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생 vs 여제자

시골 초등학교에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노처녀 선생님 염정아 누나는 5학년 담임선생님입니다. 불여우라고 불리우는 데서 알 수 있듯 온갖 노처녀 히스테리를 초딩들에게 쏟아붓는 것으로 유명한 과격한 선생님입니다.
그런데 당돌한 초딩 이세영 양은 새학기 첫 날부터 염정아 누나와 사사건건 마찰을 일으키던 중 어느 날 기념할만한 일이 생깁니다.
시골 초등학교에 총각 미술선생님 이지훈이 부임한 것입니다.
염정아 누나가 이지훈에게 눈독을 들이는데, 이세영 양도 당돌하게 대쉬를 합니다.
담임선생님과 초딩이 미술선생님을 두고 벌이는 뺏고 뺏기는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아~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 참 즐겁게 보았습니다.

염정아 누나 정말 웃기는 연기를 온몸으로 열연했습니다.
너무 멋졌습니다. 누나의 연기를 보는 내내 제 눈은 (:l)모양으로 변했습니다.
예전에 염정아 누나 데뷔 시절 미스코리아 입상하고 나서 연예정보 프로그램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해외에서 열리는 미녀선발에 대비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방송해 주었는데, 그런데 그만! 하필! 어이쿠! 그녀가 구슬땀을 흘리는 장소가 수영장이었던 것입니다.
그 날 염정아 누나의 수영복 입은 모습을 보고 저는 평생 그녀의 팬이 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리고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를 보면서 저는 팬으로서 그녀의 코미디 연기에 무한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쩜 그렇게 온몸을 던져 웃음을 선사하던지.
무지 웃었습니다. 그런 모습에서도 저는 팬으로서 그녀의 사랑스러움을 느끼고 뿅가고 말았습니다.
특히 염정아 누나가 이지훈을 처음 보고 너무 흥분해서 온몸을 꽤배기처럼 배배 꼬아서 몸서리치는 그 장면은 너무 완벽해서 소름끼칠 정도였습니다.

여선생에 맞서는 여제자 이세영 양의 연기도 멋졌습니다.
당돌한 어린 여학생의 모습을 진짜 당차게 연기했더군요.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저런 딸 있었으면 좋겠네"라고 생각했습니다.
(딸이 있으려면 우선 글래머 미녀를 아내로 만들어야 하는데...)

영화는 멋진 코믹 연기를 보여주는 두 여자 염정아 누나와 이세영 양의 맞대결을 중심으로 쭉쭉 뻗어나갑니다.
수업시간, 교실 청소, 장학사 시찰, 소풍 같은 학교생활의 여러가지 소소한 일들이 두 여자의 코믹 연기와 어우러져 감칠맛 나게 펼쳐집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웃음뿐만 아니라 눈물까지 준비해놓고 관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효과를 위해 이 영화의 3분의 2 지점에서는 시시하다면 시시하다고 할 수도 있고 작다면 작다고도 할 수 있고 크다면 크다고도 할 수 있는 반전을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보면서 제 코가 얼마나 얼큰해졌던지 참느라 혼났습니다.
눈물이 눈 앞을 가리더군요. ㅜ_ㅜ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
정말 유쾌하게 보았고 등장인물에 감정이입이 돼서 슬픔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ㅜ_ㅜ
이 영화를 두고 후지다, 유치하다, 쓰레기다, 한국영화의 수준하락을 부채질했다 등등 별의별 악평을 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가 무척 맘에 듭니다.
따뜻한 맘으로 웃으며 볼 수 있는 이런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