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간단한 감상+굿즈리뷰

섣불리 해석하기보다는 작품을 보고 느낀 그대로의 감정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현실세계 속의 단어로 평가하고 규정했다가는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새로운 경험이 퇴색될 것만 같아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아는 어휘로는 큐브릭이 선사해준 우주체험을 표현할 길이 없기도 하구요.
다만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은 <인터스텔라>나 <그래비티>에서 느꼈던 우주의 황홀함과 경이로움을 넘어서는 무언가였습니다. 사실 모르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보통 그 인식이 예상범위 내에서의 이루어집니다. 앞서의 두 영화를 통한 우주에 대한 인식도 예상범위 내에서의 극한의 경이로움 정도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통해서 느낀 것은 1도 모르는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큐브릭의 우주는 적어도 제 인식의 범위는 한참을 벗어났고, 너무나도 생소하고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이내 우리가 보고 싶은대로 보는 우주가 아닌, 실제의 우주는 저런 모습일 수도 있겠다라는 것에 설득이 되었고 그 낯선 새로움에 대해서 공포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놀래키거나 잔인하거나 혹은 인간의 심리를 압박해서 느끼게 하는 공포가 아니라 무언가 철학적이고도 심오한 공포(?)와도 같았습니다. 특히 이 느낌을 영화관에서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에 오늘 무척이나 만족스러웠고, 이게 바로 큐브릭이 사랑받는 이유라고 느꼈습니다.
어쨌거나 정말 소름돋게 무섭고 인상적인 작품 덕에 약간 다른세상에 다녀온 기분이 들어서 몽롱하기도 하고 얼이 빠져있긴 했었는데...굿즈 증정의 긴 줄을 보고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우선 엽서입니다.
데이브와 프랭크입니다. 그리고 멀리서 지켜보는 할 9000...
저의 두뇌로는 이해가 불가능한...검은 돌덩이입니다. 기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압권이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이네요. 잠시동안은 같이 유체이탈을 한 것 같았습니다.
우주의 고립된 공포감을 제대로 느끼게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68년에 어떻게 저런 세트장과 소품을 만들었는지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할 9000을 해체하는 중...
50년전의 한 영화가 영원히 모든 영화를 바꾸어 놓았다...정말 멋진 말인 동시에 진짜 그렇게 되지 않았나...!
전체적으로 엽서가 정말 마음에 드는 장면들 뿐이었습니다.
다음은 뱃지와 마우스패드입니다.
뱃지는 자세히 보면 볼수록 너무 귀엽습니다. <샤이닝>때에 받은 REDRUM 문짝도 너무 귀여웠는데...큐브릭 뱃지들은 다 귀여운가봅니다.
마우스패드는 상당히 심플한데, 은근히 느낌이 있습니다. 앞으로 평생 할 9000에게 감시 당해야 하는 걸까요...
굿즈를 받고서 천천히 살펴보니, 패키지회차를 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제 인식의 범위 내에서는 온전히 이해하는 것을 불가능했고 그 느낌만이라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었는데, 굿즈를 통해서 그게 가능할 것 같았거든요. 특히 엽서들을 보면 영화를 볼 때의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
캐모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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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에 소품이나 세트장 퀄리티가 더 대박이었구요ㅎㅎ
뱃지 너무너무 귀여워요 ㅎㅎ

뱃지로는 완전 귀요미입니다ㅋㅋㅋㅋ

전 오늘 패키지 회차가 아닌 3시대에 봤는데 너무 충격이었어요... 굿즈 부럽습니다 ㅜㅠ

어렵지만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영화라서 굿즈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뱃지 이쁘네요


이 영화 제작연도보고 기겁을 했습니다.
큐브릭 당신은 대체...

내일 볼 시계태엽오렌지도 기대됩니다ㅎㅎㅎ

전 gv회차로 보고 왔었는데 말씀처럼 진짜 상상속의 우주 그 너머 미지의 세계를 체험하고 온 기분을 느꼈던거같아요. 오늘 좀 피곤해서 패키지 예매했다가 취소했는데 뱃지 예쁜거 보니까 아쉽네요ㅠㅠ 끝없는 물욕이란 참ㅋㅋ 진솔한 후기 감사해요:)

패키지 대리수령요청 글 올려셨다면 대신 받아두고 전달드렸을텐데요ㅠㅠ 사실 영화가 너무 인식범위 밖이지만 그 느낌이 너무 생생하고 전에 없던 감각이라서...엽서라도 가끔씩 보며 기억하고 싶더라구요ㅎㅎ그래서 굿즈가 더 귀중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어제 시계태엽오렌지를 보고 오늘 스페이스오디세이를 보러가는데 시계태엽오렌지도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더라구요.
오늘 기대하셔도 좋을거같아요 ㅎㅎ 굿즈 상세하게 올려주셔서 잘 보고갑니다.

오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보러가셔서 아마 전에 없던 경험을 하실겁니다! 그 이상으로는 묘사하는 것도 사족일 것 같아요ㅎㅎ
시태오도 엄청 기대되는데 오늘도 충격받고 온 후기로 다시 돌아올 것 같습니다~
인상적으로 본 영화의 굿즈는 분명 여러모로 기억을 좀 더 오래 이어주는 것 같아요. 후기 잘 읽었어요 :)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큐브릭전을 통해 큐브릭을 알게되었는데, 패키지회차는 정말 잘한 선택같아요ㅎㅎ

엽서보니까 장면들 막 떠오르네요 ㅎㅎ

엽서의 장면이 모두 인상적이었지만...
검정색 돌기둥이 참 엽서로 봐도 오묘하더라구요


맞아요. 목성 도달해서 저 심오한 물체를 통해 벌어지는 장면 정말 섬뜩하고 신선하고 오묘하고 몽롱하고....딱 표현할 단어가 없네요ㅋㅋㅋㅋ

이 글 읽으니까 저도 다시 한번 보고 싶어지네요.
그런 장면이 아닌데 뱃지는 춤추는 자세 같이 보여서 너무 귀여워요!

마치 춤추다가 손흔들며 인사하는 느낌이죠ㅋㅋ

마우스 패드 무섭네요. ㄷㄷㄷ

섬뜩하죠...컴퓨터를 하면서 인공지능에게 감시 당하게 생겼습니다.....ㅋㅋ

굿즈 부럽네요
앵콜상영했으면..

스페이스오딧세이는 정말 앵콜상영한다면 또 보고싶어요ㅠㅠ
뭔가 현실에서는 어떻게도 접하기 힘든 체험같았거든요
이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그 시대에 나올수있는 퀄리티의영화가 아니더라고 하더라고요