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스포 장단점 리뷰

엠바고 풀렸다고 하니 저도 이번 다크 페이트 스포일러 포함한 장단점을 리뷰해 봅니다.
일단 단점부터 먼저 적겠습니다. 디지털로 재현된 신형 터미네이터와 멋진 액션씬이 가득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터미네이터2 심판에 날의 이야기틀에서 부터 한발짝도 못 나갑니다. 3편, 4편, 5편을 통해서 정말 많은 헐리우드 극작가들이 터미네이터2를 이어가길 원했지만 당시 제임스 카메론도 포기할 정도로 어려운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번 영화는 제임스 카메론이 터미네이터2 이후로 굉장히 정교하고 정확하게 이야기와 세계관을 확장했지만 애석하게도 다른 터미네이터 영화들과 같이 코믹북으로 치면 기존 오리지널을 변주한 또다른 외전격 시리즈의 이야기로 귀결됩니다.
특히 터미네이터 영화의 형식적인 특성이 SF긴 하지만 호러영화에 가까울 정도로 막강한 킬링머신이 주인공을 징그럽게 쫓아가는 80년대 B급 장르적 틀인데 아무래도 제임스 카메론은 이번 영화에서 초심에 해당되는 숨가쁘게 쫓고 쫓기는 틀을 유지할 것을 원했던 거 같습니다. 이게 정말 오리지널을 연상시킬 수도 있고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결국 저는 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초반 10분 T2를 연상시키고 그 이야기를 충격적으로 확장시켜나가는 부분까지는 정말 기대감이 컸었습니다. 이게 터미네이터지!!! 하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이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되는 건가? 라는 궁금증이 한가득이었구요. T2 이후의 타임라인을 풀어나가는 방식도 충분히 고민한 흔적이 있는 납득갈만한 세계관이었습니다. 하지만 1대의 신형 터미네이터가 또 다시 한 무리의 피해자들을 쫓고 쫓기는 데에 치중하는 순간.... 어랏? 여기까지인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왜 도대체 미래세계에서는 한꺼번에 터미네이터를 다량으로 안보내고 1대씩만 보내는 건지 궁금해지더군요. 액션씬이 워낙 다이나믹하고 출중하고 사라코너의 귀환이 너무나 반가워서 팬심으로 영화를 마지막까지 충분히 즐기기는 했지만 제임스카메론과 린다 해밀턴이 다시 등판한 터미네이터2의 후속편으로는 조금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터미네이터2에서는 T1000으로부터의 도피와 더불어 사라코너가 강박적으로 스카이넷에 기원을 파해치고 그 미래를 바꾸려고 하는 이야기도 매력적이었거든요.
터미네이터의 액션씬도 스케일이 어마어마해지고 굉장히 화려한 느낌이 강한데 속도감이 너무 빠른 나머지 디지털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에게서 육중한 무게감이 잘 안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디자인과 기능적인 부분이 T1000에서 하나도 발전하지 못한 것도 너무 아쉬웠습니다. 세세하게 다른 부분이 있지만 뭔가 충격에 가까울 정도로 막강한 살인머신이었으면 했습니다. 나노어택같은거라도... ㅎㅎㅎ 물론 3,4,5의 액션씬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3,4,5 편들도 T2를 의식한 각자 인상적인 반전들이 있었고 나름 터미네이터의 세계관을 잘 확장시킨 작품들이었습니다. 3,4,5,6의 장점인 플롯들만 잘 엮어내었으면 정말 좋은 후속편이 나왔을 수도 있을 거 같구요. 제 개인적으로 터미네이터3는 사라코너와 존코너가 미래를 피했지만 다시 심판의 날을 맞이하고 존코너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스카이넷과 큰 스케일의 전쟁을 벌이며 자신의 아버지 카일을 과거로 보내는 것까지 진행했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심판의 날 이후 엔도 전투씬을 심층적으로 다룬 터미네이터를 보고 싶습니다. ㅎㅎ 셀베이션이 가장 엔도 전투와 근접하기는 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보다는 셀베이션이 좋습니다. 라이즈 오브 머신에서는 벙커안에 갇힌 존코너가 핵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목격해야 하는 그 장면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번 영화의 존코너를 다루는 부분도 꽤나 좋았고 고민 끝에 나온 결과라는 것을 충분히 느꼈습니다.
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강한 여성의 메세지는 헐리우드에서 아직도 먹히는 중요한 이슈인 거 같습니다. 영화 막판에 갸우뚱하게 만들정도로 무리수를 두고 있는데 이부분이 영화의 메세지를 더 가볍게 만든것만 같아서 아쉬었습니다. 세계관 확장을 더 하면 안되는 거였나? 제임스 카메론 인터뷰에서 다음 작품에서 더 디테일한 세계관이 구현될거라고 하니 그 부분에 대한 기대를 더 해보려고 합니다.
장점부분을 적자면 아무래도 사라코너의 귀환입니다. 연기가 어색하다는 분들도 있지만 그녀의 존재만으로 이 영화는 3,4,5를 완벽하게 백지로 만들어 버립니다. 에일리언이 리플리의 연대기인듯 터미네이터는 사라코너의 연대기이니까요. 생각해보니 80년대 여성 히어로들이 더 강한 느낌이 듭니다. ㅎㅎㅎ 린다 해밀턴 연세가 있으심에도 능수능란한 화기 액션을 여유있게 보여주는데 정말 멋졌습니다. 그리고 팀밀러 감독의 자비없는 액션씬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너무 정교하고 화려해서 숨돌릴 틈이 없었습니다. 초반 액션씬들은 진짜 터미네이터다운 다 부셔 버리는 거친 액션들이 펼쳐집니다.
또 다른 장점은 아놀드의 터미네이터가 T2의 터미네이터와 가장 가깝게 묘사 된 점입니다. T2의 터미네이터는 존코너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었고 사이보그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이해하고 진화했습니다. 3,4,5가 이런 부분을 간과하고 있었는데 제임스카메론이 제작을 해서인지 아놀드의 터미네이터의 캐릭터가 T2와 연관성이 있게 중심이 잘 잡혀 있습니다. 후반 액션씬에서 너무 진화된 신형 터미네이터에 아쉽게 밀리긴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묵직하게 다하더군요. I will be Back을 뒤튼 대사도 너무 좋았습니다.
터미네이터2가 너무나 완벽한 나머지 제임스 카메론 조차도 힘들게 다음편을 이어나가는 느낌이 들지만 생각해보면 리들리 스콧도 에일리언의 프리퀄을 고전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전설적인 거장 감독님들이 예전만큼 새롭진 않지만 클래식한 프랜차이즈를 나름 자신의 방식대로 잘 만들어 이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임스 카메론의 다음 터미네이터가 흥행성이 있던 없던 저는 많은 기대가 됩니다.
추천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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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시절만큼 훈남을 기대하진 않지만... 나름 기대해볼만한가보네요 ㅎㅎ





저도 다크페이트보다 셀베이션(4편)이 시도나 메시지 측면에서 좋았어요.
사라 코너의 귀환은 반갑지만 노인학대라는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니 이번 레드카펫 때도 통역이 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나이가 많아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식으로 살짝 언급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