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이상 정주행한 인생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 소개글(Supervicon님 이벤트 참여)

Supervicon님의 이벤트에 참여하고자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이 정주행한 미드 <브레이킹 배드>에 대한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브레이킹 배드>의 설정은 간단합니다. 미국 고등학교 화학교사 월터 화이트(브라이언 크랜스톤 분)가 말기 암으로 인해 시한부 삶을 선고받으면서 남아있는 가족을 위해 돈을 마련하고자 메탐페타민이라는 마약을 만들어보는데, 알고보니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메탐페타민 제품 중 가장 높은 순도를 자랑하는 최고사양의 마약을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 '평범하고 선량한 삶을 살고있는 화학교사가 순도 99%의 메탐페타민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흥미진진한 의문에서 출발하는 <브레이킹 배드>는 월터 화이트가 이후 맞이하게 되는 여러 위험상황을 헤쳐나가면서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비록 처음에는 좋은 질의 마약을 만들어내는 기술자로서 마약업계에 발을 들이지만, 월터 화이트는 자신의 능력을 무기로 삼아 점차 남에게 휘둘리는 을의 입장에서 무시무시한 멕시칸 카르텔을 휘어잡는 마약왕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평번한 사람이 마약왕으로 거듭나는 스토리는 사실 우리에게 어느 정도 익숙한 소재입니다. 당장 작년 말에 개봉한 한국 영화 <마약왕>도 이 소재를 차용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러나 단언컨대 <브레이킹 배드>는 이들과 아예 다른 차원에 있는 수작 중의 수작입니다. <브레이킹 배드>를 봐야할 이유를 대라면 마음 같아선 100가지 이유도 댈 수 있을 것 같지만, 여기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1. 악의 평범성
월터 화이트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시민이었습니다.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법의 테두리 안에서 건실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무척이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삶을 살아가던 월터는 말기 암으로 인해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됩니다. 본인만 죽으면 되는 문제라면 어느 정도 납득을 할 수 있겠지만, 둘째를 임신한 아내와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아들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으로서 그는 마약을 만들어 유산으로 남겨둘 큰 돈을 단기에 벌자는 비상식적인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불법적이긴 하지만 삶의 끝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가족을 위해 무얼 못하겠느냐 하는 마음은 십분 이해갑니다.
이렇듯 월터 화이트의 태생은 그저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가장의 모습입니다. 월터 화이트란 존재는 살인과 마약밀매, 탈세 등 언뜻 생각하면 태생부터 악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행위가 사실은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름없는 평범함에서 나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진행됨에 따라 점점 더 대담해지는 월터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는 도덕과 개인의 생존 사이를 가르는 경계선은 과연 어디에 있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2. 한 번 보기 시작하면 헤어나올 수 없는 스토리
<브레이킹 배드>가 여타 다른 마약 소재의 드라마 및 영화와 차별화되는 점이 바로 엄청난 흡입력의 스토리입니다. 특히 드라마라는 장르가 겪는 문제 중 하나가 아무래도 영화에 비해 스토리의 호흡이 길다보니 내용이 늘어지는 부분이 다수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브레이킹 배드>는 파일럿 에피소드부터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하나의 견고한 스토리라인을 그리고 있으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반전과 서스펜스는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을 몰입하게 합니다.
<브레이킹 배드>의 흥미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월터 화이트의 동서 행크 슈레이더가 DEA(마약단속국)의 단속원이라는 것입니다. 마약업계에 혜성같이 새로 등장한 미스테리한 인물이 바로 자기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벌어지는 여러 해프닝과 그로 인해 더욱 난처해지는 월터의 입장이 이 드라마에서 제일 긴장감 있는 인물 관계 중 하나입니다.
3. 브라이언 크랜스톤의 신들린 연기
마지막으로 <브레이킹 배드>를 논할 때 도저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브라이언 크랜스톤의 '하이젠버그' 연기입니다. 하이젠버그는 월터가 마약업계에서 쓰는 일종의 필명인데, 평범한 가족 생활을 영위하는 월터와는 무척이나 다른 별개의 페르소나로서 작용합니다. 고등학교 화학교사와 마약왕, 이 두 가지 상반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월터를 브라이언 크랜스톤은 너무나 성공적으로 연기합니다. 드라마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옅어지는 이 두 페르소나 사이의 경계를 미묘하게 표현해내는 그의 연기실력은 세상 그 누구도 월터 화이트 역할을 이보다 더 잘해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끔 합니다.
드라마를 아직 안 본 분들에게는 어떻게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하이젠버그의 존재를 아는 분들은 이 표정이 얼마나 섬뜩하고 강력하게 와닿는지 아실 겁니다... 화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연기자는 많지만 이렇게 위협적이면서도 한편으론 위엄있는 표정연기를 해낼 수 있는 연기자는 많이 못 보았습니다.
이벤트 참여하는 겸 이렇게 <브레이킹 배드>에 대한 소개글을 쓰다보니 다시금 정주행하고 싶은 욕구가 돋네요 ㅋㅋㅋㅋㅋ역대 최고의 드라마 시리즈로 정평이 난 만큼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으셨다면 현재 넷플릭스에도 보실 수 있는 만큼 꼭! 정말 꼭 시간 내서 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Supervicon님의 최애 영화 또는 드라마를 추측해보자면 저는 <백투더퓨처> 시리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SF 장르 중에선 제 개인적인 최애 시리즈이기도 하고요 ㅋㅋㅋ
추천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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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재밌게 봤는데 아직도 이걸 뛰어넘는 미드를 못찾았어요


너무나 유명해서 3화정도 보다 말았는데 최소한 시즌 몇까지는 꼭 봐야 한다고 추천해주시겠나요?

핑크맨이 발암이라서 보다가 답답해 중단했는데.. 마저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