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카운트다운 (The Final Countdown, 1980)
파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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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핑중에 폴 뉴먼의 늙은 사진을 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폴 뉴먼. 한때는 대단한 꽃미남으로 이름을 만방에 떨쳤던 배우였지만 세월의 무게란.. 하면서 중얼거리다가 그가 출연했던 젊은 시절의 영화가 문득 보고 싶어지더군요.
제게 폴 뉴먼의 출연작에 대한 첫 기억은 아마 TV에서 본 `영광의 탈출`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딩땐가? 암튼 당대의 또다른 미남배우 톰 크루즈(탑 건의 대성공 이후 왕 떠버린 후의 그)와 출연한 '컬러 오브 머니'를 극장에서 봤었습니다.
또 뭐가 있나.. 그렇게 저렇게 생각이 미치다가 결국 '폭력탈옥'을 보기로 했습니다.
(원제 Cool Hand Luke, 극 중 배역의 별명. 영화 이미지를 갉아먹는 한글 이름 짓기의 위대한 경지)
비디오로던가 TV에서던가 본 기억이 있는데 그 때 인상이 깊어서였죠.
다시보니 역시 탈옥에 관해서라면 가장 재미있는 영화로 꼽아도 될 만큼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당시에 폴 뉴먼과 쌍벽을 이루었다던 로버트 레드포드가 생각나더군요.
이 양반 역시 최근엔 많이 늙으신지라 폴 뉴먼과 비슷한 생각들을 하다가
마침 둘이 함께 나온 '내일을 향해 쏴라'가 있어 그걸 보기로 했습니다.
좋은 영화는 몇 번을 봐도 역시 좋은 건 어쩔 수 없어.. 라는 생각뒤에
이 영화의 히로인 캐서린 로스에게로 눈길이 가더군요.
`졸업`에서 더스틴 호프만과 결혼식장을 뛰쳐나오던 그 케서린 로스 말이죠.
여기까진 그럭저럭 잘 진행되어 오다가 그만 막히더군요.
인터넷을 뒤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발견한 영화가 `최후의 카운트다운`입니다.
포스터를 보는 순간 주제 음악이 굉장히 유명한 영화였다는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십여년 혹은 더 이전의 심야 영화음악 FM에서 자주 듣던 음악이었죠.
간략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1979년. 최신 전투기와 조기경보기를 탑재한 미 항공모함이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자연현상에 휘말려 1941년 12월의 진주만으로 보내집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어리둥절 할 뿐인 군인들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조금씩 알게 됩니다.
날이 밝으면 먼 바다에 정박했 있던 일본함정에서 폭격기가 진주만을 향해 공습을 시작하게 될 것이고, 태평양 전쟁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군인의 입장에서 국가가 공격당하는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는 함장의 결단으로 이들은 전투를 준비합니다..
이 영화에서 볼 만한 장면들은 사실적인 항모와 전투기들의 위용입니다.
처음엔 당연히 세트이거나 미니어쳐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항모에서 찍은 영화더군요.
항모에 탑재된 F-14 전투기들의 이착륙 장면을 자주 보여주는데 TV뉴스에서의 참고화면을 훨씬 능가하는 스펙타클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강대국 미국의 위용을 자랑하는 듯한 분위기가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영화 중간쯤에 나오는 일본 쌍발 전투기를 F-14가 공격하는 장면에서는 실소가 터져 나옵니다.
도대체 견줄만한 싸움이 아니니까요. 사령관은 무기는 쓰지말고 바람으로만 적기를 공격하라고 명령하죠.
비슷한 성능의 전투기들이 벌이는 좇고 좇기는 모험이 될리가 없죠.
시간여행에 관한 영화답게 시간모순에 관한 내용도 물론 나옵니다. 적을 공격하면 안된다는 논리이죠.
최후에 결국 발진하는 일본기들을 공격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다소 허무한 결말이 나고 말지만 아마 공격을 했더라면 당연히 승리는 우리의 것. 브라보! 에서 그치지는 않았겠죠.
그랬더라면 영화가 뒷감당이 안되었을 겁니다.
영화적 재미를 취하려고 몇 몇 상황속에서 희생되는 사람들이 나오긴 합니다.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잇는 특별한 인생을 접한 두 남녀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코니 윌리스의 옥스포드 시간여행 시리즈처럼 엄격한 룰을 세워놓지는 않지만,
시간여행자로서 사건에 개입하지 않는 입장을 그럭저럭 지킨 것은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백 투더 퓨쳐가 재미있기는 하지만 무슨일이 벌어진 건지 아예 생각을 않는 편이 더 낫기도 하죠.
일주일을 이렇게 놀았습니다.
주연배우 커크 더글라스와 마틴 쉰의 족적을 좇다 보면 또 뭔가 나오겠지만 일단은 여기서 마칠 생각입니다.
리스트에 올려놓은 최근 영화들을 다시 봐야죠.
극장가기도 힘들고 집에가면 졸립고 해서 뭘부터 봐야할지 결정 내리기가 힘들긴 합니다.
그러다가 또 샛길로 샌다면 샐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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