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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 붉은 밀실

김유신
7627 1 5
메일을 정리하다보니 옛글들이 조금 남아있더군요. 그래서 몇편 정도 올려봅니다. 지금 보면 꽤 낡은 내용이란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심심풀이로 읽어주세요. ^^

붉은 밀실 (1999년)

국가 - 일본
감독 - 야마우치 다이스케

어떤 곳인지 전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폐쇄된 방 안에 네명의 남녀가 앉아있다. 취조실을 연상시키는 방 안에 앉아있는 네사람은 1천만엔이란 거액의 상금이 걸려있는 '임금님 게임'에 참가한다. '임금님 게임'이란 참가자 숫자만큼의 카드를 돌려서 임금님 카드를 잡은 참가자가 나머지 참가자들 중 두명을 골라서 그들에게 어떤 일을 하라고 명령을 내리면 지목된 참가자들이 그 명령을 수행하는 게임이다. 이 때 임금님의 명령은 절대적 권한이 있으며 이를 어기면 게임에서 탈락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어쩔 수 없이 명령에 따르게 된다. 처음에는 강도가 약했지만 게임이 진행될 수록 점점 더 강도가 심해지더니 결국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극히 제한된 수의 등장인물이 출연해서 폐쇄된 공간을 배경으로 극이 전개되는 형식의 영화를 '밀실극'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선 이러한 '밀실극'이 비디오용 영화로 많이 제작되었는데 '밀실극'의 특징은 폐쇄된 장소에 성격부여가 명확한 소수의 등장인물을 집어넣고 그 안에서 등장인물 간에 발생하는 사건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여기에서 상황은 항상 극한으로 치닫게 되며 핑크영화와 로망포르노에 집중된 '밀실극'의 특성상 고감도의 에로티시즘을 선보이게 된다.

일본에서 비디오용 영화로 제작된 [붉은 밀실]은 이러한 '밀실극'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 동일한 배경과 극소수의 등장인물만이 나오는 이런 영화의 특성상 감상자를 영화에 몰입하게 하려면 기본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력이 좋아야되고 조금도 느슨해지지 않는 극전개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면에서 이 영화는 대단히 성공적이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수준급임은 물론 극의 전개도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데 여기에 게임이라는 장치를 첨가해서 감상자의 극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이 영화에서 선보이는 '임금님 게임'은 대단히 가혹한 게임이다. 임금님 패를 쥔 참가자가 내리는 명령은 일반적 상식을 가진 사람은 도저히 수행해낼 수 없는 것들 뿐이다. 처음에는 동성끼리 키스하기 같은 강도가 낮은 것이지만 뒤로 갈 수록 강도가 높아져서 헤어드라이기 입에 쑤셔넣고 돌리기, 다른 사람이 누는 오줌 받아먹기 등 상식있는 사람이 보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혐오스런 일을 수행해 내야 된다. 하지만 1천만엔이란 상금이 꼭 필요한 참가자들인지라 군말없이 이러한 명령을 수행해낼 수 밖에 없으며 여기에 당한 사람의 보복심리까지 더해져서 더욱 더 극한으로 치닫게 된다. 결국 후반으로 가면 이 영화의 백미인 여성의 신체를 철저히 농락하며 행해지는 피를 동반한 가학.피학적인 음란한 고문쇼마저 펼쳐지게 된다.

이처럼 한시간이 조금 넘어가는 러닝타임 동안 벌어지는 영화 속 사건들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일본영화 특유의 변태성과 엽기적 설정, 고감도의 에로티시즘이 모두 버무려진 이 영화는 시각적 볼거리가 충만하지만 단지 충격적 영상만이 이 영화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물론 충격적인 장면이 많이 등장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풀수 없게 만드는 꽉 짜여진 극 전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충격적인 영상은 양념치기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에로티시즘 덕에 [붉은 밀실]은 야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다. 그러나 비위가 약하거나 극히 건전한 사고를 가진 사람도 이 영화를 보고 견뎌낼지는 의문이다.


1. 이 영화를 감독한 야마우치 다이스케는 이듬해인 2000년에 [붉은 밀실2]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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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천용희
2가 후반으로 가면서 벙찌는 감이 있는데 비해, 1은 2보다 강도가 약하긴 해도 재미는 확실합니다.(단, 각오를 하고 본다는 조건 아래서는 말입니다.)
16:10
08.04.05.
profile image
같은 감독의 [선혈의 고삐]와 [붉은 밀실]은 꼭 보고싶어요.
호러 익스에서 상영회를 했으면 좋겠어요.::|
16:10
08.04.05.
이영환 정말 보기가 힘들어요...
아무리 영화라 생각해도 속에서 울렁울렁 대는 느낌이란...
다시는 보고싶지 않은 영화!!
16:10
0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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