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는.. 캡틴 로저스입니다. (스포 약간)

캡틴 아메리카 혹은 캡틴 로저스에 대하여
서론
일명 [캡틴아메리카]로 불리는 남자.
본명은 스티브 로져스이며 곧은 성정(性情)과 투철한 신념, 끈기, 성실의 대명사이며
성인남성의 몇십배를 뛰어넘는 체력과 힘, 스피드, 반사신경을 갖고 있는 슈퍼솔저이죠.
미국의 비밀조직이자 알 수 없는 초월적인 위험으로부터 세계를 수호하는 단체인 쉴드의 스트라이크팀(무력해결조직) 돌격대장.
그보다 더 큰 위기가 닥쳤을 때 이를 막아낼 수 있는 어벤져스 팀의 리더.
어쩌면 미국인들이 근원적으로 생각하는 청교도 정신의 표상으로 근면함과 성실을 갖춘 도덕군자의 모습이죠.
그래서 자신의 신념에 대한 고집이 강하여 적들 뿐 아니라 때로는 친구들과도 척을 지는 모습이 종종 나오죠.
본론
1. 스티브 로저스에 대하여
- 어린 시절 : 미국 브루클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스티브는 몸이 약해서 미국 내에서도 험하기로 험한 동네인 브루클린에서 걸핏하면 맞고 다녔습니다.
그곳에서 그의 오기와 근성이 키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 훈련소 시절 :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친구들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지원을 하지만, 체력검사에서 번번이 떨어지죠.
하지만 그의 절실함과 끈기, 진실한 곧은 성정을 알아본 어스킨 박사에 의해 슈퍼솔저 혈청실험의 대상자가 되어 결국 캡틴아메리카로 탄생합니다.
여러 가지 체력시험에서 낙제수준이었던 스티브의 남다른 능력을 보여주는 2가지 일화가 있습니다.
페기 카터와 데이트가 걸린 깃발 내리기 테스트에서, 기를 쓰고 올라가려고만 했던 다른 훈련병들과는 달리 하단부의 걸쇠를 풀어버리고 깃대 자체를 넘어뜨리죠.
또 그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체스터 대령이 거짓으로 던진 가짜 수류탄을 온몸을 던져 막으려고 했죠.
여기서 우리는 캡틴이 헌신적이고 신실하다는 것, 남을 위하는 마음이 거짓이 아니라는 점과, 반면 그저 고지식하고 앞뒤 꽉 막힌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죠.
그래서 체력과 힘이 좋은 돌격대장이기도 하지만 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뛰어난 전략가이기도 한거죠.
임기응변에 누구보다 강하다는 뜻입니다.
충의(忠義)를 비견하자면 관우의 느낌이 강하게 드나, 지략을 겸비한 만인지적(萬人之敵)의 이미지라면 장비에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흔히들 장비를 술과 폭력을 좋아하는 근육바보캐릭터로 오해를 많이 하는데, 연의와 정사 모두 그의 지략으로 승리한 전투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 캡틴으로 변하고 : 사실 초창기에는 미국의 선전꾼(프로파간다) 역할을 많이 했기에 별명도 캡틴 아메리가- 미국대장- 이었죠.
하지만 실제로 그의 능력을 발휘하여 인질들을 구출하고 여러 가지 주요한 전투에서 그의 특공대들은 걸출한 실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결국 스티브는 하이드라의 수장, 레드스컬의 세계정복을 막아내기 위해 태서렉트와 함께 그의 전투기를 남극에 추락시킵니다.
그리고 70년간 냉동되죠.
- 21세기의 캡틴 : 새로 깨어난 캡틴은 선입견 없는 모습과 상당히 빠른 적응력을 보여줍니다.
인종차별이 만연했을 시절 부르클린에서 커온 그였지만, 흑인 퓨리국장의 지시와 샘(팔콘)의 지지도 동시에 받는 유연한 사고를 보여줍니다. (캡짱!!)
- 시빌워 이후
: 그래서 사실 MCU상의 스티브는 캡틴 아메리카라기보다는 캡틴 저스티스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미국만세홍보대장]이 아닙니다.
코믹스상에서는 개인의 자유와 올곧은 신념을 위해 미국정부나 대통령과도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 대표적인 예가 시빌워입니다.
