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고레에다 등 일본 감독들의 호평
시네필이라는 일본 사이트에 올라왔습니다. 일본은 반응들이 확실히 독특하네요.
http://cinefil.tokyo/_ct/17313555
고레에다 히로카즈(영화감독 <어느 가족>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직 못 본 사람에게 이 영화의 내용을 설명하는 건 촌스러운 짓이다. “봐라!”고 할 수밖에 없고 “재밌다!”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 그러니 아무튼간에 봤으면 좋겠다.
사카모토 준지(영화감독 <어둠의 아이들> <망국의 이지스> <KT>)
보자마자 속으로 중얼거린 말은 “아, 도저히 (나와) 같은 직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구나.” 감동을 넘어 무릎을 꿇게 만든다. 이건 그야말로 영화라는 범주를 넘어선 것이다. 저술이자 조각이자 회화이기도 하고 건축이기도 하다. 늘 언더그라운드에서 세계를 응시하는 봉준호 감독은 이 작품으로 이제는 현대의 미켈란젤로가 되었다. 분하지만 그를 능가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자신밖에 없을 것이다.
하마구치 류스케(영화감독 <아사코> <해피 아워> <노래하는 사람>)
‘걸작’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현대영화의 한 도달점. 영화란 이 정도로 재밌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감독의 한 사람으로서 망연자실하게 됐다.
이상일(영화감독 <분노> <악인> <훌라 걸스> <69>)
어두컴컴한 날 숨어서 질주하듯이 휘감는 흥분과 자극의 저편에서, 사회의 부정함, 인간의 우스꽝스러움을 교훈 따위로 말하지 않고 우아하게 그려낸 그 수완에 그저 넙죽 엎드리게 된다. 웃으면서 관람하다가 문득 등골이 오싹해지는 충격으로 전율하게 된다. 궁극의 변태이자 철저히 잔혹(최대의 찬사다!). 그리고 아주 약간의 상냥함이 뒤섞인 봉준호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분명 “인간의 존엄”. 아득히 저편에 희미하게 보이는 거대한 뒷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쫓아가고 싶다고 나는 생각했다.
니시카와 미와(영화감독 <우리 의사 선생님> <유레루>)
봉준호 감독이 지닌 천재적인 그로테스크함과 웃음에 최상급의 세련됨이 더해졌다. 이토록 사회의 심각한 병폐를 그리고 있음에도, 어쩜 이렇게나 재밌게 볼 수 있는 걸까. 영화를 진지하게 보는 사람이든, 영화를 그다지 보지 않는 사람이든 5분 만에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전 세계에서 찬사를 보내는 게 당연!
야마시타 노부히로(영화감독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 <린다 린다 린다>)
가난한 가족이 부자 가족을 침식해가는, 뻔한 코미디인 것처럼 안심하게 해놓고는, 터무니없는 곳으로 관객을 인도한다. 봉준호는 영화를 믿고 관객을 믿고서 자신의 영화를 가지고 유희를 즐긴다. 영화 전체가 꽉 차있다는 느낌. 언젠가 그의 발끝에라도 닿게 해주세요.
카타야마 신조(영화감독 <岬の兄妹>)
봉준호 감독이 홈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딱 들어맞는 프레임, 리드미컬한 대사, 경악스런 스토리텔링! 그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계산하여 만들었다! 예술과 엔터테인먼트의 훌륭한 융합! 보고난 뒤에 당신에게 기생하는 대걸작입니다!
카와무라 겐키(프로듀서(전차남, 바쿠만, 늑대아이, 너의 이름은), 소설가)
영화인으로서 가장 존경하는 봉준호 감독의 최신작이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대치가 한껏 올라간 상태에서 봤더니, 밑 빠진 나락으로 처넣는 듯한 충격. 위를 올려다보니 거구의 천재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우리들은 이제부터 (위를 향해) 기어올라가지 않으면 안 된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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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잘 봤습니다. 솔직한 평들이다 싶네요.
극찬의 연속이네요
소노 시온 감독이 기생충 보고 뭐라고 평할지 궁금합니다. 왠지 약간 자격지심에 차서 인정을 안 하는 식의 발언을 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