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큘리스] 발단 전개 결말의 서사시

2014년 8월 8일 금요일.
드웨인 존슨 주연의 <허큘리스>를 관람했습니다.
영화 <허큘리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전설적인 인물, '헤라클레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입니다. 영화의 제목인 '허큘리스 (Hercules)'는 영어로 '헤라클레스'를 부르는 말이지요.
지난 4월 개봉한 <헤라클레스 : 레전드 비긴즈>가 관객들에게 외면받았는데, 과연 이 영화는 어쩔지 궁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시놉시스는 읽어보지 않고 예고편만 보았는데, 예고편은 '헤라클레스의 열 두 과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 처럼 보여지더군요. 하지만 완전히 기대에 어긋났습니다. 영화 <허큘리스>는 '헤라클레스의 열 두 과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니 이를 기대하는 관람객은 유의하시길!

영화 <허큘리스>는 모국에서 추방당해 용병 생활을 전전하던 허큘리스(드웨인 존슨)가 트라키아의 영주 코티스(존 허트)의 의뢰를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는 단순한 스토리 구조를 가집니다.
때문에 시원시원하고 편하게 액션만을 감상하면 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너무 단순한 스토리 때문에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끝나는 느낌을 줍니다.
스토리의 '발단', '전개'까지는 진행이 되었으나 이렇다 할 '위기'나 '절정' 없이 '결말'을 맞이한달까요?
물론 영화 속 스토리에 '위기'나 '절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스토리 구조상 '위기'나 '절정'이 미약하여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따라서 허큘리스는 큰 어려움 없이 문제를 해결하고 영화는 쉬이 결말을 맞이합니다.
캐릭터 또한 단순합니다.
정의롭고 용맹한 허큘리스, 그를 따르는 의리있고 강인한 동료들.
그리고 코티스와 그의 딸 에르지니아(레베카 퍼거슨)까지. 캐릭터 하나하나가 어찌나 단순한지.
스토리가 단순하니 스토리 속의 캐릭터 또한 단순할 수 밖에 없으나
너무나 예상대로 행동하는 캐릭터들의 모습에 스스로 예언자가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지도.
그 중 가뭄에 단비 같은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암피아라오스(이안 맥쉐인)입니다.
정확한 내용까지는 모르나 얼추 미래를 알 수 있는 테베의 예언자인 암피아라오스는 예상을 깨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운명은 바뀌지 않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가치관을 지닌 그는
자신의 죽음까지 내다보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죽음 앞에 의연합니다.
빗발치는 불화살 속에서 '죽을 운명이면 죽고 아니면 아니겠지' 라는 마인드로 의연한 그 모습이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 다룬 여타 영화보다는 관람할 만한 영화였습니다.
<타이탄>(2010) <신들의 전쟁>(2011)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2010) 등 CG로 스크린을 채운 영화보다
인간과 인간이 뭉치며 스크린을 채운 이 영화가 제딴엔 더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아쉽기도 합니다.
예고편에서 본 네메아의 사자와 에리만토스의 멧돼지 그리고 케르베로스는 꽤 마음에 들었기에 말이죠.
그리스 로마 신화 소재 영화 중 최고로 꼽는 <트로이>(2004)를 능가할 영화는 언제 쯤 나올지.
p.s. 헤라클레스의 열 두 과업
헤라클레스의 열 두 과업은 헤라가 내린 광기로 인해 자신의 처자식을 죽인 헤라클레스가 죄값을 치르기 위해 에우리스테우스 왕 밑에서 노역을 하게 된 것을 말합니다.
1. 네메아의 사자를 퇴치할 것
2. 레르나의 히드라를 퇴치할 것
3. 케리네이아의 암사슴을 생포할 것
4. 에리만토스의 멧돼지를 생포할 것
5. 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을 청소할 것
6. 스팀팔로스의 새를 퇴치할 것
7. 크레타의 황소를 생포할 것
8. 디오메데스의 야생마를 생포할 것
9. 아마존의 여왕 히폴리테의 허리띠를 훔칠 것
10. 게리온의 황소떼를 데려올 것
11. 헤스페리데스의 황금 사과를 따올 것
12. 하데스의 케르베로스를 생포할 것
원래는 열 개의 과업으로 이를 모두 끝냈지만 아이게우스의 외양간을 보상을 받고 청소한 것, 히드라를 퇴치할 때 사촌 이올라오스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인해 두 개의 과업(헤스페리데스의 황금 사과 따오기, 케르베로스 잡아오기)을 더욱 수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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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웨인존슨이 배역에 참 잘어울린다고들 하던데 사진보니 진짜 그렇네요 ㅎㅎ
발단, 전개, 결말,,비유적 표현 재미있군요ㅎㅎ
전투장면을 실감나게 잘 찍었더군요 .....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액션이 기대되네요

참 단순한 영화인가 보군요 ㅋㅋ
아 정말.. 트로이.. 트로이는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말이죠. ㅠㅠ
허큘리스는.. 이상하게 땡기질 않아요... 흑흑...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