MCU상에서는 버키에 대한 애정 때문에 희석이 되어 버렸지만, 사실은 국가를 위해 개인이 희생해야 된다는 국가주의, 전체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 않은 영웅입니다.
오히려 그러한 미국식 패권주의를 보여주는 캐릭터가 아이언맨이죠.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지만 악에 가까운 방탕한 개인을 (선한) 국가의 부름으로 영웅으로 만드는 전개가 아이언맨라고 한다면 과한 억측일까요?
물론 어벤져스 멤버들과 페퍼, 스티브의 영향으로 그가 최후의 희생을 하는 모습은 누구나 눈물짓게 되는 포인트입니다.
3. 올곧은 성정(性情)
- I can do this all day.
스티브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이죠. 끈기와 성실함. 설정상으로 540kg 정도의 파워를 갖고 있고, 100m를 4~5초에 주파하는 일반인을 훨신 상회하는 슈퍼솔저이지만, 우주급, 신급, 행성급의 마블 슈퍼히어로들에 비하면 명함도 못내미는 수준이죠.
하지만 그의 엄청난 정신력에서 오는 끈기와 성실함은 체급차이를 상쇄하는 기적을 많이 보여줍니다.
시빌워에서도 압도적인 아이언맨의 슈트의 공격을 뛰어난 임기응변을 바탕으로 한 격투실력과 끈기로 이겨내버리죠.
퀸즈의 엄청난 꼬맹이 스파이더맨을 괴롭히며 끝내 넉다운을 시키고, 어릴때부터 로얄격투를 수련해온 블랙팬서도 한수 접게 만드는 모습에서 그의 엄청난 정신력을 알 수 있습니다.
성정(性情)이란 성격과 정신으로 캡틴의 올곧음은 결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무소의 뿔 같다고도 하겠습니다.
이는 어벤져스 1편에서 상당히 멋지게 표현되죠. 외계인의 침입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린 뉴욕시내에 혈혈단신으로 뛰어나가 온몸을 던져 폭발과 공격을 막아내고 우왕좌왕하는 경찰들에게 지시를 내립니다. 누군데 명령질이냐며 의문을 표하는 고참 경관에게 캡틴은 예의 그의 마스코트 비브라늄 방패로 치타우리족을 떡실신시키며 주위를 감화시킵니다.
이번 엔드게임에서도 토르와 합심하여 묠니르 + 선더브레이커 쌍두마차 공격이었지만 너무나 강력한 타노스와 그의 부하들의 압도적인 물량공세에 절망적인 상황이 연출되죠.
방패의 풀어진 매듭을 고쳐매는 캡틴... 으윽.....
그리고 닥터스트레인지의 소환마법으로 속속들이 도착하는 영웅들.
어벤져스 어셈블!!!
본 작품에서 가장 감동을 많이 받은 장면입니다.
원래 모든 작품은 읽는 사람의 스키마(사전지식)에 의해 감동이 다른 법입니다. 저 또한 원칙과 룰을 지켜야한다는 저만의 사명감이 있었죠. 끊임없이 개인과 조직의 우선순위를 물어봤었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신념을 무시하는 조직과 단체들을 향해 항거하고 분노했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옹고집, 꽉 막힌 사람이라는 오해도 받았지만, 언제나 정해진대로 행동하는 것을 싫어했죠. 늘 회사에 새로운 의견을 내고 시스템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만 방탕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저 또한 하루종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맞다고 생각이 드는 일이라면 하루종일이 아니라 몇날 며칠이라도 가능하죠. 험한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라도 정상이 있기 마련이고 새벽은 가장 어두운 법이라고 하죠.
이러한 제 철학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히어로를 MCU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캡틴 스티브 로저스입니다.
4. 슈퍼맨과의 차이
신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외계인은 마블에도 차고 넘칩니다. 하지만 마블과 경쟁구도의 DC코믹스의 메인캐릭터이자 저스티스 리그의 대장인 슈퍼맨은 마블의 외계인 히어로인 토르나 가오갤 멤버들과는 달리 캡틴 아메리카와 비교할 만큼 선한 도덕군자의 표본입니다.
