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어게인, 내 연애의 기억, 두근두근 내인생, 씬시티 2 단평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원스>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만든 게으른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전작의 단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데다가 음악도 전혀 특별하지 않더라구요.
<Falling slowly>처럼 이 영화의 곡이 오랫동안 기억될까요?
달콤살벌한 연인의 다운그레이드 판이 가장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스타일이라고 해도 무방할, 산만함을 통해 영화의 개성을 높이는 방법을 이 영화의 전반부에 사용했지만
그냥 영화에 대한 몰입을 해치기만 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근데 후반부의 스릴러는 각잡고 정석대로 찍었는지 결과물이 꽤 잘나왔더라구요.
데이트용 로맨스로 포장되어 있지만 스릴러 부분의 완성도가 더 높다는 함정이지만요.
좋았습니다. 충분히 신파로 몰고 갈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이지만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원작 덕분인지 절대 감정을 쥐어짜지 않았습니다.
물론 종종 음악이 과도하게 사용되기는 했지만요.
거칠게 말하자면 관객을 울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순수한 눈물을 흘리게 하는건 절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추석 극장가의 승자가 <두근두근 내 인생>이 되길 바랍니다.
9년이나 지나서 후속편이 나올꺼면 이렇게 돌아와선 안되죠. 1편과 같은 감독이 맞나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이 나빠졌습니다.
전편이 줬던 특유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 의미없는 살육의 나열과 이제는 특별할 것도 없는 스타일,
리듬감이라고는 전혀 없어서 테스트 필름이 아닐까 의심되는 편집까지 모든 것이 나빠졌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역시 모든 것들중 최악은 '다크 히어로의 부활'이라는 부제죠.
배우들을 보는 매력은 나름 있지만 영화속에서 내내 낭비되기만 해서 인물이 주는 매력이라기 보단 '피사체'로서의 매력일 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최고는 흐느적거리기만 해도 살인도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설득력이 생기는 에바 그린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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