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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익스프레스. 이사이트의 이름과 같은 공포영화.

발리송매니아
10140 0 4


아주 오래전에 afkn으로 덜덜덜 떨면서 본 영화입니다.. 텔리 사발라스 주연인데..

 

이기차에 괴물을 보면.. 눈알이 하얗게 되고 온구멍으로 피를 흘리며 죽습니다.

 

하두 오래전 영화라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글은 퍼왔습니다.

 

시베리아 횡단특급의 공포  Panico en el Transiberiano     * * *

스페인, 1971.

감독, 각본:  진 마틴 (에우헤니오 마르틴)
촬영감독: 테오도르 에스카미야  
미술감독: 라미로 고메스
음악:  존 카카버스  

캐스트:  크리스토퍼 리 (색스턴 박사),  피터 쿠싱 (웰스 박사), 텔리 사발라스 (카자노프), 실비아 토르토사 (이리나 백작부인), 알베르토 데 멘도사 (푸자로프)

이미지 디브이디.  1시간 28분.  대사: 영어.  자막: 없음. 지역코드 1.  서플: 효과음과 음악 트랙.  DVD Empire 에서 약 $10 에 구입.  

크리스토퍼 리 영감님의 커리어를 보고 있으면 무조건 오래 살고 볼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980년대와 90년대중반까지만 해도 과거의 명캐릭터들을 적당히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싸구려 호러 영화에 출연하면서 말년을 보낸 보리스 칼로프나 존 캐러다인과 (칼로프선생께선 물론 보그다노비치의 [표적] 에 출연하시긴 했지만…) 비슷한 길을 걸으리라고밖에는 생각할수 없었지만, 갑자기 80이 다 되셔서 피터 잭슨, 조지 루카스 그리고 팀 버튼의 일련의 히트작에 비중이 큰 악역으로 출연하시면서 그야말로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시게 되었습니다.  리바운드도 이정도면 정말 대단합니다.  

사실 리영감님의 이력서를 들여다보면 미스테리. 판타지계열의 주요 캐릭터는 안해본 것이 거의 없으시다는데 새삼 놀라지 않을수 없습니다.  드라큘라, 미이라,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지킬 박사와 하이드, 후만추 박사 다 해보았고.  셜록 홈즈, 헨리 바스커빌 경, 그리고 셜록의 형인 마이크로프트 홈즈역도 맡아보았고요.  [반지의 제왕] [스타 워즈] 에서부터 [후만추 박사의 요새] [하울링 2] 까지, 영화사상 최고로 성공한 판타지 시리즈에서 최악의 괴기영화로 악명을 세계만방에 떨친 태작들까지…  이러니 디브이디의 코멘터리나 언론 인터뷰에서 다소 “에이 그런거, 내가 소시적에 다 해본거야.  너희 새파란것들이 드라큘라를 알어?” 하고 ‘튕기시는’ 모습을 보이신다 하더라도 우리는 어련하시겠습니까 하고 받아들일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머 스튜디오의 프랑켄슈타인과 드라큘라 시리즈가 거의 다 디브이디로 출시된 지금 돌이켜보면, 피터 쿠싱의 프랑켄슈타인에 비해 드라큘라는 크리스토퍼 리에게는 궁극적으로 좌절과 실망을 안겨주었던 캐릭터였던것 같습니다.  솔직히 밀가루 메이크업을 하고 빨갛게 충혈된 콘택트렌즈를 낀 스턴트맨이 대신 출연해도 별 차이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아무렇게나 만든 것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스페인스탭과 캐스트를 데리고 오리지날 각본을 써서 찍은 이 [시베리아 횡단특급의 공포] 가  여러 면에서 본가 해머 공포영화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결론지을수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각본의 위트와 캐릭터설정의 튼실함 때문에 (저예산에도 불구하고) 리와 쿠싱을 동시에 캐스팅할수 있지 않았을까 추측하게 만듭니다.  