훌륭한 인격을 지닌 양부모님을 잘 만난 탓에 클락켄트는 정의로운 영웅으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그 역시 엄청난 능력의 대가로 오만함도 약간 갖고 있죠. 하지만 대체로 다른 멤버들에게 유연한 태도를 갖고 있으며 전체와의 조화를 더 중요시합니다. 자유주의자 캡틴과는 좀 다른 모습의 성인군자이죠.
결론
대한민국은 1919년 결성된 상해임시정부의 맥을 잇고 있어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절반의 역사를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식민지로 점철되어 있으며 3년의 큰 시빌워(한국전쟁)을 겪었고, (절차적)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해 수많은 민중들이 피를 흘렸습니다. 선진국들이 몇백년 걸려서 이룩한 산업혁명을 수십년만에 이루어낸 다이내믹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남과 북으로 분단된 상황이며 세대간의 갈등, 계층간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왕과 봉건사회, 신성(神性)이 지배하던 중세사회를 넘어 합리적 이성과 도덕, 법률이 정착하게 된 근대사회로 우리사회가 아직 진입하지 못했거나 진입중이라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고 봐야죠.
마지막은 코믹스판 시빌워에서 캡틴의 말로 대신하고자 합니다(마크트웨인의 작품 인용)
“공화국에서 국가란 무엇일까? (공화국에서는) 민중들의 평범한 목소리가 모여 국가를 이루게 되지. 우리 모두는 자신을 위해, 그리고 스스로의 책임을 갖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해. 언론이 뭐라고 하든, 정치인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어. 온 나라 전체가 그릇된 것을 옳다고 하더라도 상관없어. 좋은 승률이라든지, 나쁜 결과라든지 그것과는 상관없이 우리 스스로가 옳다고 믿는 것. 그 하나의 원칙을 기반으로 이 나라가 세워졌네. 전세계와 대중들과 언론이 자네에게 비키라고 한다면, 자네가 진실로 해야 할 일은 진실의 강 옆에 굳건히 뿌리박은 큰 나무처럼, 온세상에 이렇게 말해야지. 싫어, 네가 비켜! 라고 말이지.”
쓰다보니... 음... 논문 내지는 (법과대학) 시험답안지처럼 되어버렸렸습니다. ㅎㅎㅎㅎ
나가라쟈
추천인 6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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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어린 글에 정독해서 읽었습니다~ 전 캡아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루소감독의 연출덕분에 캡아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글을 읽으니 다시 한번 캡팀아메리카의 매력에 빠져봅니다 ㅎ

감사해요.
퍼스트 어벤져부터 정주행 하시길 바랍니다. ㅎㅎㅎㅎ


마크 러팔로가 아니라 별도 작품처럼 느껴지지만,
헐크에게도 연인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엔겜 중 핑거스냅 생존자들 이야기 들어주는 장면에서,루소 감독이 분한 피해자는 게이죠.
캡틴은 동성애가 거의 죄악시되던 20세기초 태어난 인물인데도 아무 거부감도 없이 그의 말을 경청해주고 위로해줍니다.
캡틴의 열린 마음과 올곧은 성정을 보여주는 좋은 장면이었어요.

오히려 개인의 자유 추구권인거죠.
엔드게임 장면장면이 버릴 것 없이 너무 좋았어요.

잘 읽었습니다~~

헉 정성이 가득 담겨 이건 운영자 분들도 뽑을 수 밖에 없겠어요! ㄷㄷ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글 쓰면 약간 에너지 소진한 느낌이라
익무분들의 소중한 댓글이 위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