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하우스 온 데드엔드 스트리트 Last House on Dead End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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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희귀한 공포 영화를 수집하거나 구해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라스트 하우스 온 데드엔드 스트리트]와 같이 신비하고 진귀한 작품은 많지 않았다. 주연 배우가 누구인지, 출연한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제작자나 감독, 각본가에 대한 정보도 전혀 존재 하지 않는 영화. 엄청나게 작은 제작비로 제작 된 것으로 추정되면서도 강도 높은 고어와 관객의 감정을 뒤집어 놓을 수 있는 기괴함으로 가득 차 있는 영화. 심지어 지금까지 만들어진 영화들 중 가장 관객의 기분을 나쁘게 할 수 있는 영화로 선정되기까지 한 영화로 일부 사람들에 의해 실제 스너프가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았던 작품으로 공식 출시도 되지 않고 오직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만 관람이 가능했던 작품이 [라스트 하우스 온 데드 엔드 스트리트였다]. 그러던 중 2001년 이 영화의 제작, 감독, 각본, 그리고 주연을 맡았던 로저 와킨스가 이 영화에 대한 진실을 공개 하였고, 호러 영화상 가장 기괴하고 진귀한 작품이였던 [라스트 하우스 온 데드엔드 스트리트]가 보다 많은 관객들을 만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포르노 영화 감독으로 일하다가 1년간 감옥을 다녀온 테리 호킨스는 자신을 감옥에 집어 넣을 세상을 증오하면서 세상이 자신을 영원히 기억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세운다. 바로 집 없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실제로 죽이는 장면을 찍는 스너프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을 세운 것. 영화의 판매를 도와 주기로 했던 스티브와 영화 제작자 짐이 그의 영화를 비싼 가격에 팔아 먹고 자신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테리는 그 영화가 진짜였는지 모르는 짐과 스티브, 그리고 스티브의 부인 낸시를 납치해 그들을 주인공으로 세운 새로운 스너프 영화를 찍기 시작한다.


어떤 영화가 사람들에게 전설적인 작품이 되는 것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에서 영화를 보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몇몇 사람들의 입 소문을 통해서만 전달 되는 영화의 완성도가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 시키고 그를 통해 점차 전설이 되는 영화들이 존재한다. 60년대의 명작 호러 [영혼의 카니발]도 그런 절차를 거쳤고, 80년대의 명작 [이블 데드]도 잠시 동안 그런 경로를 거치면서 자신들의 명성을 얻었다. 로저 와킨스의 [라스트 하우스 온 데드엔드 스트리트]역시 이런 경로를 통해 유명세를 탄 작품이지만 영화 자체의 완성도를 통한 명성 보다는 악명 높은 작혹성을 통해 얻은 명성이라는 것은 이태리 영화인 [카니발 페록스], 일본의 [기니어 피그] 시리즈, 조엘 M 리드 감독의 [피를 빠는 변태들]과 유사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명성에 비교하여 영화의 실질적인 완성도는 어떠할까? 솔직하게 말해 이 영화를 감상하는 것은 상당한 수준의 참을성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설명하고 싶다. 영화 자체의 아마추어적인 연기와 연출이 가지고 있는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을 비롯하여 기존의 영화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기괴함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한마디로 참기 힘든 수준의 섬뜩함으로 채워 넣고 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나 내러티브의 불 완전성은 원작 영화가 3시간으로 계획되었지만 이를 배급업자들이 77분 분량 (이것이 현존하는 가장 긴 버전이라고 한다)으로 삭제함으로써 실질적으로 평가 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장면 장면들의 기괴함이나 분위기의 독특함은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보며 상당히 불편한 느낌을 가지게 하고 남는다.


특히 마지막 30분에 집중되어 있는 4건의 살인 사건은 단순하게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것을 떠나 죽음을 당하는 사람들이 최대한의 공포를 느끼면서 고통스럽게 죽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거기에 이미 설명한 영화의 지나친 아마추어리즘과 기괴함이 관객을 이 영화에서 발생하는 살인 사건의 관객이 된 듯한 착각이 들게 하는 감정 이입을 이끌어낸다. 결코 잘 만들어진 영화이거나 뛰어난 특수 효과, 또는 사실감 넘치는 고어를 보여주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보여주는 고어와 살인은 지금까지 감상한 어떤 영화의 고어와 살인보다도 더 끔찍한 느낌을 선사한다. 약 천 오백불 정도의 예산으로 만들어 졌고, 배우들은 모두 아마추어 배우들로 영화에 출연 한다는 것만으로 만족해 돈 한푼 받지 않았다고 전해지는 [라스트 하우스 온 데드 엔드 스트리트].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끔직함과 소름끼치는 경험을 원하거나 세디스트적 성향을 가진 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가 상당한 만족감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 않다면 이 영화는 피해가는 것이 정신 건강을 위해 좋을지도 모르겠다.
Robin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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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전 새디스트가 아니라서 피해야할텐데...이런 글 올라오면 막 보고싶어지고 그렇네요
16:10
08.04.05.
2등
웹진이없어져서 살짝 심심하고 간간히 출석만하고있는데
오랫만에 양광모님 호러 이야기를 읽으니까 반갑네요....
오랫만에 양광모님 호러 이야기를 읽으니까 반갑네요....
16:10
08.04.05.
3등
아.. 겜방에 애들이 자꾸 돌아다녀서.. 스틸컷을 제대로 감상하기가 힘듬.
-_-;;
-_-;;
16:10
08.04.05.
나이가 드니깐 이런 영화가 멀어지구 있는데 그래도 궁금하네 -_-;;
난 끔찍함을 원한다고!!!! 후후
스틸컷 죽인다......
난 끔찍함을 원한다고!!!! 후후
스틸컷 죽인다......
16:10
08.04.05.

보고 싶네요. 어둠의 경로를 알고 싶어요. --;;
16:10
08.04.05.

고전공포영화가 더 무서워요..
16:10
08.04.05.
기대를 넘 해서 그랬나 ..... 그냥 무난하다 정도 ....;;
요새 나오는 센 영화들을 다 보고 난 다음에 봐서 그랬는지 좀 밋밋하더라구요 ...;;;
요새 나오는 센 영화들을 다 보고 난 다음에 봐서 그랬는지 좀 밋밋하더라구요 ...;;;
16:10
08.04.05.
따라서 기대를 너무 한건가..
영화가 나이가 좀 있다보니
가식적인 웃음과 가식적인 비명들이 많네요..^^;;
그래도 내장은 볼 만 했습니다. ㅡㅡ..ㅎㅎ
영화가 나이가 좀 있다보니
가식적인 웃음과 가식적인 비명들이 많네요..^^;;
그래도 내장은 볼 만 했습니다. ㅡㅡ..ㅎㅎ
16:10
0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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