각본은 실제로 각종 추리소설과 19세기식 고풍 공상과학 소설에서 아이디어를 이리저리 떼와서 짜집기한것같은 구석이 있습니다.   고고학자 색스턴교수 (리) 는 중국의 어딘가에서 냉동보존된 유원인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그는 이 귀중한 연구자료를 커다란 상자에 넣어서 시베리아횡단특급에 실어 중국에서 유럽까지 운반하려 합니다.  열차에 동승하게 된 라이벌 웰즈교수 (쿠싱) 는 연구자료의 정체를 궁금해하고, 러시아 백작의 고용인이고 광신도인 승려 푸자로프는 이 상자속에 악마가 보낸 사자가 들어있다고 주장합니다.  색스턴교수는 코웃음을 치지만, 웰즈 교수의 사주로 상자 속의 내용물을 확인하려던 수하물관리인이 삶은메추리알처럼 안구가 하얗게 변한 그로테스크한 시체로 발견되자, (사진 #1)  웰즈 교수및 열차의 치안 책임자인 경부와 협력해서 사건 해결에 나서지 않을수 없게 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스포일러가 되지만… [시베리아] 의 괴물에 대한 설정은 괜찮습니다.  [남극일기] 에서 차라리 이 방식을 차용했더라면 낫지않았을까라고 생각하게 될 정도지요.  재미있는것은 진 마틴의 오리지널 각본이 마치  러브크래프트나 H. G. 웰즈의 에스에프 소설의 영화화인것처럼 시치미를 떼고 있다는 점이죠.  영화안의 괴물에 대한 “과학적” 설명도 당연한 것처럼 “당시” 의 과학적 지식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 괴물의 희생자들이 기억을 다 흡수당하면서 뇌의 주름이 다 없어지고 반질반질하게 된다는 ^ ^ 좀… 진지하게 무서워해주기는 곤란한 설명도, 작품안 세계의 맥락에서 보면 그럴듯하거든요.  (옛날 AFKN에서 흑백으로 봤을때는 정말 공포스러운 장면이었죠.  “아니… 뇌에 주름이 없다!” “갓난아기의 엉덩이처럼 매끈하군요.” [실제 대사 ^ ^] 덕택에 오랜동안 “눈동자가 없어지고 뇌가 반질반질하게 되는 괴기영화” 로 제 기억속에 남아있던 작품입니다)

청교도적이고 위선적인 이미지의 역할을 많이 맡았던 피터 쿠싱이 철도역장한테 적당히 뇌물을 먹이는등 좀 느슨하고 유머감각이 있는 과학자역에다가, 크리스 리는 첫인상은 거만하고 제국주의적이지만 알고보면 착하고 (?) 균형감각이 있는 학자로 나오고 (이 두사람의 주고받는 짓거리는 해머판 [바스커빌의 개] 의 연장선상에 놓고 볼수도 있을지도),  스페인 배우들의 조연도 적역에다가 효과적입니다.  텔리 사발라스가 맡은 코사크 대장이 전체 분위기에서 보면 좀 튀긴 하지만 (사진 #2) 이 아저씨도 보면 볼수록 연기를 잘하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중에 괴물과의 대면 씬에서도 다른 사람들은 “악~” 비명지르고 픽 쓰러지는데…  “으음~ 내 뇌~ 내 뇌를 어떻게 하려는거야~  너따위 괴물에게 죽을수 없어~” 하는 연기를 대사없이 해 보이시는데요.  무지 감탄스럽습니다.

위에 언급한 “삶은 메추리알” 눈을 비롯한 특수 메이크업도 당시의 수준으로 보면 뛰어납니다.  기차안의 세트 디자인과 달리는 기차의 미니추어 특수효과도 잘 되어있고요.   나중에 헐리우드에서 (TV 씨리즈중심으로) 활동했던 존 카카버스의 음악도 좋습니다.   해머 영화의 음악처럼 “쿵쾅~ 이장면은 무섭다 이놈!” 같은 굵은선의 스코어가 아니고, 분위기와 무드를 잡는데 중점을 두면서 막상 공포스러운 장면에서는 “어~ 저러다 죽는다… 거봐 죽었잖아…딩딩딩~ ” 하는 식으로 빠집니다.  

이미지 디브이디는 앙커 베이나 워너 브라더스의 해머 제작품보다 초기에 출시된 것인데, 비교적 화질이 떨어지는것이 유감입니다.  (그렇다고 “시미타 ” “다이아몬드” 이런데서 나온 싸구려 디브이디들은 절대 사지 마세요… 영화에 대한 모독일뿐더러 눈도 베립니다)  스페셜 에디션으로 재출시할수 있는 기회도 놓친것같군요.  어쨌거나, 쿠싱선생님, 리 영감님의 팬 이외에도 “고전적에스에프문학의 영화화” 를 (쓸데없이 업데이트하지 않고) 제대로 했을때에 기대할수 있는 독특한 풍미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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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운영자가 이영화를 보고 사이트제목을 호러익스프레스라고 지은건지 궁금하네요..^^
22:02
07.10.31.
2등
대부분의 영화가 캠피하다는 평을 듣는 크리스토퍼 리 선생...
걸작으로 평가받는 영화는 역시 좀 캠피한 The Wicker Man 뿐이려나요...
22:02
07.10.31.
3등
다크맨
이 영화에서 유래가 된 것은 맞습니다 ^^; 양광모님이 이름을 지으셨습니다
22:02
0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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