 전체적인 작품을 위해서 자기 욕심을 버리지 않고 마구 쏟아냈습니다.

케슬린 케네디, JJ 아브람스, 라이언 존슨 모두 능력들이 뛰어난 제작자, 감독들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스타워즈 시퀄 3부작이라는 거대한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 사람은 없는거 같습니다. 3부작 연대기임에도 두 감독들은 철저하게 상대방의 작품을 무시하고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스타워즈는 여타 새로 만들어지는 영화 시리즈와 다르게 처음부터 3부작이 제작될거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었습니다. 한편 만들어서 잘 되면 속편을 만드는게 아니었죠. 그런데도 이런 3부작이 나왔다는건 제작진 모두의 과욕으로 빚어진 참상입니다.

3부작을 통해서 제대로 깊이있게 다뤄진 캐릭터는 거의 없고 스토리는 그야말로 허공에 공중분해되었지요. 라스트 제다이의 재평가 같은건 없어야 합니다. 새로운 시도가 좋았다고 하지만 루크 스카이워커를 철저하게 부숴버리고 지겨운 영화였습니다.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작 자막부터 온 우주에 생존신고 방송하는 황제라니... 그리고 황제 생존과 막 죽었는데 마구마구 부활스킬쓰는 애들 덕분에 아나킨 스카이워커도 캐릭터 파괴...(그 긴세월 제대로 한게 하나도 없는게 되어버렸네) 어차피 얼마 쓰지도 않을건데 기껏 때려부순 헬멧은 뭐하러 다시 납땜질을 하는지...(카일로 렌 납땜 헬멧 버전 토이...) 정리할 시간도 빡빡한데 새로운 캐릭터는 왜이리 많이 나오는지... 포스 어웨이큰도 당시 오리지날 스타워즈 향수 버프덕분에 과대평가 받은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그냥 스타워즈 시퀄 3부작입니다. 스카이워커 사가는 진작에 끝났습니다. 포스 어웨이큰과 라스트 제다이 개봉할때는 스카이워커 사가라는 말로 마케팅을 하지도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라스트 제다이 이후 팬덤의 분열과 한 솔로 영화의 흥행실패로 팬들을 불러모으기 위해서 제목에도 스카이워커를 쓰고 스카이워커 사가 대장정을 마무리 짓는 9부작이라고 급포장하는겁니다. (근데 아나킨, 루크 스카이워커는 완벽히 철저하게 캐릭터 붕괴시킴 ㅋㅋ) 이번 작품은 그냥 시퀄 3부작의 마무리이지 루카스가 제작했던 스타워즈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이 아닙니다. 디즈니는 원래 이번 3부작을 끝내고 대략 3~4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다시 에피소드 10,11,12 삼부작을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왕좌의 게임 작가진을 새로운 3부작을 위해 고용하겠다고 했다가 어마무시한 반발을 받고 취소했습니다. 이래저래 상황이 요원하니 일단 최대한의 흥행을 위해서 "42년간의 스카이워커 사가 대장정의 마무리"라고 마케팅한것이죠.

현재 스타워즈는 방향을 잃은 최대의 프랜차이즈가 된거 같습니다. 물론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베이비 요다 시리즈(만달로리안)가 큰 인기몰이를 하지만 영화는 일단 당분간 별 계획없으면 안 만들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