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4 EP1 'USS 칼리스터' 제작 뒷이야기

어두운 스토리, 씁쓸한 뒷맛으로 유명한 <블랙미러> 시리즈 중 몇 안 되는 밝고 경쾌한 에피소드입니다.
재미도 있으면서 작품성도 좋아서 상도 여러개 탔죠.
<블랙미러> 시리즈 처음 보는 분에게 강추하는 에피소드이고. 특히 <스타트렉> 시리즈에 친숙하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아래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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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까지 나온 <블랙미러> 에피소드들 중 에미상 후보에 가장 많이 올랐다(8개 부문).
※ 2018년 에미상 TV영화 작품상, 미니시리즈 영화 및 드라마 스페셜 부문 각본상, 음향편집상, 싱글카메라 편집상까지 4개의 상을 수상했다.
※ 공동 각본가 윌리엄 브리지스는 <스타트렉> 시리즈의 열성 팬으로서, <갤럭시 퀘스트>(<스타트렉>을 패러디한 코미디 영화)의 컨셉도 따와서 각본을 썼다.
※ 에피소드의 첫 장면은 4:3 화면비로 오리지널 <스타트렉>(1966)처럼 보여주고, 이어서 가로 사이즈가 넓은 화면비(15:9)로 엘리베이터에 탄 데일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영화 <갤럭시 퀘스트>(1999)의 연출 방식과 유사하다.
※ ‘칼리스터’사는 건물 13층에 있는데, 이는 가상현실을 다룬 영화 <13층>(1999)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 극중 엘레나가 쓰는 데이트 앱은 이어지는 <블랙미러> 시즌 4 에피소드 <시스템의 연인>에 등장한다.
※ 할리우드 스타 커스틴 던스트가 잠깐 출연한다(약 2초 가량). 그녀는 자신의 약혼자 ‘제시 플레먼스(데일리 역)’를 만나러 촬영장에 왔다가 원래 계획에 없이 카메오로 출연하게 됐다.
※ 극 중에 쓰이는 VR 장치는 <블랙미러> 시즌 3 에피소드 <샌주니페로>에 나왔던 것과 같은 기종이다.
※ 데일리가 ‘우주함대’ 프로그램을 가동시킬 때 그가 쓰는 컴퓨터의 운영체제가 오노센다이(ONO-SENDAI)로 표시된다. 오노센다이는 대표적인 사이버펑크 소설 작가 윌리엄 깁슨의 책 <뉴로맨서>에 등장하는 VR 기기 제조사의 이름이다.
※ 데일리의 모니터들 중 몇 개는 <매트릭스>(1999)에 나오는 것처럼 초록색의 코드들이 비 내리는 것처럼 표시되고 있다.
※ 데일리가 가상현실 속에서 우주선 선장 노릇을 할 때, <스타트렉>에 나오는 커크 선장의 말투와 비슷하게 이야기한다.
※ 데일리가 가상현실의 우주선 속에서 자신을 혐오하는 승무원들을 강제로 복종시키며 신처럼 군림하는 모습은 <환상특급>(<블랙미러>에 영향을 준 시리즈)의 에피소드 ‘It's a Good Life’(1961)를 참고한 것이다.
※ 각본가 겸 제작자 찰리 브루커는 데일리 캐릭터를 북한 독재자 김정은과 비교하기도 했다.
※ 찰리 브루커는 가상현실에서 데일리가 사라진 뒤, 남은 캐릭터들이 각자의 생각에 따라 행동하고 말하는 것을 <토이 스토리> 속 장난감 캐릭터들과 비교했다.
※ 극중 USS 칼리스터의 승무원들에게 생식기가 달려있지 않은 것은 오리지널 <스타트렉>(1966) 시리즈 팬들의 농담 소재를 가져온 것이다. 오리지널 <스타트렉>에서는 샤워실이나 화장실이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 원래 각본에선 데일리 캐릭터가 훨씬 더 비호감스런 캐릭터로 묘사됐지만, 중간에 월턴을 죽이려 하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주기 위해 캐릭터를 바꿨다.
※ 데일리가 게임 속에서 월턴을 괴롭히기 위해 한손으로 그의 목을 잡고 들어 올리는 것은 <스타워즈>(1977)의 오프닝 장면에서 다스베이더가 했던 행동과 유사하다.
※ 극 중에 나오는 행성의 명칭 ‘래녹’, ‘스킬레인’은 <블랙미러> 시즌 2 에피소드 <화이트 베어>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이름이다.
※ 에피소드 중간에 데일리가 샤니아를 끌어당기며 하는 키스 장면은 <스타트렉> 에피소드 ‘Plato's Stepchildren’에 나왔던 커크와 우후라의 키스씬과 유사하다.
※ 극중 토미의 DNA 추출을 위해 이용됐던 캔디 사탕은, <블랙미러> 시즌 4 에피소드 <블랙 뮤지엄>에 나오는 범죄 관련 전시품 중 하나로 나온다.
※ 가상현실 속 월턴이 현실의 나넷을 전화로 협박할 때, ‘페이저’라 불리는 목소리 변조 효과를 이용한다. 페이저는 <스타트렉> 시리즈에 나오는 입자 무기의 명칭이다.
※ USS 칼리스터호가 웜홀을 뚫고 온라인 세계로 갔을 때 화면상에 렌즈플레어 효과가 잔뜩 보인다. 이는 J.J. 에이브람스 감독이 2009년부터 연출한 <스타트렉> 리부트 시리즈를 패러디한 것이다.
※ 미드 <브레이킹 배드>로 유명한 배우 아론 폴이, ‘게이머691’ 역의 목소리로 카메오 출연했다. 아론 폴은 제시 플레먼스와 <브레이킹 배드>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으며, <블랙미러> 시리즈의 팬이기도 했다. 그는 <블랙미러>에도 출연하려고 오디션을 보기도 했는데, 영화 <CCTV : 은밀한 시선>(2018)에 출연하기로 먼저 계약하는 바람에 불발했다. 대신 아론 폴은 향후 다른 <블랙미러> 에피소드에도 출연할 수 있다면 연기하겠다는 조건(모습은 드러내지 않고 목소리로만 출연)으로 이 에피소드에 참여했다.
※ 연출을 맡은 토드 헤인스 감독은 데일리가 자기 아파트에서 굶어죽는 걸 암시하는 것으로 에피소드를 끝맺으려 했지만, 각본/제작자 찰리 브루커가 모든 <블랙미러> 에피소드가 배드 엔딩일 필요는 없다면서 현재의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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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추천인 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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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ㅎㅎ 칼리스터 오랜만에 복습해야겠어요

오호 흥미롭네요

오오 샌주니페로 도 감명깊게 봤는데
이런 연결고리가 있었군요!

데일리 보면서 자꾸 독일 골키퍼 올리브 칸 생각이 나가지고.......ㅎㅎㅎ 재밌게 봤던 작품입니다. ㅎㅎ 요새 블랙미러 시즌 5부터 시작해서 거꾸로 역주행중입니다. 재밌더라구요 ㅎㅎ
감사히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